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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가 이렇게 연기 잘했나 싶었던 영화 리뷰

리뷰 | ‘디바’ 추락의 순간 피어나는 광기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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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아의 재발견

전개 매끄럽지만, 기시감이 문득

코로나 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영화 ‘디바’가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는 여러 로맨스 영화와 드라마로 사랑스러움을 어필했던 배우 신민아가 성공을 향한 집착과 열망에 잠식되며 광기를 표출하는 캐릭터를 연기해 호기심을 불렀다. 나탈리 포트만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던 영화 ‘블랙 스완’이 얼핏 연상되기도 하는 영화 ‘디바’. 신민아는 관객들에게 일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까. 

누구보다 독보적인 실력을 지닌 다이빙계의 디바 이영(신민아)은 절친한 친구 수진(이유영)과 함께 귀가하던 중 의문의 사고를 당한다. 혼수상태에서 일주일 만에 깨어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지워진 사고의 기억과 실종된 수진의 소식.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온 국가대표 선발전을 위해 연습에 집중하려는 이영은 마음과 달리 계속해서 생각나는 그날의 기억과 기이한 환영에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사고의 트라우마는 굳건했던 이영의 마음에 조금씩 균열을 내기 시작한다.  


영화 ‘디바’는 다이빙계의 퀸 이영이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잠재됐던 욕망과 광기가 깨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같은 다이빙 선수로 누구보다 절친했지만, 실력은 큰 차이가 났던 이영과 수진. 이영은 수진의 실종 이후 애써 잊었던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최고를 향한 집착이 뒤섞이며 감춰왔던 광기를 폭발시킨다. 

성공을 향한 집착과 열망, 그로부터 기인하는 광기.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 스완’을 비롯해 다양한 영화에서 다뤄져 왔던 소재다. 허나 그렇다고 하여 ‘디바’가 식상한 작품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진부한 소재일지라도 어떻게 변주하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참신한 매력을 뽐낼 수 있다.  


‘디바’는 앞서 언급한 소재에 호러와 스릴러 장르의 성격을 가미해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만이 여러 환영을 통해 흑조로 개화해 가는 과정을 선보이며 관객을 매료시켰다면, ‘디바’의 신민아는 열등감과 죄책감, 집착과 광기가 빚어낸 산물들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을 선사하며 말초 신경을 자극했다. 

널뛰는 온갖 감정 속에서 정신없이 휘둘리는 이영. 그를 연기한 신민아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간 로맨스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에 주로 출연해왔던 터라, 내면의 광기를 표출한다는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어느 정도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신민아는 그러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겠다는 듯 유려한 표현력을 자랑하며 스크린을 장악했다. 그의 표정에는 뒤틀린 욕망과 쾌감이, 눈빛과 몸짓에는 두려움과 죄악감이 자연스레 묻어났다.  


이영을 제외한 여타 캐릭터들은 주인공의 감정을 촉발시키는 도구적 역할에 그쳐 아쉽다. 능동적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캐릭터는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이영만이 감정의 결을 따라 이리저리 휘둘릴 뿐이다.   


영화의 결말부가 쉽사리 예측할 수 있는 방식으로 흘러간 것 역시 아쉬운 점이다. 숨 막히게 흘러가던 영화의 중반과 달리 결말에 이르러선 다소 늘어지기도 했으며, 이는 ‘블랙 스완’의 전개와 연출 방식이 얼핏 연상되는 것과도 연관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바’가 올해 개봉한 국내 스릴러 영화 가운데 주목할만한 작품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추락하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스포츠인 다이빙처럼, 영화는 자신을 향한 가학적인 채찍질과 죄책감으로 나락을 향해가는 이영의 모습을 담았다. 그가 마주하는 온갖 기억과 환영은 물론, 질투와 집착, 공포 등이 시시각각 급변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내며 관객을 몰입시킨다.


최고를 향한 열망과 광기에 억눌려 철저하게 망가져 가던 이영. 누구나 경외하는 디바의 자리가 진정 그가 바라던 것이었을까. 끊임없이 타락해가던 이영이 마지막 순간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은 카타르시스가 아닌 허망한 심경만을 남긴다.  


개봉: 9월 23일/관람등급: 15세 관람가/출연: 신민아, 이유영, 이규형/감독: 조슬예/제작: 영화사 올㈜/배급: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러닝타임: 84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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