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주인공은 질려..악당이 주인공인 영화들

조회수 2020. 9. 1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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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Pick | 매력적인 악당의 탄생 그린 작품들

‘조커’부터 ‘래치드’까지

매력적인 악당 탄생 그린 작품들

호평을 받는 장르 영화의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악역의 존재는 상당히 비중이 높다. 영화 속 악당들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관객을 매료시키기도 하고, 어딘가 결여되고 망가졌지만, 동시에 안쓰러운 심경을 자아내 묘한 마력으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렇게 매력적인 악역들 덕일까. 근래 들어 악당을 단순히 배격할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탄생과 성장, 각성 따위를 조명하는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호아킨 피닉스의 완벽한 연기로 찬사를 받은 영화 ‘조커’부터 넷플릭스가 공개를 준비하고 있는 ‘래치드’까지. 매력적인 악역의 탄생을 담은 작품들을 살펴봤다. 

#’조커’ 

선과 악의 대결 구조가 주를 이루는 지난 영화들과 달리 토드 필립스 감독 작품 ‘조커’(2019)는 악을 대표하는 캐릭터 조커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에 집중했다. 이전 작품들에서 언제나 완성된 악인이자 배트맨 최대의 숙적으로만 그려지던 조커는 토드 필립스 감독의 손길로부터 나약한 면모와 안타까운 과거를 지닌 안쓰러운 존재로 탈바꿈했다. 극 중 조커로 완전히 각성하기 전 인물인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비록 파괴에 즐거움을 느끼는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갖고 있지만, 어떻게든 평범하게 사회에 혹하고 싶어 몸부림치고 있는 서글픈 캐릭터다. 

#’기생충’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희비극을 그린 ‘기생충’(2019)에 악당이란 표현이 부적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허나 객관적으로 살펴보자면 연교(조여정) 가족 입장에서 기택(송강호) 가족은 분명한 악당이다. 화목하게 살고 있던 가정을 완전히 파괴시키지 않았나. 기택 가족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이들이지만 분명한 악당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들이 어떻게 악행을 확장해가는지 조명했다. 학력 위조라는 작은(?) 범죄부터 시작했던 기택 가족은 본인들도 인지하지 못한 채, 혹은 인지하고 있더라도 죄악감을 느끼지 못한 채 모두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2019) 역시 얼핏 악당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따져보면 지독한 악인인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 속 1940년대 미국은 폭력과 야만의 시대로, 온갖 암투와 폭력, 살인이 일상인 시대로, 스코세이지 감독은 당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 프랭크 시런의 일생을 조명해, 삶을 아이러니와 복잡성을 담았다. 프랭크는 사이코패스나 비참한 과거를 지닌 악당은 아니지만, 가족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마피아의 히트맨을 자처하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친우를 아무렇지 않게 암살하는 인물이다. 

#’래치드’ 

오는 18일 공개를 예고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래치드’ 역시 악인의 탄생을 조명한 작품이다. 1940년대 미국, 의문의 간호사가 유명 정신병원에 잠입하고, 그 안에서 비밀스러운 실험을 통해 섬뜩한 괴물로 변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켄 키지 소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와 동명 영화에 등장했던 간호사 밀드러드 래치드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그는 자신의 룰에 따라 아무도 모르게 환자의 정신세계를 옥죄며 여러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역대 할리우드 최악의 빌런 중 하나로 손꼽히는 전설적인 캐릭터다. 인상 깊은 악역으로 오랜 시간 회자 되어왔던 래치드인 만큼, 넷플릭스가 어떤 방식으로 그의 탄생을 그려낼지 호기심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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