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병 걸린 소년이 커서보면 이불킥 했을 영화 리뷰

조회수 2020. 9. 12. 0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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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테스와 보낸 여름' 엉뚱한 상상과 귀여운 성장이 반짝이는

엉뚱한 상상-귀여운 성장

휴양지 떠나고픈 관객을 위해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유럽 휴양지의 청량한 색감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으로, 세상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던 두 소년 소녀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짓는 장면이 유독 깊은 인상을 남긴다. 

사춘기에 접어든 엉뚱한 소년 샘(소니 코프스 판 우테렌)은 가족과 함께 떠난 바닷가 휴양지에서도 죽음에 대해 고민 중이다. 지국에 남은 마지막 공룡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하던 샘은 언젠가 홀로 남겨질 경우를 대비해 외로움 적응 훈련에 돌입한다.  


그렇게 있는 힘껏 고독을 즐기려던 순간, 샘은 그보다 더 엉뚱해 보이는 소녀 테스(조세핀 아렌센)를 만나며 계획에 차질을 빚기 시작한다. 첫 만남에 다짜고짜 살사 춤을 배우자는 테스는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행동으로 샘을 놀라게 만든다. 그러던 중 어른들은 모르는 테스의 비밀스러운 계획을 알게 된 샘, 그는 테스를 위해 이에 동참하게 된다. 


영화 ‘테스와 보낸 여름’은 세상 진지한 4차원 소년 샘과 저세상 텐션 소녀 테스의 아주 특별한 여름휴가를 담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년 소녀의 순수한 정서와 따뜻한 온기가 남다른 감상을 남기는 작품으로, 휴양지 바다의 청량한 색감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돋보인다. 

사춘기 소년 소녀의 성장담이 오글거리면서도 한편으로 남다른 인상을 선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아마도 그들이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지난 추억이 상기되기 때문일 터다. 아이들의 성장을 바라보다 보면, 그들의 순수한 마음과 엉뚱한 상상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기도 하고, 빛바랜 사진첩을 꺼내보고 싶어지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솟아나기도 한다.


4차원 소년 샘의 고민과 그에 대한 해결 역시 어른에게도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진다. 언젠가 홀로 남겨질 것을 대비해,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지 않으려던 샘은 우연히 만난 할아버지를 통해 함께했던 이와의 추억이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어찌 샘에게만 통용될 말이랴. 바쁜 일상에 치여 어느새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잊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혼란스러운 우리에게, 영화는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유럽 휴양지의 색다른 풍경과 여유롭고 낭만적인 분위기는 코로나 19로 집 밖을 나서기조차 힘겨운 요즘, 관객에게 힐링의 순간이 된다. 영화는 어린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 만큼, 풋풋하고 싱그러운 인상 역시 선사한다. 자전거를 타고 섬의 이곳저곳을 탐험하는 샘과 테스를 따라 여행을 하다 보면 어느새 끝나있는 영화에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 생긴다.


개봉: 9월 10일/관람등급: 전체 관람가/출연: 소니 코프스 판 우테렌, 조세핀 아렌센, 트예보 게리츠마, 제니퍼 호프만, 줄리안 라스, 한스 다즐레/감독: 스티븐 바우터루드/수입: 에이케이엔터테인먼트(주)/배급: (주)팝엔터테인먼트/러닝타임: 84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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