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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를 한국에서 찾을 수 있다?

맥스 비하인드 | ‘후쿠오카’ 속 헌책방과 술집에 담긴 비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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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쿠오카’를 연출한 장률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공간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창작의 주된 목적임을 밝혔다. 그만큼 그의 영화에는 가상의 공간인 세트장을 찾아보긴 어렵다. ‘후쿠오카’에서 역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헌책방과 해효의 술집 등 모든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이다.


감독의 의도가 담긴 세트장이 아닌, 각자의 세월이 묻어나는 공간들인 만큼, 개성이 강하고 분위기 역시 다를 것임에도 ‘후쿠오카’ 속 공간들은 모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장률 감독은 이와 같은 장소를 어떻게 찾아냈을까. 이에 장률 감독은 “윤제문이 실제로 자주 가는 헌책방이었다”며 로케이션 비하인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내가 헌책방을 좋아하고, 자주 가기도 하지만,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윤제문의 추천이 컸다. 실제로 윤제문이 자주 가던 헌책방이다. 그의 집과도 멀지 않았다. 아쉬운 것은 영화를 찍은 후 그 헌책방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효의 술집은 어떨까. 스크린에 담긴 모습으로만 얼핏 보아도 협소해 보이던 그곳에서 영화 촬영이 어떻게 이뤄졌을까.


“해효의 술집 ‘들국화’는 나의 단골 집이다. 내가 후쿠오카에 가면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사실 촬영하기에 작은 공간이긴 하다. 촬영 감독도 답사를 가선 너무 작아서 못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술집이 작기 때문에 오히려 고수했다. 해효와 제문의 정서가 어딘가에 갇혀있는 인물들인 이유다. 특히나 그 술집은 100년이 넘은 공간인데, 헌책방도 그렇고 두 인물 모두 과거에 얽매여있다는 것을 담기 위해서라도 낡은 공간이 필요했다.”


헌책방과 술집 외에도 ‘후쿠오카’에 나오는 장소는 모두 실제로 존재한 곳들이다. 소담이 유키와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이리에 서점은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중고 서점이고, 제문과 해효가 커피를 마시던 카페는 해효의 대사처럼 주인이 실제로 영화광인 곳이다. 극 중 해효와 제문의 대화가 이뤄지는 카페의 벽면에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영화 '프란시스 하'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카페 주인이 영화광이라 무료로 촬영을 허가해줬다. 벽면에 ‘프란시스 하’ 포스터가 있어 처음에는 빼려 했는데, 사장이 떼려면 영화를 찍지 말라고 하더라. 사실 누군가의 추천으로 ‘후쿠오카’를 찍기 전에 봤었는데, 좋은 영화였고, 사랑에 대한 정서가 담긴 작품이어서 차라리 공간에 맞춰 찍는 것이 맞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시나리오에 맞춰 장소를 구현하고 고치는 것이 아닌, 만나게 된 공간의 특성과 감정을 살리며 각본을 수정해나간 장률 감독. 그는 후쿠오카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송신탑에도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송신탑은 후쿠오카 어떤 골목을 가도 보이는 건물이다. 그 옆에 가면 ‘잉-‘하는 전파의 소리가 들리는데, 사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사람들 간에 소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전파가 오가는 작용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맴돌고 있는 것이다. 28년 동안 단절됐던 해효와 제문의 관계가 소담이라는 송신탑을 통해 소통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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