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호>는 괜찮을까

조회수 2020. 8. 18. 15: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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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종합 | 송중기X김태리 '승리호', SF 불모지 향한 당찬 도전장

 SF 영화의 불모지로 불리는 국내 극장가에 ‘승리호’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18일 오전 11시 영화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메가폰을 잡은 조성희 감독과 영화의 주역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승리호’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유해진은 승리호의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를 연기했다. 재활용 센터에서 장선장(김태리)이 업어돠 이름도 업동이인 로봇으로,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캐릭터다. 

로봇이지만 희로애락이 있고, 장래희망까지 갖고 있는 업동이는 유해진의 모셥 캡쳐 연기로 완성됐다. 국내 영화 최초의 로봇 모션 캡쳐 연기로, 유해진은 모션 캡쳐 장비를 몸에 달고 업동이의 움직임과 목소리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유해진은 모션 캡쳐 연기에 대해 “처음에는 목소리 출연만 제의 받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중에 다른 분이 한 액션에 소리를 맞추는 것이 아무래도 내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내가 모션까지 다 하겠다고 제안했다. 서로 보면서 연기해야 시너지게 있겠더라. 업동이에게 좀 더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해진은 “생소한 현장이었지만, 그런 신선한 것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좋은 기회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진선규는 극 중 갱단 두목이었지만 이제는 승리호의 기관사가 된 타이거 박을 연기했다. 전신에 그려진 화려한 문신과 독특한 드레드 헤어, 티타늄 도끼까지, 개성 넘치는 룩으로 다가가기 힘든 외모를 지녔지만, 누구보다 천성이 착한 마음과 양심을 가진 캐릭터다.


진선규는 “예전 공연 때문에 우주 쓰레기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가 시나리오에 나왔어 신기했다”며 영화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멋있는 우주의 이야기라기보단, 쓰레기 청소부들의 이야기라 흥미로웠다.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이라는 배우들과 함께 조성희 감독의 색이 입혀지면 어마어마한 재미가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덥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진선규는 타이거 박의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했다. 특히 타이거 박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드레드 머리는 헤어스타일 완성에만 15시간이 걸렸다. 진선규는 “15시간이나 걸려서 만든 스타일인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내가 이런 느낌의 머리도 어울리는구나 생각했다. 푸는 것도 5시간이고, 다시 묶으려면 10시간이 넘어서 머리를 감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10년 전쯤, 친구와 식사 자리에서 대화를 하다 시작했다”며 “우주 쓰레기와 그를 수거하는 직업은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던 소재다. 이 우주 노동자들을, 세계 어딜 가도 살아남는 우리 한국인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성희 감독은 ‘승리호’의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지구 사막화가 진행됐고, 식물이 자취를 감춘 시대다. 인류의 상위 5% 상류층은 우주에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숲을 즐긴다. 우주에 사느냐, 지구에 사느냐로 계층이 나뉜 상황에서, 주인공들은 우주에서 지내지만 우주 시민은 아닌, 이주노동자 같은 신분으로 하루하루를 위험한 일로 먹고 산다”고 말했다. 

한편 ‘승리호’에는 영화 ‘호빗’으로 국내 관객에게 얼굴을 알렸던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UTS 회장 설리반을 연기했다. 이에 조성희 감독은 “중년 거구에 지적인 이미지가 필요했다. 리처드 아미티지가 정확한 이미지였고, 적극적으로 이 작품에 대한 정성을 보여줬다. 작업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존경을 드러냈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리처드 아미티지는 국내 관객을 위해 영상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영상 편지를 통해 “송중기, 김태리, 유해진, 진선규와 함께 해서 영광이었고, 설리반 역을 제안해줘서 감사했다. 훌륭한 경험이었고, 연기하면서 굉장히 즐거웠다”며 ‘승리호’의 개봉 축하와 함께 코로나 19로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영화 ‘승리호’는 9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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