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비 2' 씹어먹은 아저씨가 이세계에선 천만 배우?

조회수 2020. 8. 5. 17: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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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더라 | '강철비 2' 히든 카드 신정근

영화 ‘강철비 2: 정상회담’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가 있다. 바로 이 영화의 주연은 정우성도, 곽도원도, 유연석도 아닌 바로 신정근이라는 것이다. 공포를 앞세운 위협에도 강단 있게 작전을 지휘하는 모습부터, 부하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씨까지. 영화 속 그의 존재감은 세 주연배우와도 버금갈 만큼 상당하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여왔음에도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지 못했던 신정근. 어디서 봤을까?

1997년 영화 ‘일팔일팔’에서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신정근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던 베테랑 배우다. ‘복수는 나의 것’(2002), ‘챔피언’(2002), ‘와일드 카드’(2003) 등에 출연하며 점차 매력적인 조연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던 그는 이준익 감독 작품 ‘황산벌’(2003)에서 신라의 김흠순을 연기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후속작 영화 ‘평양성’(2010)에서도 김흠순을 연기해 제33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인기남우상을 수상했다.  


이후 주로 극의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는 감초 캐릭터나 감동을 자아내는 조연 캐릭터로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던 그는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대중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해왔다. 그는 ‘아홉살 인생’(2004), ‘구세주’(2006), ‘사생결단’(2006), ‘잘 살아보세’(2006) 등에 출연했으며, 이준익 감독의 또 다른 작품 ‘왕의 남자’(2005)에 출연해 천만 배우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는 극 중 연산군의 어머니에게 사약을 가져다줬던 조선 전기의 문신 이극균을 연기했다.

이 외에도 신정근은 영화 ‘더 게임’(2007), ‘신기전’(2008), 드라마 ‘시티 홀’(2009)등에 출연하며 다작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영화 ‘거북이 달린다’(2009)에서는 동네 껄렁패의 두목 용배를 매력적으로 연기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제10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신정근은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012) 등을 거쳐 추창민 감독 작품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 출연해 다시 한번 천만 배우에 등극했다. 그는 극 중 왕을 시해하려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이정랑을 연기했다.  


이후로도 신정근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끝까지 간다’(2013),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위험한 상견례 2’(2015), ‘터널’(2016) 등 여러 굵직한 작품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활약해 왔다. 특히 2018년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는 애신아씨(김태리)를 끔찍이 아끼는 행랑아범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으며,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는 눈치 없는 호텔의 바텐더 김선비를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정근은 신작 ‘강철비 2: 정상회담’(2020)에서 지난 작품들을 통해 쌓아온 연기 내공을 여지없이 폭발시켰다. 그의 묵직한 존재감은 여타 주연배우에 비해 작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신정근은 극 중 북한의 핵잠수함 백두호의 부함장을 연기했다. 그는 북한 최고의 잠수함 전투 전략가로, 총사령관급인 잠수함의 전단장이었으나, 군인으로서 소신을 지키려 당의 결정에 반대하다 부함장으로 강등된 인물이다.  


신정근은 냉철한 군인이자 부하들의 생명을 책임지는 부함장으로서 카리스마 있는 면모를 그려냈을 뿐만 아니라, 남한 대통령을 연기한 정우성과 함께 남북한의 우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정우성과 함께 영화의 긴장과 유머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보는 이를 완전히 매료시켰다.  


웃음을 자아내는 감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군인, 지질하기 그지없는 악역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해왔던 신정근. 어떤 작품에 등장하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다했던 그가, ‘강철비 2’ 이후 어떤 모습으로 관객과 호흡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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