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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들어도 저주에 걸리는 귀신의 정체

조회수 2020. 7. 8. 1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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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영원히 반복되는 '시라이' 저주의 또 다른 공포

함께 여행을 떠난 세 명의 친구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람들의 사인은 안구 파열 후 심부전증이다. 영화 ‘시라이’는 이 사건으로 시작한다.

전화를 걸어 “내가 죽은 뒤 일을 처리해 달라”는 이상한 말을 하는 동생을 찾은 하루오는 동생 카즈토가 죽어있는 것을 목격한다. 경찰은 침입의 흔적이 없다는 이유로 자연사라고 하지만 하루오는 동생의 죽음이 의심스럽기만 하다. 또 미즈키는 친구 카나의 죽음을 목격한다. 안구가 파열되면서 자신의 손을 잡았지만 두려움에 뿌리쳤고, 미즈키의 손에는 친구가 상처를 남겼다. 이 역시 안구 파열 후 심부전증이 사망 원인이다.


의문스럽게 사망한 사람은 두 사람이 전부가 아니었다. 여관에 배달을 오는 술집 직원 와타나베가 집에서 사망한채 발견된 것. 이 이야기를 들은 직원은 와타나베가 방문했던 당시 투숙객 명단을 살펴보고 하루오의 동생과 미즈키의 친구, 또 다른 한명이 있음을 찾는다.

하루오는 자신의 동생이 죽은 뒤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그보다 3일 전 미즈키의 친구가 죽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하루오와 미즈키는 함께 여행을 떠났던 또 다른 한명인 토미타를 찾아간다. 토미타는 두 사람에게 한 여자 이야기를 해준다. 토미타의 이야기 속 여자는 눈이 기괴했고, 그 여자에게 붙잡히면 죽는다는 괴담이었다. 카즈토와 카나, 그리고 토미타는 함께 여행을 떠났고, 여관에서 괴담을 들었던 것이다. 바로 ‘시라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 토미타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하루오와 미즈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진다.


하지만 이도 잠시, 병원에 입원한 토미타는 하루오와 미즈키에게 괴담에 대한 이야기와 자신이 말했던 ‘시라이’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그 이야기를 들려준 술집 직원 와타나베에 대해 조사해주고, 해결 방법을 알게되면 알려달라는 당부를 한다. 이후 시라이의 방문으로 결국 사망하고 만다. 그 역시 안구 파열이 동반됐다.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던 또 다른 사람 코타 마미야라는 기자는 토미타와 하루오를 만나 동행하고, 세 사람은 시라이에 대한 정보를 하나씩 얻어간다. 여관에서 괴담을 들려준 와타나베까지 사망한 상태에서 세 사람은 25년 전에 죽은 미조로기 민속학자를 알게된다. 그 역시 안구 파열 증상이 있었다.

시라이의 저주를 푸는 방법은 간단하다. 종을 치며 다가오는 시라이를 응시하고 있으면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는 것. 하지만 시라이를 2시간 가량 응시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비주얼 뿐만 아니라 계속 응시할 수 없게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다. 그리고 시라이는 주기적으로 찾아오는데 저주를 푸는 또 다른 방법에 대해 알게되지만 이 역시 끔찍한 결과를 가져온다.


‘시라이’는 시라이라는 여자에 대한 괴담을 다룬다. 산속에서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났고, 그 여자의 이름이 시라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여자는 자신의 이름을 알게된 사람을 찾아가서 죽일 것이라는 섬뜩한 이야기를 한다. 영화 속에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시라이라는 이름을 알게된 사람들이 저주에 걸려 죽는다. 이 저주를 푸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와 시라이의 비주얼로 공포를 유발한다.


영화는 진짜 공포는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이야기하는 듯 하다. 시라이의 저주를 푸는 것 보다는 시라이와 마주칠 확률을 줄이는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이기심이 표출된다. 저주에 걸린 사람들은 각기 다른 생각과 선택을 하고 그 결과 역시 자신의 몫으로 남긴다.

하지만 시라이에 대한 정보를 찾아가는 과정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자극적인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성공했지만, 그들이 하염없이 쫓던 괴담의 실체는 한권의 책으로 단숨에 풀리는 허무한 결말을 맞는다.


이 작품은 ‘링’ ‘주온’ 등을 잇는 J호러 장르이자 제23회 판타지아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화제가 됐다. 또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천재 작가 오츠이치(본명: 아다치 히로타카)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도 기대를 모았다. 국내에서는 이와이 슌지 감독과 공동 저서인 소설 ‘하나와 앨리스 살인 사건’으로 인지도가 높은 오츠이치는 17세에 작업한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로 제6회 점프소설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문단 데뷔한 바 있다.


공개: 7월 15일/관람등급: 15세관람가/출연: 이토요 마리에, 이나바 유우, 소메타니 쇼타, 오시나리 슈고 등/감독: 오츠이치/배급: ㈜디스테이션/러닝타임: 98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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