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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감독이었다면, 이 배우가 이 영화에 출연했을까?

조회수 2020. 6. 17.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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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조진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진영 감독이 아니었다면?

영화 ‘사라진 시간’은 몽환적이다. 상업영화처럼 보이지만 독립영화, 혹은 예술영화에 가깝다. 명쾌한 답이 없이 하염없이 묻고, 의심하는 형구(조진웅)를 따라간다. 시나리오를 보고도 명확하지 않았단다. 그럼에도 조진웅은 ‘사라진 시간’에 출연했다.

이쯤 되자 궁금증이 들었다. 과연 ‘사라진 시간’이 33년 차 배우 정진영, 존경하는 선배 정진영의 작품이 아닌, 처음 보는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도 출연을 했을까. 돌려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진영 감독이 아닌 신인 감독이었다면, 구체적으로 기획을 잡았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이렇게 기묘했다면 고민은 했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도전이었고, 재미난 일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안 해볼 이유가 없었다. 충복 보은에서 이런 규모로 한 달 촬영. ‘그럼 가보자!’가 되는 것이다.”


‘사라진 시간’의 시작은 아주 작은 독립영화였다. 정진영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고, 캐스팅을 시작했다. 조진웅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가 갔고, 조진웅은 하루 만에 답을 줬다. 다만, 초저예산보다는 최소한의 어떤 것은 맞추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정말 작은 규모의 영화보다는 최소한의 어떤 것을 가지고 가고 싶었다. 실무 제작자에게 문의를 했다. 시나리오를 주면 견적이 바로 나온다. 업계마다 소위 말하는 ‘꾼’들이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연기적으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됐다.”

영화를 찍는 동안 영화 촬영의 느낌이 아니었다고 했다. 분명 돌아가는 현장 시스템은 영화인데, 배우들의 연기 패턴이나 촬영 등은 영화 촬영의 그것과 달랐다. 조진웅은 그것을 “산책하는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배우들의 연기 패턴도 영화 같지 않았다. 어떨 때는 다분히 연극적이고, 어떨 때는 카메라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연기를 했다. 충북 보은을 산책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는 몰랐는데, 관객으로 영화를 보니 울컥하더라. 형구가 그렇게 불쌍한 지점도 아니었는데, 굉장히 이입이 됐다. ‘내가 내 연기를 보고 이러면 큰일인데’ 싶어서 주변에 물어봤다. 같은 지점에서 울컥함을 느끼더라. 많은 관객들과 만나고 소통해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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