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편견을 깨부순 의외의 기업

조회수 2020. 5. 29. 16: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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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디즈니 PC주의 확장, 마블(MCU)에 등장할 성 소수자 히어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PC)을 지향하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백인 남성 위주였던 히어로 무비에 여성, 흑인, 아시아 히어로를 포함하며 변화를 꾀했다. 최근에는 여기에 멈추지 않고 성 소수자(LGBT)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전통적인 성 관념을 깨부쉈다.

지난 22일(미국 현지시각) 디즈니 자회사 픽사 스튜디오가 OTT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을 공개했다. ‘아웃’은 가족에게 게이임을 밝히지 않은 그렉이 남자친구 마누엘과 함께 이사를 준비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과 변화를 담았다. 이전에도 디즈니는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2019), ‘토이스토리4’(2019) 등에 성 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켰지만 이처럼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이다.


이러한 변화는 전 세계 가장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프랜차이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도 영향을 끼쳤다. 우주까지 세계관을 형성한 MCU는 페이즈3부터 오락성만 갖춘 히어로물을 거부했다. 기존 히어로의 클리셰를 깬 서사를 펼친 MCU는 페이즈4부터 성 소수자 캐릭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사장은 지난해 1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뉴욕 영화 아카데미 강연에 참석해 성소수자 캐릭터를 MCU에 도입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말에 “물론이다. 촬영 중인 영화에 곧 도입할 계획”이라 답했다. 케빈 파이기가 언급한 영화는 ‘이터널스’로 게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지난 2월 ‘이터널스’ 출연배우 하즈 슬레이맨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극 중 게이 슈퍼 히어로인 파스토스와 혼인 관계로 등장하며, 둘 사이에 아이가 있다고 밝혔다. 파스토스는 브라이언 타이리 헨리가 연기한다. 영화에는 게이 부부의 키스신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MCU 최초 동성 키스신이 될 예정이다.


고대 종족 이터널스가 자신들과 비슷한 또 다른 종족 디비언츠와 대립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이터널스’는 게이 외에도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여러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터널스’에 등장하는 마카리 캐릭터는 청각 장애를 가진 히어로로 설정됐다. 마카리를 연기한 배우 로렌 리드로프는 실제로 청각장애가 있다고 전해졌다.

‘토르: 라그나로크’(2017),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등에 출연한 여성 히어로 발키리(테사 톰슨)는 원작 코믹스에서 양성애자 캐릭터로 설정됐으며, 영화에서도 이 같은 설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토르: 라그라로크’에서 발키리가 한 여성의 방에 나오는 장면이 있었으나 최종본에는 편집됐다. MCU 페이즈4 ‘토르: 러브 앤 썬더’부터는 발키리의 성 정체성이 드러나는 장면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MCU의 원작인 마블 코믹스는 1982년 캡틴 아메리카 에피소드에서 게이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일찍이 성 소수자 문화를 인식하고 그려왔다. 마블 코믹스에 나오는 대표적인 게이 슈퍼 히어로는 노스스타로 만화에서 카일 지나두라는 남성과 동성 결혼식을 올린다. 마블 코믹스에서 엑스맨 미스틱은 양성애자로 나오며, 이외에도 여러 성 소수자 커플이 다양한 버전으로 그려져 앞으로 MCU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PC주의를 지나치게 의식해 원작을 훼손하거나 역차별을 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디즈니는 선입견으로부터 탈피하고 색다른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꾸준히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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