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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LA에서 성공한 한 노부부의 은밀한 사업

넷플릭스 골라줄게 | 한 노부부의 은밀한 사업 ‘서커스 오브 북스’

2,003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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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한 예술가가 카메라를 들었다. 자신의 부모님이 곧 사업을 접고 은퇴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십 년 동안 사업을 이어온 부모님은 이제 노쇠해졌고, 예술가는 이제 곧 사라지고 없어질 부모님의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기 위해 다큐멘터리 제작에 나섰다. 그런데 소재가 어찌나 특이한지, 미국의 유명 제작자 라이언 머피가 이 가게의 다큐멘터리에 큰 관심을 보이더니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기까지 했다. 거물 제작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게의 정체는 바로 LA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 포르노 숍이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서커스 오브 북스’는 지난 1982년부터 33년 동안 게이 포르노 숍 ‘서커스 오브 북스’를 운영한 카렌, 베리 메이슨 부부의 사업과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메이슨 부부의 딸 레이첼 메이슨이 직접 연출을 맡아 ‘서커스 오브 북스’를 운영한 메이슨 부부와 직원들은 물론, 가게와 연관된 모든 이들을 불러 모아 흥미롭고 화끈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펼쳤다.

LA 게이들의 메카 ‘서커스 오브 북스’

카렌과 베리는 게이 포르노 숍을 운영한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선량한 유대인 부부다. 젊은 시절의 카렌은 시카고와 신시내티에서 잘 나가던 기자였고, 베리는 그 시절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SF 시리즈 ‘스타트렉’과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연출한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특수 효과를 담당했던 엔지니어였다. 두 사람은 1970년대 유대인 모임에서 서로를 만나 결혼하지만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졌다. 부부는 구직을 하던 중 한 유명 포르노 잡지의 유통을 맡는 것을 시작으로 포르노 업계와 독특한 인연을 맺게 된다.

다큐멘터리는 이후 메이슨 부부가 망해가던 하드코어 포르노 숍을 인수해 LA 게이들의 메카 ‘서커스 오브 북스’를 탄생시킨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펼쳐낸다. 점차 게이들의 정신적 피난터와 만남의 장으로 탈바꿈하게 된 ‘서커스 오브 북스’의 비결이 무엇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메이슨 부부가 단순히 포르노 숍을 운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직접 게이 하드코어 포르노를 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했던 이야기는 흥미를 배가시킨다. 당시 메이슨 부부가 제작한 게이 포르노의 주연을 맡았던 유명 포르노 배우 제프 스트라이커가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부부와의 인연은 물론 ‘서커스 오브 북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격동의 80년대를 거쳐온 ‘서커스 오브 북스’

‘서커스 오브 북스’는 가게가 가장 성공한 시대이자 가장 격동적이었던 1980년대를 중심적으로 탐구한다. 그 시절 ‘서커스 오브 북스’가 위치한 웨스트 할리우드는 젊은 게이가 많아 ‘보이스 타운’으로 불렸고, 수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알아가는데 거침없었다. 그만큼 경찰 단속이 심한데다 아웃팅의 위험도 극심하던 때였다. 일부 주에서는 게이 용품이 불법이기도 했다. 이후 미국 사회에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이 매섭게 확산되고 게이들에 대한 혐오감이 팽배해지자 ‘서커스 오브 북스’에도 전례 없는 위기가 찾아왔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음란물은 일종의 공해”라며 법무부에 지시해 포르노 업계에 대한 압박 조사를 시작했다. 당연히 LA 게이 포르노 산업의 중심에 있던 메이슨 부부도 법망에 걸려 음란물 불법 운송 혐의로 기소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렇듯 다큐멘터리는 메이슨 부부가 가게 운영에 차질이 생겨 겪은 고충은 물론, 사회의 억압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단골손님들과 가게 직원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봐야 했던 부부의 아픔까지 모조리 담아냈다. 


여기에 에이즈가 유행하던 시절에도 고용주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에이즈에 걸린 직원들마저 그들의 가족들을 대신해 챙겼던 메이슨 부부의 이야기로 크나큰 감동을 자아낸다.

게이 숍을 운영한 부부의 가족 이야기

부모의 인생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는 자녀는 드물 것이다. 레이첼, 미카, 조시 삼남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한 자녀들은 카렌과 베리를 유명 게이 포르노 숍을 운영한 부모가 아닌 그저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부모로 기억했다. 신실한 유대인이면서, 대장부인 엄마와 언제나 행복한 상태인 보기 드문 남자인 아빠로 인식할 뿐이었다. 다큐멘터리는 이 평범한 유대인 가족에게도 지난한 갈등이 존재했던 사실을 밝혀낸다. 이와 함께 메이슨 가족이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갔으며 ‘서커스 오브 북스’가 이들 가족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섬세하게 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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