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히어로 무비 세계관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 부른다. MCU는 20편이 넘는 작품을 제작하며 전 세계에 인기를 끈 가장 강력한 미디어 콘텐츠 중 하나다. ‘어벤져스’, ‘아이언맨’ 등 MCU를 대표하는 시리즈와 달리 ‘데드풀’, ‘엑스맨’, ‘판타스틱4’ 시리즈는 마블 코믹스 캐릭터지만 저작권 문제로 마블 스튜디오가 아닌 이십세기폭스에서 제작해 독자적인 노선을 걸었다. 지난해 이십세기폭스가 마블 스튜디오를 소유한 디즈니 산하로 들어가면서 ‘데드풀’, ‘엑스맨’, ‘판타스틱4’가 MCU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10월 ‘데드풀’의 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자신의 SNS에 마블 스튜디오를 방문한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토크쇼에 출연해 “빅리그에 입성한 느낌이다”고 말해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데드풀3’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그러나 ‘데드풀3’가 이른 시기에 제작될 가능성은 올해 들어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 9일(미국 현지 시각) 코믹북닷컴 등 외신에 따르면 ‘데드풀’ 코믹스 원작자 중 한 명인 롭 리펠드는 마블 스튜디오와 마블 스튜디오 케빈 파이기 대표에게 ‘데드풀3’ 제작 의사가 없다고 비판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도 영화 ‘프리 가이’ 홍보를 위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드풀3’ 제작에 관해 아는 게 없다. 이십세기폭스가 디즈니에 넘어간 지 얼마 안 돼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중이다”며 “언젠가 ‘데드풀3’도 제작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데드풀’의 경우 솔로 무비나 스파이더맨 팀업 등 MCU에 편입할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썬 페이즈4 이후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엑스맨’은 먼저 스핀오프 ‘엑스맨: 뉴 뮤턴트’로 관객을 만난다. ‘엑스맨: 뉴 뮤턴트’는 디즈니가 이십세기폭스로부터 받은 작품으로 2018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미뤄졌다. ‘엑스맨: 뉴 뮤턴트’는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비밀 수용소에 갇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엑스맨: 뉴 뮤턴트’ 북미 개봉 일자를 오는 8월 28일로 확정했다.

기존 ‘엑스맨’ 시리즈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로 완결되면서 MCU에 엑스맨이 어떻게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케빈 파이기는 다수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인수 합병 전부터 MCU 페이즈4를 위한 5주년 계획을 세웠다. 폭스 마블 히어로는 돌아왔지만 제작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케빈 파이기는 이전에 계획한 페이즈4를 마치기 전까지 다른 작품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엑스맨’, ‘판타스틱4’ MCU 합류 시기는 페이즈5나 그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CU 페이즈4는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 ‘스파이더맨3’, ‘토르: 러브 앤 썬더’,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가 있으며, 페이즈5 작품으로 ‘블랙 팬서2’, ‘캡틴 마블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 ‘앤트맨 3’, ‘판타스틱4’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판타스틱4’는 과거 몇 차례 영화화됐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판타스틱4는 4명의 후천적 초인으로 구성돼 있는 슈퍼히어로 팀이다. 한국에선 인지도가 비교적 낮지만 마블 코믹스 내에서 전통이 깊고 비중이 높은 캐릭터다. ‘판타스틱4’는 세계관을 확장한 MCU에 걸맞은 매력적인 빌런들이 있어 MCU 합류도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판타스틱4’에 나오는 대표적 빌런으로 닥터 둠, 갤럭투스, 실버 서퍼가 있다.

닥터 둠은 차원을 이동하고 초자연적인 능력을 소환하는 빌런으로 원작 코믹스에서 판타스틱4 외에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등과도 연관이 있다. 갤럭투스는 마블 코믹스의 세계관에서 우주의 본질적 존재 중 하나로 꼽히는 빌런이다. 별들을 먹고 다니는 존재로 실버 서퍼를 부하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