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동화 한껏 비꼰 영화들

조회수 2020. 5. 21. 17: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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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슈렉'·'말레피센트'·'그레텔과 헨젤'..원작 동화 한껏 비꼰 영화들

원작 동화의 ‘뻔한’ 이야기를 한껏 비꼰 작품들이 있다.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가 색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구현될 때, 영화는 익숙한 새로움과 함께 묘한 설렘을 선사한다. 동화 비틀기의 대표작 ‘슈렉’을 비롯해 원작 동화의 내용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조명한 영화들을 살펴봤다.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대표작 ‘슈렉’(2001)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표방함에도 잘생긴 왕자나 어여쁜 공주가 아닌 늪지대에 홀로 사는 거대하고 못생긴 괴물이 주인공이다.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명 동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늪지대에 서식하는 초록 괴물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이 평화로운 삶을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애니메이션으로는 20여 년 만에 칸 국제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제7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다.


‘슈렉’은 고전 동화에 등장하는 모든 클리셰들은 철저하게 비꽈 신선한 감상을 남겼다. 영화에 등장하는 동화 속 공주들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이며, 요정 할머니와 잘생긴 왕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악당이다. 전 세계 동화 캐릭터들이 슈렉의 집에 모여 파티를 벌이는 장면은 ‘저 철없는 것들이 불쌍한 슈렉을 괴롭힌다’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동화를 원작으로 실사화 작품을 다수 내놓은 디즈니는 영화 ‘말레피센트’(2014)로 동화 비틀기를 시도했다.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원작에서 악당으로 등장했던 마녀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강력한 마법을 가진 요정이었던 그가 오로라 공주에게 치명적인 저주를 내렸던 이유를 그렸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엘르 패닝, 샬토 코플리, 주노 템플이 출연했다.


영화는 디즈니 작품답게 전형적인 가족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면서도, 악당이자 조연에 불과했던 말레피센트를 본격 조명해 신선함을 자아냈다. 극 중 말레피센트는 신비 왕국 무어스의 수호자이자 요정으로, 인간 왕을 사랑했지만, 배신을 당해 공주인 오로라를 납치한다. 오로라를 납치한 말레피센트는 말로는 툴툴대면서도 그를 정성스레 키우는데, 점점 오로라에게 모성애를 느끼며 그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

영화 ‘그레텔과 헨젤’(감독 오즈 퍼킨스)은 그림형제의 잔혹 동화 ‘헨젤과 그레텔’의 섬뜩한 이야기를 주목해 푸른 동심이 아닌 짜릿한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는 깊은 숲 속 그레텔과 헨젤이 우연히 도착한 마녀의 집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와 함께 동화가 알려주지 않았던 비밀과 미스터리를 그렸다. 소피아 릴리스, 사무엘 리키, 앨리스 크리지, 찰스 바바롤라가 출연했다.


그림형제가 1812년 출간한 ‘헨젤과 그레텔’ 원작 동화는 아이들을 버린 것이 계모가 아닌 친모인 것과, 아이들이 태워 죽인 마녀 역시 친모임을 암시하는 등 동화라고는 말하기 힘든 끔찍한 장면을 담고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작 동화와는 다른 설정으로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 ‘그레텔과 헨젤’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지 호기심을 부른다. 영화는 6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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