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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감독 작품에 꼭 출연한다는 배우

조회수 2020. 5. 18.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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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에 꼭 나오는 그 배우..'놀란 사단' 마이클 케인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로 대부분 할리우드 영화가 개봉을 미룬 가운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이 여전히 오는 7월 17일 북미 개봉일을 고수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기존에 함께 작업한 배우를 반복해서 캐스팅하는 성향이 있는데 이들을 ‘놀란 사단’이라고도 한다. 감독의 초기작 3편을 제외하고 모든 작품에 출연한 마이클 케인이 이번에도 함께 했다.

1933년생으로 한국 전쟁에 참전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 마이클 케인은 TV, 영화를 포함해 지금까지 17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한 10편 중 초기작 3편 ‘미행’(1998), ‘메멘토’(2000), ‘인썸니아’(2002)를 제외한 7편에 모두 출연했으며 개봉예정인 ‘테넷’까지 포함하면 총 8편이다.

가장 먼저 호흡을 맞춘 작품은 ‘배트맨 비긴즈’(2005)다. ‘배트맨 비긴즈’는 DC 코믹스 대표 히어로 배트맨을 기반으로 한 다크 나이트 트롤리지 첫 작품이다. 이전 배트맨 실사영화를 리부트해 브루스 웨인의 과거, 배트맨이 되기까지 기원을 담았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 브루스 웨인 역은 크리스찬 베일이 맡았으며, 마이클 케인은 집사 알프레드 역에 캐스팅됐다. 영화에서 알프레드는 부모를 잃고 방황하는 브루스 웨인을 보살피며 격려한다. 브루스 웨인이 방탕한 부호와 어둠 속 영웅으로 이중생활을 할 때도 그의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배트맨 비긴즈’에서 알프레드는 좌절하는 브루스 웨인에게 “떨어지는 건 일어서는 법을 배우기 위함”이라며 그를 위로한다. 마이클 케인은 굳건함과 따뜻함을 모두 갖춘 아버지 같은 모습을 연기해 집사를 넘어 가족이자 정서적 안식처로서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크 나이트 트롤리지 중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다크 나이트’(2008)에서 알프레드는 여전히 배트맨의 편에서 그를 돕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가 밝혀진다. 알프레드는 과거 SAS 군인 출신으로 강도를 잡기 위해 숲을 다 태운 전력이 있었다. 이를 들은 배트맨은 악을 처단하기 위해 숲을 태우듯 고담시 모든 시민들의 휴대폰을 도청하는 방법을 택한다.


트롤리지 마지막 작품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는 세상을 등지고 폐인이 된 브루스 웨인이 악당 베인의 등장으로 다시 영웅 배트맨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알프레드는 폐인이 된 브루스 웨인을 돌보며 그가 영웅 배트맨보다는 인간 브루스 웨인으로 살길 바란다. 마이클 케인은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집사보다는 가족 혹은 아버지의 모습에 가깝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브루스 웨인이 부모를 잃은 비극과 영웅이라는 무게를 덜어내길 바라던 알프레드는 엔딩에서 비로소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다크 나이트 라이즈’ 3부작 사이에 ‘프레스티지’(2006), ‘인셉션’(2010)을 연출했다. ‘프레스티지’는 ‘배트맨 비긴즈’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블록버스터 영화 부담을 덜기 위해 비교적 낮은 제작비로 만든 영화다. ‘프레스티지’는 1900년대 말 런던을 배경으로 두 천재 마술사 루퍼트 엔지어(휴 잭맨),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찬 베일)의 비극적 복수극을 다뤘다.


‘배트맨 비긴즈’가 개봉한 지 1년 만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마이클 케인, 크리스찬 베일이 다시 뭉쳤다. 영화에서 마이클 케인은 두 사람의 마술을 돕는 무대 엔지니어 존 커터 역을 맡았다. ‘배트맨 비긴즈’와 마찬가지로 크리스찬 베일을 보조하는 캐릭터를 연기해 눈길을 끌었다.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심는 독특한 소재의 ‘인셉션’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전개로 그의 명성을 더욱 높였다. 마이클 케인은 ‘인셉션’에서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장인 마일즈 역으로 등장한다. 극 중 코브는 인셉션 작전을 위해 꿈 설계자를 찾는데 교수인 마일즈가 코브에게 애리어든(엘렌 페이지)을 소개한다. 영화는 꿈과 현실이 모호한 장면들이 있는데 특히 엔딩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있다. 엔딩 장면에 등장하는 마이클 케인은 지난해 ‘인셉션’ 관련 행사에서 자신이 나온 장면은 모두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2년 뒤인 2014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로 다시 한 번 전 세계 관객을 놀라게 했다. 황폐한 지구를 대체할 터전을 찾기 위해 항성 간 우주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은 ‘인터스텔라’는 국내에서 천만 영화에 등극한 세 번째 외국영화로 기록됐다.

마이클 케인이 연기한 인물은 존 브랜드로 나사(NASA)의 연구책임자이자 블랙홀 전문가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브랜드는 인류를 이주시키는 방법과 배양 세포를 이용해 새로운 인류를 만드는 방법, 두 가지 계획을 세우는데 전자를 선택해 딸(앤 해서웨이)과 쿠퍼(매튜 맥커너히)를 우주로 보낸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작품에서 대부분 선한 인물을 연기한 마이클 케인은 ‘인터스텔라’에서 반전을 선사한다. 이 때문에 쿠퍼의 딸은 브랜드 부녀와 아버지를 원망하게 되지만, 인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 대전 중 일어난 덩케르크 철수작전을 소재로 한 ‘덩케르크’(2017)에서 감독은 세 시점의 흐름을 다르게 교차 편집해 ‘플롯의 마술사’다운 뛰어난 연출을 선보였다. 영화는 이전 작품에 비해 다수 인물이 각자 이야기를 이끈다. 마이클 케인은 ‘덩케르크’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공군 소령 역할로 목소리만 등장한다. 극 중 마이클 케인은 스핏파이어 조종사 파리어(톰 하디)에게 무전으로 지시를 내린다.


이에 관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어떻게든 이 영화에 마이클 케인을 출연시키고 싶었다”며 “‘공군 대전략’(1969)에서 마이클 케인이 맡았던 역할 오마주이기도 하다. 마이클 케인은 내 영화 전부에 출연해야 한다”고 밝혀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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