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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SF9'이 아닌 'SF8', 새로운 그룹 결성?

기획 | ‘블랙미러’·‘러브, 데스+로봇’ 다음은 ‘SF8’…기대되는 한국형 SF 앤솔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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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블랙미러’는 제작자들이나 시청자들 모두에게 여러모로 파격 그 자체인 시리즈였다. 수많은 감독들이 각자 에피소드 한 편씩을 연출해 ‘블랙미러’라는 SF 앤솔로지 시리즈를 만들었다. 시리즈는 기술 혁명과 미디어의 발달 이면을 탐구한다. 소재와 장르를 여러 에피소드로 나눠 한 시리즈에 SF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담는 식이다.

그렇기에 ‘블랙미러’는 순서 상관없이 아무 에피소드를 봐도 무방하다. ‘블랙미러’ 총괄 제작자 찰리 브루커는 “안을 볼 수 없는 초콜릿 상자, 영화제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어떤 에피소드는 감동에 겨워 눈물 흘리게 하고, 어떤 에피소드는 상상치 못한 충격과 공포를 선사하기도 한다. 감독들 개개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서로 다른 에피소드들이 다섯 개의 시즌을 채웠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블랙미러’ 에피소드를 골라 보거나 추천받는 시청자들도 수두룩하다.


‘블랙미러’는 영국의 지상파 방송국 채널4에서 시즌 1, 2가 제작되고 시즌 3부터는 넷플릭스로 터전을 옮겼다. 기본적으로 모든 에피소드들이 가까운 미래에는 과학 기술의 발달로 욕망의 실현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모순과 파멸 등을 신랄하게 그려냈다. 근미래의 냉소적인 분위기와 폭넓은 세계관, 실제로 수십 년 뒤에 일어날 수 있을 것만 같은 현실감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시즌 5까지 나온 ‘블랙미러’는 기존의 시리즈에서 더 나아가 놀라운 시도를 감행한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라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에피소드의 서사를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게 만든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였다. 사용자들은 시청 중간중간 선택지가 등장할 때마다 원하는 전개를 선택해 저마다 다른 버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치 게임처럼 말이다.


영국의 ‘블랙미러’가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후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시리즈가 양산되고 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러브, 데스+로봇’이 지난해 한차례 공개된 데 이어, 한국형 SF 앤솔로지 ‘SF8’(에스 에프 에잇) 역시 출격을 앞두고 있다.

‘러브, 데스+로봇’은 ‘블랙미러’와 비슷하면서도 색이 다르다. 성인 애니메이션 앤솔로지를 표방하는 ‘러브, 데스+로봇’은 SF를 기본으로 미스터리, 호러, 전쟁, 괴수물, 사이버펑크,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단편 애니메이션 18편으로 구성됐다. ‘블랙미러’에 비해 훨씬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상 퀄리티가 수준급인데다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호평을 받으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세븐’, ‘파이트 클럽’,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소셜 네트워크’ 등의 영화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 ‘마인드 헌터’ 등을 연출한 데이빗 핀처 감독은 물론, ‘데드풀’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이 제작으로 참여한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자랑한다.


한국형 SF 앤솔로지 ‘SF8’도 무사히 촬영을 마치고 시청자들을 만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SF8’은 MBC,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웨이브(wavve)가 투자하고 수필름이 제작하는 영화, 드라마 크로스오버 프로젝트다. DGK에 소속된 김의석, 노덕, 민규동, 안국진, 오기환, 이윤정, 장철수, 한가람 감독 등 여덟 명의 감독이 참여해 각각 50분 내외의 SF 작품을 연출했다. ‘블랙미러’와 비슷하게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기술발전을 통해 완전한 사회를 꿈꾸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재와 장르는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봇, 게임, 판타지, 호러, 초능력, 재난 등 다양하다.

출연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문소리, 이동휘, 이연희, 이유영, 이다윗, 김보라, 최성은, 유이, 최시원, 하니, 이시영, 염혜란, 윤경호, 예수정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대중에게 사랑받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현재 ‘SF8’은 지난 2월 21일 장철수 감독의 ‘하얀 까마귀’부터 촬영이 시작돼 이달 7일 김의석 감독의 ‘인간증명’을 마지막으로 모든 에피소드의 촬영이 끝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건이 상당히 어려웠으나, 제작진들의 분투 끝에 촬영을 완료하고 현재 한창 후반작업 중이다.


‘SF8’ 투자·공개에 나선 웨이브 측은 14일 맥스무비에 “방송-영화-OTT(방송계 첫 크로스오버 프로젝트)의 새로운 협업 모델에 매력을 느꼈다”라며 투자 이유를 밝혔다. 이어 “TV 방영에 앞서 감독판 선공개 형식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유통방식을 실험할 수 있게 돼 기대되며, 영화감독들의 연출을 통해 퀄리티 높은 OTT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 관심을 집중시킨다.

그동안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던 앤솔로지 작품들은 내러티브, 분량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시청등급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장르와 톤을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SF8’은 시간차를 두고 스트리밍 플랫폼 웨이브와 지상파 방송국 MBC 두 군데서 선보여진다는 점에서 이러한 이점이 작용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SF8’은 오는 7월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먼저 공개되며, 8월에는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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