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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역할이든 찰떡처럼 소화하는 시청률 제조기

조회수 2020. 4. 24. 16: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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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 '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치명적인 매력 담긴 작품들

배우 김희애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파격적인 소재와 맛깔나는 연출, 김희애의 열연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드라마는 시청률이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8회는 시청률 20.1%(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갱신하며 현재 가장 뜨거운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김희애는 극중 대형 병원 부원장이자, 세 가족의 구심점이 되는 엄마 지선우 역을 맡았다. 평온한 가정을 꾸렸다는 행복감에 젖어 살던 어느 날, 남편 이태오(박해준)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된 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인물이다. 김희애는 남편이 모르는 사이 복수를 결심하고 뚜벅뚜벅 나아가는 지선우를 뛰어난 연기력으로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얻었다.

온화하고 우아한 외모를 지닌 김희애의 진가는 치명적인 매력의 인물을 연기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 ‘부부의 세계’ 다음 회만 기다리느라 목이 빠질 지경이라면, 김희애의 치명적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여타 작품들로 지루함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부부의 세계’ 외에도 김희애의 진가가 발휘된 작품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2018년 개봉된 심리 스릴러 영화 ‘사라진 밤’은 김희애의 첫 스릴러 도전작이다. 스페인 영화 ‘더 바디’를 리메이크 한 영화는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어지는 추적 스릴러를 그린 작품으로, 그동안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김희애의 살벌함을 확인할 수 있다.

김희애는 극중 남편 진한(김강우)에게 살해당한 아내 설희 역을 맡았다. 살해 당하기 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여유롭게 등장하던 설희는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 순간부터 더욱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김희애는 등장하는 매 장면마다 진실에 대한 의문을 남기는 동시에 긴장감을 증폭시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희애는 상대역으로 연하의 남배우가 가장 잘 어울린다. ‘부부의 세계’ 박해준과 ‘사라진 밤’ 김강우 이전에는 ‘밀회’(2014)의 유아인이 있었다.

백상예술대상 작품상에 빛나는 JTBC 드라마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작품이다. 섬세한 극본과 연출로 인해 웰메이드 작품으로 널리 알려졌던 드라마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살의 나이차를 뛰어넘고 아슬아슬한 관계에 빠진 여인 혜원 캐릭터는 이전에는 선보여진 적 없던 파격이었으며, 김희애는 그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급작스럽게 다가온 사랑에 설렘과 불길함을 동시에 느끼는 여인의 격정적인 로맨스를 선보이며 그 시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김희애의 재발견’이 된 가장 결정적인 작품은 뭐니 뭐니 해도 지난 2007년 방송된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다. 극중 하유미의 “미국 물 오래 먹어 미국 X 됐냐?”라는 대사처럼 해서는 안될 사랑을 불태우는 여인 화영을 연기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고 동창생 지수(배종옥)의 남편 준표(김상중)와 바람이 난 미망인 화영은 검은 파마머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옷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고, 화영을 연기한 김희애는 중년 시청자들의 관심과 미움을 독차지했다.

김수현 작가가 각본을 쓴 ‘내 남자의 여자’는 중장년 층은 물론 젊은 층의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고, 최고 시청률 36.8%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심지어 김희애는 그 해 해당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10대 스타상과 대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저력을 보이기까지 했다. 극중 김희애의 캐릭터 화영은 불륜의 비참한 말로를 면치 못했지만, 김희애는 ‘내 남자의 여자’를 통해 오랜 경력을 능가하는 연기 저변을 넓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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