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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한 불륜이 있을까

기획 | 스크린 속 ‘부부의 세계’, 다양한 시선으로 불륜 그린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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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불륜이라는 흔한 소재가 바탕인 드라마지만, 부부의 내밀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포착하며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을 홀린 ‘부부의 세계’의 매력을 살펴보며, 스크린 속 다양한 방식으로 불륜을 조명한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른바 막장 드라마로 불리는 치정극에서 흔히 그려지는 주인공과 악역의 관계는 평면적이기 마련이다. 주인공은 언제나 불륜의 피해자이며, 악역은 주인공을 비롯해 주변인들에게 몹쓸 짓을 하는 파렴치한 인물이다. 드라마 ‘부부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이태오(박해준)는 선우(김희애)와 다경(한소희) 사이에서 어떤 결정도 하지 않고, 두 사람 모두에게 큰 상처를 입힌다. 선우는 평생의 사랑을 약속했던 태오로부터 상처를 입고 복수를 다짐한다.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 설정은, 진부한 만큼 대중의 공감을 쉽게 사기도 한다. ‘부부의 세계’는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선우가 겪게 되는 복잡하고 다변적인 감정을 내밀하게 그려냄과 동시에, 모든 시청자의 공분을 사는 태오를 철저하게 응징해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렇듯 ‘부부의 세계’는 명확한 선악 관계와 일차원적인 구성으로 이야기를 진행하지만, 현실 속 관계는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 정윤수 감독 작품 ‘아내가 결혼했다’(2008)는 당당하게 불륜을 저지르는 아내 인아(손예진)와 그럼에도 인아에게 매달리는 남편 덕훈(김주혁)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혼이라는 단순 명쾌한 해답이 있음에도, 덕훈은 인아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인아의 불륜을 용인한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그린 것이 아니다. 영화는 덕훈과 재경(주상욱) 모두를 사랑한다는 인아의 말을 통해 통념적인 관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인아의 불륜을 용인하고, 불륜 상대인 재경과 유대를 쌓는 덕훈의 모습을 통해 현실 속 이뤄지는 복잡한 인간관계를 표현했다. 정윤수 감독은 불륜을 저지르는 인아를 목격하고도, 그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못하는 덕훈의 심리를 세밀하게 다루며, 부부 관계 속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의 결을 들춰냈다.

불륜을 향한 세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사랑을 노래했던 ‘아내가 결혼했다’와 달리 이윤기 감독 작품 ‘남과 여’(2015)는 보다 보편적인 불륜 관계와 그 안에서 겪게 되는 인물들의 내면에 대해 심도 있게 다뤘다. 영화는 타지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눴던 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이 일상과 가족이 있는 서울에서 재회한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폭설이 내리던 깊은 숲 속 오두막에서 하룻밤 꿈을 꿨다고 여기던 두 사람은, 일상에서 다시 만나 걷잡을 수 없는 끌림을 느끼지만, 주체할 수 없는 죄악감에 고뇌하게 된다.


영화는 불륜을 미화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사랑에 이끌리는 이들의 내면을 여실히 들췄다. 상민과 기홍은 자신들의 사랑이 이뤄질 수 없으며, 그 끝이 비극임을 알고 있지만, 서로를 향한 끌림을 멈추지 못한다. 윤리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평범한 인물들의 애달픈 사랑은 한숨과 고독으로 그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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