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동순재가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조회수 2020. 4. 16. 13: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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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배지 달던 이순재?..정치 도전한 배우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왔다. 지난 10일, 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 사전투표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투표율이 낮을 거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선거일을 피한 것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가 충돌하며 정치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도 있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정치 방향, 공약, 업적 등이 중요하지만 이미지만으로 선택받는 경우도 있다. 이번 총선에도 여야는 기존 국회의원 외에 좋은 이미지와 화제성을 갖춘 후보들을 내세웠다. 영화, 드라마에서 정의로운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은 때로는 정치의 뜻을 품고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계에서도 연예인의 정치 입문을 반기는 분위기가 있다. 인지도와 인기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은 영화배우 출신으로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에 오른 인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정치에 입문한 최초 배우는 홍성우로 1970년대 드라마 ‘데릴사위’로 인기를 끌었다. 홍성우는 1978년 제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서울시 도봉구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민주공화당에 입당한 홍성우는 11대, 12대까지 선출돼 3선 의원으로 정치계에 깊이 몸을 담았다. 이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며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통일국민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정치계를 떠난 홍성우는 2014년 MBC 예능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에 출연해 “대통령이 되고 싶어 연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배우 최민수의 아버지이자 1950~70년대 대표 영화배우였던 최무룡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최무룡은 영화 ‘오발탄’(1960),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빨간 마후라’(1964) 등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고, 부일상 남우주연상(1961),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1965), 대종상 남우주연상(1971)을 받았다. 70년대, 80년대까지 꾸준히 영화에 출연한 최무룡은 1988년 자신의 고향인 경기도 파주에서 제13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짧은 정치 활동을 마친 최무룡은 한국영상자료원 이사장, 우리영상사업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1992년 제14회 국회의원 선거에는 배우 이순재, 최불암, 강부자, 개그맨 이주일이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이순재는 1988년 13대 총선에도 나왔지만 고배를 마셨다. 제14대 총선 당시 이순재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끌었고 높은 득표율을 얻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순재는 민주자유당에서 신한국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임기를 마쳤다. 최불암은 통일국민당으로 강부자와 함께 비례대표 의원으로 나와 14대 국회의원직을 맡았다. 최불암은 당시 드라마 ‘전원일기’에 출연 중이었다. 1996년 최불암은 15대 총선에 지역구 의원(서울시 영등포 을)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80년대 코미디 황제로 군림한 이주일은 통일국민당 소속으로 경기도 구리시 지역구 의원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1996년 15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주일은 “코미디 공부 많이 하고 나온다”는 명언을 남기며 방송계 복귀, ‘이주일 투나잇 쇼’를 진행했다.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정한용이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서울시 구로 갑 지역구에 나가 당선됐다. 이에 앞서 정한용은 1992년 대선에서 김대중 당시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찬조 연설도 했다. 국회의원에 선출된 정한용은 당시 출연 중인 드라마 ‘아파트’, ‘사랑의 찬가’에 중도 하차했다. 16대 총선에서 정한용은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인천 연수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60~70년대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 강신성일은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대구 동구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전부터 정치 뜻이 있던 강신성일은 1981년 11대 총선, 1996년 15대 총선에도 나갔지만 낙선했다. 16대 총선 당시 강신성일의 동료 배우이자 부인인 엄앵란이 그와 함께 다니며 시민에게 투표를 호소했다.


최종원은 2010년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에 출마하며 재·보궐 선거로 당선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제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독립운동가 김좌진의 손녀이자 정치인 김두한의 딸이며, 배우 송일국의 어머니인 김을동은 배우에서 정치인으로 완전히 노선을 바꿨다. 1995년 지방 선거에서 서울 동대문구 제3선거구에 당선되며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김을동은 15대, 16대, 17대 총선에 모두 출마하지만 낙선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을동은 2012년 19대 총선에선 서울 송파구 병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과거 정치활동 후 다시 연예계로 복귀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는데 비해 최근에는 ‘블랙리스트’, ‘화이트리스트’ 논란 등으로 배우들이 특정 정권을 향해 정치적 의견을 내는 것이 조심스럽다. 지난해 10월에는 자유한국당이 배우 김영철을 영입하려 했지만, 곧바로 거절했다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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