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킹덤 2' 상상 그 이상?

조회수 2020. 3. 17. 1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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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킹덤2' 모든 면에서 시즌1 능가한 장르의 마스터피스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고대한 ‘킹덤’ 시즌 2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시즌1 공개 이후 딱 13개월만이다. 여러 면에서 시즌 1의 아성을 뛰어넘는 ‘킹덤’ 시즌 2는 정치적 혈투와 생사역들의 말로를 유려하게 완주했으며, 시즌 3에서 생동할 새로운 이야기까지 예고해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국내 최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16세기 조선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음모와 그로 인해 발생한 역병이라는 소재를 스릴 넘치는 호러 어드벤처로 풀어낸 수작이다. 좀비 장르를 조선시대 사극에 녹여내 기존 장르물에선 볼 수 없었던 신선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며, 국내외 관심 속에서 시즌 2에도 기대가 쏠렸다.

시즌 1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고,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이 궁을 떠나 도착한 동래에서 생사역이 된 백성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역병에 잠식된 동래에서 상주로 도망친 이창과 주변 인물들이 몰려드는 생사역에 포위되는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끝맺음 하며 시즌 2를 기약했다.

시즌 1 엔딩과 바로 이어지는 시즌 2 오프닝은 더욱 거세진 생사역의 위력을 전면으로 보여준다. 겨울에 접어들자 낮에도 활동하기 시작한 생사역들이 무리를 부풀려 몰려들고, 이들과 대항하는 이창과 안현대감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진다. 생사역과 대치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1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분량이 꽤 긴 편이나, 연신 긴박하고 극적인 전개가 이어져 시선을 뗄 수 없다. 더욱 강력해진 생사역은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그 속에서 정신을 보다 무장한 인물들의 용기와 희생은 장르적 즐거움을 배가한다.

전 시즌보다 더욱 비대해진 생사역과의 전투는 김성훈 감독과 박인제 감독의 유려한 협업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전국 방방곡곡에 위치한 조선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대한 스케일의 전투 장면들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운포늪 전투, 3년 전 상주를 덮친 왜구와의 전투, 생사역으로 뒤덮인 경복궁 장면 모두 전 시즌보다 훨씬 다채롭고 잔인한 연출이 이뤄졌다.
시즌 1은 상주 안현대감(허준호)이 어떻게 생사역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영신(김성규)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창의 주변을 맴도는 첩자가 누구인지 등 다양한 질문을 남겼다. 시즌 2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비밀들은 모두 조선사회와 결부돼 있다. 3년 전 전란, 생사역을 처음 마주한 안현대감의 두려운 얼굴은 이전에도 조선 땅에서 역병이 야기된 적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을 일깨운다. 의미심장하기만 했던 영신의 정체도, 이창을 배신한 첩자의 정체도 계급 차이와 전란으로 점철된 조선의 슬픈 역사 속에 정답이 숨겨져 있다.

‘킹덤’의 매력은 이창에 대항하는 조학주(류승룡)와 계비(김혜준)를 중심으로 한 서슬 퍼런 정치적 공방이 장르를 탄탄히 뒷받침하는 것이다. 김은희 작가는 더 이상 새로울 게 없었던 좀비 장르에 한 편의 사극을 가미시킴으로써, 전에 본 적 없던 신비하고 치열한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특히 왕좌를 지키기 위해 무수한 살육을 자행해온 계비는 시즌 2에서 보다 잔악무도하고 막강해진다. 계비 역을 맡은 김혜준은 경복궁은 물론, 조선 땅을 위기로 몰아넣는 악인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시즌 1에서의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킨다.
킹덤’ 시즌 2를 빛내는 또 다른 인물은 안현대감을 연기한 허준호일 것이다. 제자이자 조선의 유일한 왕세자인 이창을 지키기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감정 연기는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 재등장하는 장면 등이 배우 허준호의 관록을 절로 실감케 한다. ‘킹덤’ 시즌 2가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을 뒤흔든 허준호를 필두로 주연 배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성규, 김상호, 김혜준 등 연기 구멍 없는 베테랑 배우들의 열연 덕에 시즌 2의 짜임새가 더욱 탄탄해진 듯하다.

조학주 역을 맡은 류승룡이 말했듯, 떡밥 대 수거에 분리수거까지 싹 이뤄지는 완벽한 서사다. 어쩌면 정해진 결말로 향해가지만, 김은희 작가의 능수능란한 변주는 결말에 다다를 때까지 흡인력을 놓지 않는다. 시즌 2가 공개되기 전부터 등장이 예고됐던 전지현은 엔딩을 강력하게 장식하며 시즌 3에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린다.

국내공개: 2020년 3월 13일 /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 주지훈, 류승룡, 배두나, 김상호, 진선규, 김성규, 전석호 등 / 감독: 김성훈, 박인제/ 제공: 넷플릭스 /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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