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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영국까지 뒤집어 놓으셨다

조회수 2020. 3. 13.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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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기생충' 2010년대 최고 작품 등극·영국 외국어 영화 흥행 신기록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거세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팬테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도 불황기를 겪는 가운데 ‘기생충’을 향한 애정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간) 할리우드 시상식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gold derby)는 2010년대 최고 영화를 뽑는 골드더비 필름 디케이드 어워즈 2010-2019(Gold Derby Film Decade Awards)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25일 공개된 후보작 중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2010년대 최고 작품상 후보를 비롯해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기생충’은 최고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앙상블상, 편집상,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했다. 다른 수상작들이 모두 1개 부문 수상에 그친 것에 비해 ‘기생충’은 무려 6관왕에 올라 압도적인 위엄을 과시했다.

‘기생충’ 외에 최고 작품상 후보로는 ‘보이후드’(감독 리처드 링클레이터, 2014),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구아다니노, 2017), ‘겟 아웃’(감독 조던 필, 2017), ‘인셉션’(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10), ‘라라랜드’(감독 데이미언 셔젤, 2016),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 2015), ‘문라이트’(감독 배리 젠킨스, 2016), ‘소셜 네트워크’(감독 데이빗 핀처, 2010), ‘위플래쉬’(감독 데이미언 셔젤, 2014) 총 10개 작품이 올랐다. ‘기생충’ 다음으론 ‘라라랜드’, ‘인셉션’이 2위, 3위를 기록했다.

‘기생충’은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계층 갈등과 보편적인 정서를 담았다. 비슷한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는 그 동안 많았지만, ‘기생충’은 동시에 오락성을 갖춘 전개와 반전으로 평단과 대중 모두를 만족시켰다. 2010년대 최고 배우로는 ‘파이터’(2010), ‘마스터’(2012), ‘아메리칸 허슬’(2013), ‘바이스’(2018) 등에 출연한 에이미 아담스가 선정됐다. 남우주연상은 ‘조커’(감독 토드필립스, 2019) 호아킨 피닉스, ‘블랙 스완’(감독 대런 아로노프스키, 2010) 나탈리 포트만이 수상했다.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까지 ‘기생충’의 해외 영화제, 시상식 수상 내역만 200여개에 달한다. 한국 영화 101년을 통틀어 전에 없던 기록이며, 전 세계 영화에도 이례적인 역사를 남겼다. 지금도 ‘기생충’은 전 세계 곳곳에서 장기 흥행 중이다.
지난 9일(영국 현지시간) ‘기생충’ 영국 배급사는 ‘기생충’이 누적 수익 1150만 파운드를 기록하며 역대 외국어 영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고 알렸다. 종전 기록은 2004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감독 멜 깁슨)로 누적 흥행 수익은 1110만 파운드다. 아시아 영화로는 ‘와호장룡’(감독 이안)이 94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수상한 ‘기생충’은 지난달 7일 개봉해 17일 만에 영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국내 영화가 영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최초다.

‘기생충’은 신작 공세, 코로나19 여파에도 장기 흥행 중이다. 영국 보건부는 현지시간 11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극장가가 얼어붙은 가운데, ‘기생충’은 개봉 5주차인 지난 주말에도 박스오피스 5위(영국영화협회 기준)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감독 댄 스캔론), ‘인비저블맨’(감독 리 워넬), ‘밀리터리 와이브스’(감독 피터 카타네요) 등 대부분 상위 작품이 개봉 1, 2주차인 것을 보면 ‘기생충’이 영국 내에서 얼마나 탄탄한 지지를 받는지 알 수 있다.

최근 한국인에 대한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일본도 ‘기생충’ 장기 흥행은 막을 수 없었다.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8일 기준 일본에서 40억 4716만 엔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까지 최고 흥행작이었던 2005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감독 이재한)의 30억 엔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기생충’은 지난해 12월 27일 3개관에서 선개봉했고, 지난 1월 10일부터 전국 개봉으로 관객을 만났다. 에이가닷컴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그전까지 ‘기생충’은 3주 연속 1위로 일본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8일까지 ‘기생충’은 북미에서 5278만 4907 달러 흥행 수익을 거뒀다. 이는 북미 역대 외국어 영화 흥행 3위로, 전 세계 흥행 수익 2억 4712만 5076달러를 기록 중이다. 국내에선 ‘기생충: 흑백판’이 개봉을 앞두고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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