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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의 왕국, 이번엔 '기생충'까지 건드려?

이슈 | ‘기생충’ 물고 늘어지는 인도 제작자, 인도에서 표절-리메이크한 국내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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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한 인도 영화 제작자가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국내 영화를 숱하게 표절해온 인도에서 역으로 표절을 주장하고 그 근거마저 타당하지 않아 이목이 집중됐다.

19일(인도 현지시간) 다수 인도 매체는 영화 ‘민사라 칸나’(감독 라비쿠마르)를 제작한 PL테나판이 ‘기생충’이 자신의 영화를 표절했다고 주장하며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 제작자에 내용 증명을 보내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PL테나판은 가족 구성원 전체가 부잣집에 위장 취업한다는 설정이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PL테나판의 주장에 인도 매체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개나 장르, 미학적인 면에서 완전히 차별화된 작품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인도는 2018년 기준 세계 영화 시장 3위로,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화를 제작하는 국가다. 발리우드라 불리는 인도 영화는 특유의 정서 때문에 해외 수출은 적지만 내수 흥행으로 큰 수익을 낸다. 폐쇄성이 강한 인도 영화는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낮아 이전부터 할리우드나 국내 영화를 그대로 모방해 비난을 받은 경우들이 있다.

2013년 국내 개봉한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은 국내서 1281만 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관객을 모은 흥행작이다. 6살 지능의 용구(류승룡)가 사형수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후 그의 어린 딸이 몰래 교도소에 숨어 들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는 웃음과 감동 코드로 큰 인기를 끌며 각종 패러디도 낳았다. 인도에선 2017년 ‘푸시파카 비마나(Pushpaka Vimana)’라는 제목으로 표절 작품이 현지 상영됐다.

영화는 지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거리에 쓰러진 아이를 구하다 오해를 받고 감옥에 가게 되는 도입부부터 ‘7번방의 선물’과 동일하다. 교도소에서 전개되는 사건, 딸이 몰래 교도소에 들어오는 과정과 화면 구성까지 같다. 이에 국내 제작사에서 상영금지 가처분소송을 걸었고 승소해 상영이 금지됐다.

박찬욱 감독 ‘올드보이’(2003)는 인도에서 불법 리메이크한 국내 영화의 시작점과 같은 영화다. 인도 영화 ‘진다(Zinda)’(2006)는 주인공이 어느 날 납치돼 사설감옥에서 갇혀 군만두만 먹으며 오랜 시간을 지낸 후 풀려난다는 설정이 ‘올드보이’와 동일하다. 주인공이 풀려나는 방식이나 대사 등이 동일하며 전체적인 설정이 대부분 유사하다. 유명한 ‘장도리 액션신’도 동일한 구도로 전개된다.

이후에도 인도 영화는 ‘달콤한 인생’(감독 김지운, 2005), ‘악마를 보았다’(감독 김지운, 2010), ‘추격자’(감독 나홍진, 2008) 등을 무단으로 리메이크했다. ‘달콤한 인생’은 2007년 ‘아와라판(Awarapan)’, ‘악마를 보았다’는 2014년 ‘엑 빌런(Ek Villain)’, ‘추격자’는 2011년 ‘머더 2(Murder 2)’라는 제목으로 상영됐다. 수십 편 이상 작품이 무단으로 표절했거나 표절 의혹을 받았다.

불법 리메이크로 한동안 논란이 된 인도 영화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변화를 보였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정식 판권 계약이 이뤄지는 등 정식 리메이크가 늘고 있다. 원빈의 액션이 돋보이는 ‘아저씨’(감독 이정범, 2010)는 2016년 ‘록키 핸섬’이라는 제목으로 정식 리메이크돼 현지에서 상영됐다. 전직특수요원이 옆집 아이를 구한다는 설정과 전개 방식이 동일하다.

지난해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 2014),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 2014)가 리메이크돼 현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제시장’ 리메이크작 ‘바라트’(2019)는 어려운 시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아버지의 삶을 그린다. 현지 정서와 현대사에 맞춰 상황들은 변화했다. ‘국제시장’에서 덕수(황정민)가 돈을 벌기 위해 독일로 떠난다면 ‘바라트’는 중동으로 떠나며 가스배관 공사 중 사고를 겪고 기적적으로 살아난다. ‘수상한 그녀’를 리메이크한 ‘오 베이비’(2019)는 할머니가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은 후 20대 모습으로 돌아가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풀었다. ‘수상한 그녀’는 인도 외에도 베트남,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리메이크됐다.

K문화가 전 세계에 퍼지면서 영화 외에도 드라마, 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인도에서도 정식으로 판권 계약이 이뤄지는 가운데 뜬금없는 트집잡기성 표절 주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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