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세 핫플은 이곳?

조회수 2020. 2. 18. 12:14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기생충' 특집 | 계단 올라 언덕에 이르기까지..영화 여운 간직한 두 가족 풍경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면서 봉준호 감독과 영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까지도 촬영 장소를 방문하며 영화의 여운을 느꼈다. 비록 세트로 지은 두 집은 사라졌지만 두 집을 이어주는 동선은 곳곳에 조각처럼 남아있었다.


지난해 5월 30일 국내 개봉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국내외 유수 영화제, 시상식을 휩쓸었다. 올해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며 오스카 새 역사를 썼다. 전 세계가 공감하는 ‘기생충’은 2018년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일대, 전주 세트장 등을 오가며 촬영됐다. 영화에 주요 장면이 촬영된 기택(송강호), 박 사장(이선균) 집은 세트장으로 촬영이 끝난 후 철거됐다. 영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야외 촬영 장소는 서울 곳곳에 숨어있다.

영화 도입부에서 기택 가족이 피자 박스를 접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이후 문광(이정은)을 몰아내기 위해 모의한 피자 가게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에 있다. 실제로 영업하는 피자 가게로 가장 적극적으로 ‘기생충’ 촬영지임을 알리는 곳이다.

가게 외부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이 현수막으로 걸려있다. ‘칸의 기운을 느껴봐, 여기에서’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스쿠터에는 영화 속 상호명인 ‘피자시대’가 그대로 붙어있다. 가게 내부에도 기택 가족이 접던 피자박스와 봉준호 감독 사인이 전시돼 있다. 초반에는 한국 팬들만 가게를 찾았지만 현재는 외국인 팬들도 가게를 방문하며 방명록도 받고 있다. 반면 기택 가족이 식사하던 기사식당은 촬영 당시 임시식당이었지만 현재는 곱창, 칼국수-냉면 식당으로 바뀌었다.
기우(최우식)가 집 앞 슈퍼에서 친구와 소주잔을 기울이고, 기정(박소담)이 복숭아를 챙겨가는 장면은 서울시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서 촬영했다. 대부분 영화와 비슷하지만 기우와 친구가 대화를 나누던 가게 앞 파라솔은 치워진 상태였다. 우리슈퍼라는 영화 속 상호명과 달리 실제 가게 이름은 좀 더 독특하다.

슈퍼를 지나면 기우가 과외 면접을 보기 위해 오르던 동네 계단이 보인다. 계단 옆으로는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현수막이 영화와 동일하게 걸려있다. 계단 사이로는 기택 집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지하 방이 보인다. 언덕을 올라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가 오래된 빌라를 둘러싸고 있어 묘한 인상을 준다. 주변에는 아현동 가구단지, 서소문 역사공원, 손기정 체육공원 등이 있다.
영화에서 기우는 과외 면접을 위해 깔끔하게 옷을 차려 입고 위조한 서류를 챙겨 동네 계단을 오른다. 허름한 동네를 벗어나 다시 언덕을 올라 도달한 곳은 박 사장 집이다. 박 사장 동네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서 촬영했다. 기우 동네와 달리 이곳은 안을 볼 수 없게 세워진 높은 벽들이 행인을 압도한다. 두 동네 모두 언덕이 있지만 박 사장 동네는 상승의 이미지를 기우 동네는 하강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주변은 조용한 주택단지로 대부분 가파른 경사에 지어졌다.
폭우가 내리던 밤, 기택 가족이 박 사장 눈을 피해 집을 빠져 나와 반지하 방으로 향하는 길은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서 찍었다. 빗물이 오물과 섞여 아래로 흐르다 반지하 방을 채우듯, 기택 가족은 비에 젖어 비참한 몰골로 계단을 내려가 터널을 지나 집으로 돌아온다. 폭우가 내리고 기택 가족이 침수된 반지하 방에 돌아오는 장면은 계급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다. 자하문 터널 주변으론 석파정 서울 미술관, 청운공원이 있다.

한편 지난 13일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기생충’ 주요 촬영지를 탐방하는 관광상품 개발 구상을 내놨다. 재단 측이 공개한 주요 촬영지는 서울 마포구 슈퍼, 기택 동네 계단, 종로구 자하문 터널 계단, 동작구 피자 가게 등이다. 촬영지 일부는 주거지역인만큼 거주민의 반발도 예상된다. 일각에선 가난을 상품화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외에 경기 고양시는 12일 ‘기생충’을 촬영한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 세트장을 복원해 체험관광시설을 조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전라북도 전주도 세트장 복원을 검토 중이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