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실사영화 전성시대
지난해에 이어 2020년에도 만화와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영화들이 다수 개봉해 눈길을 끈다. 오는 2월 5일 개봉하는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 부터 ‘수퍼 소닉, ‘모비우스’ 등 다양한 실사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2019년에는 다양한 실사영화들이 극장가에 등장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화려한 VFX(Visual Effects) 기술로 무장한 실사영화들은 압도적이면서도 색다른 감상을 자아내는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은 전세계 박스오피스 흥행성적 역대 1위(총 27억 9780만 564달러,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사영화는 유치하다는 편견을 정면에서 부정한 작품도 있었다. 토드 필립스 감독 영화 ‘조커’(2019)는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중 최초로 제 76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조커’는 화려한 영상미가 아닌 탄탄한 각본과 섬세한 연출, 완성도 높은 구성을 바탕으로 관객은 물론 평단에까지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극중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내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실사영화들의 약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커’와 같이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가 오는 2월 5일 개봉한다. 영화는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에 등장했던 캐릭터 할리 퀸(마고 로비)의 솔로무비로, 조커와 헤어지고 자유로워진 할리 퀸이 악당에 맞서 고담시 여성 히어로팀을 조직해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재 공개된 예고편에는 극중 배경이 되는 고담시가 감각적인 방식으로 그려져 이목을 끈다. 고담시는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다른 작품들에서 어둡고 우울한 방식으로 묘사돼 왔다. 반면 ‘버즈 오브 프레이’ 예고편에서는 고담시가 보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을 가지고 있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낼 지 호기심을 부른다.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역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소니 픽쳐스는 지난 17일 영화 ‘모비우스’ 티저 예고편을 공개, 7월 개봉을 확정했다. ‘모비우스’는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마이클 모비우스 박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안티 히어로 영화다. 모비우스 박사는 원작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과 맞서는 적수로 등장한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모비우스(자레드 레토) 박사가 선과 악 사이 경계선에서 위태로워 하는 모습으로 등장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새로운 안티 히어로를 그려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예고편에는 ‘MURDERER(살인자)’라는 낙서와 스파이더맨 벽화,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에 등장한 메인 빌런 벌처(마이클 키튼)가 등장해 ‘모비우스’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연결될 것이라는 추측과 기대를 부르기도 한다. 영화는 다니엘 에스피노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자레드 레토, 맷 스미스 등이 출연한다.
한편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실사영화 역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월 12일에 개봉하는 영화 ‘수퍼 소닉’은 1991년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로 첫 출시됐던 비디오 게임 ‘소닉 더 헤지혹’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영화는 고슴도치 소닉이 세계 정복을 노리는 천재 과학자 닥터 로보트닉에 맞서 위험에 빠진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는 2018년 12월 소닉 디자인과 포스터를 공개했지만, 소닉이 사람과 동물 사이에 있는 기묘한 모습으로 그려져 이른바 ‘불쾌한 골짜기’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제프 파울러 감독은 2019년 5월부터 CG(컴퓨터 그래픽)작업을 다시 진행했으며, 현재 공개된 예고편과 포스터에는 게임과 흡사한 모습으로 디자인된 새로운 소닉이 등장한다. 영화에는 할리우드 대표 코미디 배우 짐 캐리를 비롯, 벤 슈와츠와 제임스 마스던 등이 출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