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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무비

잘생김을 내려놓고 코믹 연기에 도전한 모델

‘미스터 주’ 배정남,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걸어갈 배우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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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남성들이라면 대부분 아는 모델 배정남. 유행을 선도하며 강렬한 카리스마로 동경의 시선을 받던 그가 어느덧 억양 강한 사투리와 소탈한 모습으로 대중과 가까워졌다. ‘베를린’, ‘마스터’, ‘보안관’ 등 조금씩 영화계 문을 두드린 배정남이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선 자신을 내려놓은 코믹 연기로 대놓고 웃음을 자아낸다.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감독 김태윤, 이하 ‘미스터 주’)는 사고로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해진 국가정보국 요원 주태주(이성민)와 허세 가득한 군견 알리(신하균 목소리)를 주인공으로 한다. 배정남이 연기한 만식은 열정이 과한 낙하산 요원으로 사건 해결에 도움과 방해를 번갈아 하는 인물이다.

이전 작품보다 캐릭터 비중이 늘어난 배정남은 데뷔이래 처음으로 메인 포스터에도 모습이 담겼다. ‘미스터 주’ 촬영 현장에선 자신의 이름이 붙은 의자도 있었다. 배정남은 “시트콤 ‘논스톱’에 카메오로 나온 적 있다. 첫 연기였다. 그땐 영화 포스터에 내가 나올 거라 생각해 본적 없었다. 살다 보니 좋은 일이 온다”며 다소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이성민 형이 ‘미스터 주’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바람 바람 바람’ 시사회에서 김태윤 감독, 제작사 대표가 있어서 인사했다. 농담으로 동물 목소리라도 시켜달라고 했는데 며칠 뒤에 대본이 왔다. 무슨 동물인가 봤더니 만식 캐릭터였다. 너무 큰 역할이었다. 만식 역이 마지막까지 캐스팅이 안됐다고 하더라. 감독 만날 때 내 모습이 만식과 비슷했는지 리딩 기회를 줬다. 준비도 많이 했고 몇 번 만나면서 출연이 확정됐다. 성민이 형이 캐스팅 계기가 된 건 맞다. 그렇지만 캐스팅이 된 건 만식과 내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감독님 판단이다. 좋게 봐준 것 같다. 만식이 정상은 아닌 캐릭터다(웃음). 지금 보면 아쉬움이 크다. 이를 극복하면서 배우는 것 같다. 영화를 본 주변 사람들은 ‘너 아니면 못한다. 이걸 시키면 누가 하겠냐’고 하더라. 기분 좋았다.”

비중이 늘면서 부담과 책임도 커졌다. 캐릭터를 준비하던 중 연기 트레이닝도 따로 받았지만 감독이 원하는 방향과는 달랐다.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를 원한 감독은 배정남을 틀에 가두지 않고 마음껏 연기하게 풀어놓고 그 안에서 수위를 조절했다.


“첫 번째 리딩 이후 더 준비하고 싶어서 수업을 받았다. 그리고 리딩에 나갔더니 감독님이 연기 수업 받고 왔냐고 묻더라. 잘했다는 이야기인줄 알고 뭔가 다르냐고 되물었는데 받지 말라고 하더라. 부족해서 더하고 싶은 마음에 준비했는데 날 것을 원했다.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고 모르는 게 생기면 선배, 후배 가리지 않고 물었다. 질문하는 게 부끄럽진 않았다. 선배들도 예쁘게 봐주더라. 무식해서 당당한가 싶기도 하다(웃음).”

‘미스터 주’에서 배정남이 맡은 만식 캐릭터 최우선 목표는 웃음이다. 코믹 연기는 많은 배우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장르다. 조금만 타이밍이 틀어지거나 호흡이 어색하면 웃음이 터지지 않는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그에겐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연기로 욕 먹을 수 있다.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주면 된다. 모델도 순탄하지 않았다. 그때도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모델도 하루아침에 잘된 게 아니다. 어려움을 겪어봤기 때문에 배우도 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다. 앞으로 보여줄 자신 있다. 최근 촬영한 ‘영웅’에서 캐릭터상 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우는 연기를 해본 적 있는지 물었다. 예전에 단편 영화에서 찍은 장면을 보여줬는데 그 연기에 맞춰 신이 확 바뀌었다. 그때 좋았다 박수도 받았다.”

배정남은 현재 반려견 벨을 키우고 있다. 방송, SNS 등을 통해 수 차례 반려견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에서 반려견 벨과 함께 촬영한 장면도 있었지만 편집됐다. 영화처럼 동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어떤 대화가 하고 싶은지 묻는 말에 배정남은 반려인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따뜻한 마음을 표현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 영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반려견을 오래 키운 사람들은 이 영화가 많이 와 닿을 거다. 주변에 울었다는 사람도 많다. 변요한도 울었다고 하더라. 이 영화를 다들 코미디로 아는데 나에겐 휴먼 드라마다. 영화처럼 동물과 대화가 가능하면 벨에게 어디가 아픈지 묻고 싶다. 그뿐이다. 산책이 하고 싶거나 간식을 원하는 건 대충 아는데 동물은 아파도 말을 안하고 참는다. 최근에는 친구 개가 하루아침에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 아플 때 말해주면 좋을 텐데 싶다.”

방송, 영화 등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로 거듭난 배정남은 “예전에는 나를 봐도 조심스러워 했다. 지금은 지나가다 사람들과 마주치면 다들 친근하게 인사한다. 기분 좋다”며 지금 본인 모습에 만족했다. 웃음을 주는 친숙한 이미지는 분명 좋은 일이지만 강한 억양과 코믹한 모습은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힐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뒤늦게 시작했고 개선할 점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정남은 자신 있다. 모델에서 배우가 되기까지 계속해서 편견을 깨며 지금까지 왔다. 앞서 걸어간 선배들, 자신을 지지해주는 이들을 생각하며 천천히 걷는다.


“연기 톤, 사투리는 조금씩 자연스럽게 바꿔야지 갑자기 바꾸려고 하면 보는 사람도 힘들다. 이제 시작이다. 늦게 잘된 형들 보면 그만큼 내공을 쌓았기 때문에 단단하다. 내공이 없는데 갑자기 큰 짐을 지면 넘어지고 못 일어난다. 나중에는 뭐든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진짜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게 내공을 쌓고 싶다. 나를 못 믿는 사람도 많지만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면 노하우, 내공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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