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를 주름잡은 한국계 여성 배우들

조회수 2020. 1. 9. 09:3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내가 제일 잘 나가" 할리우드 접수한 한국계 여성 배우들

태초에 산드라 오가 있었다.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린 산드라 오는 BBC 드라마 ‘킬링 이브’가 히트를 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수상소감 중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산드라 오가 할리우드에서 선구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면, 또 다른 한국계 후배들이 할리우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산드라 오의 뒤를 이었다. 차별이 만연했던 할리우드가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이 가운데 실력 좋은 한국계 배우들도 높아진 관심 속에서 저마다의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활동명부터 셀러브리티 그 자체인 아콰피나는 현재 활동하는 아시아 배우들 중에서도 가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배우다. 한국인 어머니와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뉴욕에서 래퍼와 배우를 겸하며 입지를 다져나갔다.


아콰피나는 다양한 할리우드 작품에서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도맡아 활기를 불어넣으며 자신의 존재를 강렬히 각인시켰다. 아콰피나가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은 지난 2018년 개봉된 영화 ‘오션스 8’이다. ‘오션스8’을 연출한 게리 로스 감독이 과거 한 코미디 쇼에서 아콰피나를 보고 감명 받아, 오디션도 없이 아콰피나에 역할을 제안한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지난해 북미에서 평단과 관객 호평을 휩쓴 영화 ‘더 페어웰’에서 죽음을 앞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나는 손녀 역을 맡아 연기력을 입증했다. 차기작들 역시 화려하다.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 갈매기 스커틀 역으로 일찌감치 캐스팅 됐으며, 마블 최초 아시아인 위주 히어로물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 역시 전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감정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맨티스 역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 엔드 게임’까지 알찬 마블 활동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8년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내한 행사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남을 갖기도 했다. 당시 서울 코믹콘에 참석한 그는 “제 안에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는 발언으로 국내 팬들을 감명시킨 바 있다. 


폼 클레멘티예프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가 2021년 개봉을 앞두고 있는 건 물론, 마블을 벗어나 멜리사 맥카시, 옥타비아 스펜서와 함께 새로운 여성 히어로 영화 ‘썬더 포스’ 촬영까지 완료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톰 크루즈가 이끄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 합류해 7, 8편 모두 출연을 결정 지었다. ‘미션 임파서블’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에 따르면, 폼 클레멘티에프는 극중 이단 헌트(톰 크루즈)와 대립각을 세우는 팜므파탈 캐릭터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는 놀라운 신예가 한국계 여성 배우 전성기를 함께 이어나간다. 2006년생, 미국 나이로 14세인 엘라 제이 바스코는 배우 아버지 데렉 바스코를 따라 어린 나이부터 연기활동을 시작했다. ‘그레이 아나토미’ ‘부통령이 필요해’ 등 TV 시리즈에서 주로 활약하다가, DCEU(DC확장유니버스)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2월 7일 개봉)에 합류했다. 총 다섯 번에 걸친 지난한 오디션 끝에 역할을 따냈다고 전해진 만큼 활약에 기대가 걸린다.


새로운 DC 여성 영화 ‘버즈 오브 프레이’는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에서 큰 인기를 누린 할리 퀸 솔로 무비다. 영화는 전작에서 미워할 수 없는 빌런으로 활약했던 할리 퀸이 고담시의 여성 영웅들과 새로운 스쿼드를 결성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엘라 제이 바스코는 버즈 오브 프레이 멤버 중 3대 배트걸 카산드라 카인 역을 맡아, 앳된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전투력을 발휘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엘라 제이 바스코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산업 내 대표성과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에 “아시아 공동체를 대표하고 싶다”는 큰 포부를 밝혔다. 이상향으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를 꼽으며 훈훈한 공동체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겨우 14세임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마인드로 연기에 임하는 엘라 제이 바스코가 10년 후에는 과연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