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인물 연기 지존급이라는 배우

조회수 2019. 11. 28. 10:2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싱크로율 100%' 실존인물 연기의 귀재 크리스찬 베일

크리스찬 베일은 종잡을 수 없는 배우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고, 배역을 위해 고무줄처럼 몸무게를 줄였다 늘였다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인물도 엄청난 이미지 변신을 거쳐 100%에 가깝게 구현해내 신기할 따름이다. 언제나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자신을 완전히 지우고 연기의 한계를 깨는 크리스찬 베일, 그가 연기한 실화 기반 영화 속 캐릭터들을 소개한다.

‘바이스’ 딕 체니

‘바이스’(감독 아담 맥케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이 이라크전에 얽힌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다. 미국인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던 진짜 권력의 실체를 드러낸 영화는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덟 부문이나 노미네이트 됐다.

크리스찬 베일이 부시 정권 시절 권력의 실체였던 딕 체니 부통령을 연기하며 입이 떡 벌어지는 이미지 변신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딕 체니의 말투, 입모양, 목소리까지 완벽히 복사했을 뿐만 아니라 외양도 제대로 묘사하기 위해 체중을 20kg 가까이 늘리고 삭발까지했다. 또 매일 촬영이 시작되기 전마다 딕 체니로 변신하기 위한 5시간의 특수 분장을 견뎌냈다는 후문이다. 분장으로 어찌나 화제를 모았던지, ‘바이스’는 그해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했다.

‘파이터’ 디키 에클런드

‘파이터’(감독 데이비드 O. 러셀)는 백업 선수 출신의 전설적인 복서 미키 워드와 그의 트러블메이커인 형 디키, 두 형제의 이룰 수 없는 꿈같았던 세계 챔피언 도전 실화다. 한때 최고의 파이터였지만 마약중독에 빠진 리키를 대신해 미키가 희망과 기대를 안고 링에 오른 실화를 그렸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디키 워드는 1978년 복싱계의 전설 슈가 레이 레너드와의 경기에서 판정승을 거둔 로웰 지역의 영웅으로 유명하다. 베일은 마약중독에 시달려 여러 범죄를 일삼았던 디키의 참담했던 한때를 연기했다. 음푹 패인 얼굴, 퀭한 눈,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까지 마약중독자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낸 그는 주인공인 마크 월버그보다도 더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실존인물의 깊이 있는 조언과 생생한 코치 덕에 베일의 연기는 큰 주목을 받아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빅 쇼트’ 마이클 버리

크리스찬 베일, 스티븐 카렐, 라이언 고슬링, 브래드 피트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다. ‘빅쇼트’(감독 데이비드 O. 러셀)는 월스트리트를 물 먹인 4명의 괴짜 천재들을 중심으로, 2008년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킨 최악의 금융재앙사태를 다뤘다. 제88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았을 만큼 탄탄한 완성도를 갖췄다.

크리스찬 베일은 괴짜 천재 중 첫 번째 브레인인 캐피탈회사 대표 마이클 버리 역을 맡았다. 그 누구보다도 먼저 미국 주택 시장의 붕괴를 예측하고, 월스트리트 붕괴에 돈을 배팅해 큰 돈을 버는 인물이다. 베일은 버리의 앉은 자세는 물론, 버리가 실제 앓았던 아스퍼거증후군을 제대로 재현하고자 대부분의 장면을 사무실에서 혼자 촬영했다. 또 버리의 취미생활인 헤비메탈 드럼 연주 장면을 위해 심각한 무릎 부상에도 불가하고 대역 없이 촬영했다고 전해진다.

‘포드 v 페라리’ 켄 마일스

‘연기신’ 크리스찬 베일의 따끈따끈한 2019년 신작이다. 영화 ‘포드v페라리’(감독 제임스 맨골드)는 자동차 기업 포드와 페라리가 세계적인 레이싱 경기 르망에서 자존심을 걸고 펼친 역사적인 대결을 바탕으로 했다. 지난 17일(미국 현지기준) 미국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으며, 관객들의 평점을 토대로 매겨지는 시네마스코어에서 A+를 받았다. 국내에는 12월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크리스찬 베일은 극중 타협 불가한 막무가내 성격이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레이서 켄 마일스를 재현했다. 외모와 악센트는 물론, 까칠하고 직설적이지만 뜨거운 열정을 가진 켄 마일스의 면면을 훌륭하게 연기해냈다. 베일은 실제 켄 마일스의 과거 레이스를 학습하고, 고강도의 드라이빙 훈련까지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켄 마일스의 일을 사랑하면서도 일과 관련된 모든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강력하게 어필하는 점이 자신과 닮아있어 역할에 더 잘 녹아들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