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와 조진웅이 패션 테러리스트가 된 이유

조회수 2019. 8. 30. 1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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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맨' 제작보고회

설경구와 조진웅이 극과 극 캐릭터로 뭉친다. 까칠한 로펌 대표가 된 설경구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건달이 된 조진웅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는 10월 개봉하는 ‘퍼펙트 맨’이 제작보고회를 통해 예비 관객에게 인사를 건넸다.


사진 쇼박스

# 까칠한 설경구, 표정으로 말해요

‘퍼펙트 맨’은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건달 영기(조진웅)가 시한부 선고를 받은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설경구는 승률 100%를 자랑하는 로펌을 이끌지만, 까칠한 성격 탓에 친구 한 명도 없다. 그는 인생의 마지막 2개월 동안 자신을 도와줄 사람으로 영기를 선택한다.

장수는 몸이 불편한 캐릭터다. 주로 표정과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한다. 설경구는 “답답한 면도 있었지만, 얼굴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굳이 손발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라며 “제 의지가 아니라, 상황에 맡겨야 하는 캐릭터라 따로 준비할 건 없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쇼박스

# 조진웅, ‘보라매 공원 할아버지’로 불린 까닭


조진웅은 영기를 연기하면서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어놓는 것이다. 그는 “흥겨운 음악을 들어야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몰입할 수 있다. 예전에 나는 늘 진지한 편이었는데, 영기로 분할 때는 그래야만 했다”라며 “내가 귀에 뭘 꽂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휴대폰을 그냥 들고 다닌다. 아내가 그걸 보고 ‘보라매 공원 할아버지 같다’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퍼펙트 맨’은 조진웅의 직관적인 연기를 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는 “영기는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은 단순한 친구다. 설경구 선배와 용수 감독님이 장을 열어주셨다”라며 “덕분에 정말 재미나게 놀아봤던 캐릭터다”라며 촬영 현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사진 쇼박스

# 조진웅의 설경구 사용설명서


‘퍼펙트 맨’은 조진웅이 먼저 캐스팅되고, 설경구가 합류하면서 탄력을 받은 프로젝트다. 조진웅에게 설경구는 “평생의 롤모델”이었다고. 그는 “내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설경구 선배의 연극 ‘지하철 1호선’을 본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설경구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펄쩍 뛰었다”라는 대목에서, 조진웅의 설경구를 향한 애정을 읽을 수 있다.


조진웅은 설경구와의 첫 만남도 언급했다. 그는 “설경구 선배가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들었다. 근데 내가 들어가자마자 안겼다. 그렇게 한참 놀다 보니 영화가 끝났다”라며 “사람들이 설경구 형님을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사진 쇼박스

# 저희, 억지로 웃기지 않습니다


‘퍼펙트 맨’은 겉포장은 코미디지만, 인생을 제대로 소비하는 방법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설경구는 “웃기자고 작정한 영화가 아니다. 장수와 영기가 서로 치고받는 일상적인 대화 속에 웃음이 있는 것”이라며, 자연스럽고 유쾌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 예고했다.


조진웅은 “설경구의 작업은 알사탕을 까먹는 것 같았다. 하루하루가 행복했다”라며 자신의 출연작 ‘끝까지 간다'(2014) 김성훈 감독의 표현을 빌렸다. 그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 놀았다.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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