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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도 너무 차이나는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조회수 2019. 8. 14. 17: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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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들: 풍문조작단' 호불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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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 실록의 기록을 재구성한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언론에 공개됐다. 영화는 꽃비가 내리고 부처가 나타나는 등 유독 세조에게만 일어났던 이적 현상이 실은 광대들의 작품이었다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한명회(손현주)로부터 세조(박희순)의 미담을 만들라 지시받은 덕호(조진웅)의 광대패가 말도 안 되는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낸다.

# GOOD!
신박한데? 흥미로운 상상력과 반전의 재미

출처: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세조 실록에 이적이 기록된 이유에 주목했다. 반정으로 권력을 잡은 왕 세조는 민심과 정통성을 가지고 싶었고, 광대들이 만드는 일종의 쇼를 통해 하늘이 내린 왕으로 이미지 세탁을 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실록 속 특별한 일들이 실제로 있었다고 믿는 이는 별로 없지만, 그것이 광대들의 수공업으로 탄생했다는 상상은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광대들의 연극을 구현한 방식도 독특하다. 광대들은 연등을 띄워 꽃비를 날리고 처음 보는 악기로 효과음을 넣고, 손수 만든 부처를 등장시켜 사람들을 속인다.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와 오색찬란한 볼거리가 흥미진진하다.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도 ‘광대들: 풍문조작단’의 매력 중 하나다. 재담꾼으로 분해 저잣거리를 주름잡는 조진웅, 뾰족한 귀와 긴 수염을 붙이고 야심가 한명회로 변신한 손현주, 나약함과 광기를 동시에 표출한 세조 역의 박희순까지.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명연기는 물론,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얼굴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

# BAD!
이야기도 연기도, 곳곳에서 드러나는 불균형

출처: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분명 신선한 장면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장면이 훨씬 많다. 식상함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신선하다가도 이내 식상해지는 전개처럼, 곳곳에서 드러나는 불균형이 영화의 몰입을 해친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풍문을 만드는 광대패의 이야기와 권력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는 궁궐의 이야기는 좀처럼 섞이지 못한다. 서사의 두 줄기가 따로 놀다 보니 분위기는 시시각각 변한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심한 편차를 보인다. 베테랑 배우인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각자의 개성과 존재감을 동시에 보여주지만, 윤박, 김슬기, 김민석은 대사 톤부터 표정까지 어색하다. 5인조 광대패의 찰떡같은 호흡이 중요한 재미 요소였음에도, 배우들의 내공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 조화롭지 못한 인상을 준다. 


곳곳에 위치한 웃음 코드도 머쓱하기만 하다. 몰입하지 못한 관객에게 잔재미를 위한 유머들이 통할 리 없다. 광대들의 발명품인 조선판 러닝머신, 핀 조명, 특수효과도 새롭긴 하지만 비현실적이고 당황스럽다. 영화는 광대들이 기술을 이용해 기적을 연출했다는 내용이지만 비주얼은 점점 판타지 영화를 향해가며 개연성을 잃는다.

# 극장에서 볼까? No

출처: 사진 워너브러더스코리아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역사적 기록에 상상력을 더한 팩션 영화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판타지 오락 영화에 가깝다. 광대들의 계획과 그 실행 과정에는 설득력과 현실성이 없다. 도무지 조선시대라고는 믿기지 않는 광대들의 마법에 중반부부터는 ‘닥터 스트레인지’(2016)가 떠오를 정도다. 신통방통한 광대들의 재주나 그들의 애환을 보고 싶다면 ‘왕의 남자’(2005)를 보자. 가까운 극장에서도 신작들이 개봉하고 있다. 즐거운 극장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 영화는 추천하지 않겠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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