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주먹으로 귀신 잡는 이 남자의 정체

조회수 2019. 7. 23. 18: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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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불주먹부터 후속편까지, '사자' 궁금증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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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기대작 중 하나인 ‘사자’가 베일을 벗었다. ‘청년경찰’(2017)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다시 만난 오컬트 영화로, 껍질을 벗겨보니 히어로 액션물에 가깝다.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이 신의 사자 용후(박서준)와 ‘사자’ 탄생기,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속작 계획에 대해 밝혔다.

박서준의 도전, 악귀 때려잡는 격투기 선수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자’의 주인공은 용후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신을 원망하게 된 격투기 선수다. 박서준은 미국 현지에서 촬영한 격투기 경기 장면을 시작으로 영화 내내 액션의 중심으로 활약한다. 역할에 맞게 몸을 키우는 것부터 시작한 박서준은 “드라마에서 격투기 선수 역을 연기한 적이 있어 몸이 그때를 기억하고 있더라. 당시에도 하루 8시간씩 훈련했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몸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몸을 만드는 것 외에도 맨몸으로 맞붙는 격투기부터 부마자와 벌이는 난투, 후반부 우도환과의 액션 신까지 고생한 흔적이 영화 곳곳에 역력하다.

손에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용후의 불주먹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야기는 용후의 손에 상처가 생겨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손의 상처는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 악에 맞설 수 있는 신의 선물이다. 놀라운 힘을 발휘하는 용후의 손은 푸른 불을 뿜기까지 한다. 후반부 용후의 주요 무기가 이 불주먹이다. “손에서 불이 나오는 것을 상상하기가 힘들었다”는 박서준은 “손에서 나오는 불보다 불에서 반사되는 빛을 만들기 어렵다고 하더라. 그래서 빛이 나오는 LED를 손에 붙이고 촬영했더니 그나마 덜 힘들더라”며 불주먹 연기의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김주환 감독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불을 찍었고, 색감만 바꿔서 얹은 장면도 있다”고 불주먹의 디테일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지신 역의 우도환, 박서준보다 더 한 고생 끝판왕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그래픽 기술과 아날로그 방식이 만난 박서준의 불주먹, 지신(우도환)의 피부도 마찬가지다. 악마를 숭배하는 지신은 결국 뱀의 피부로 변하고야 마는데, 이 피부에 들인 공이 엄청나다. 우도환은 “7시간 정도 분장을 했고, 눈과 입, 액션 중에 바뀌는 부분에만 CG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주환 감독은 “지신이 주먹 한 대를 맞을 때마다 살이 타들어가는 CG를 넣었는데, 한 대 맞으면 30분씩 맞은 부분을 긁어내고 채웠다. 우도환이 인내를 해줘서 가능한 부분이었다”며 쉽지 않았던 과정을 이야기했다.

이미 구체화된 ‘사자’ 유니버스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주환 감독이 비주얼에 공을 들인 것은 세계관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봉 전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 김주환 감독은 하나의 유니버스를 창조하고 싶었고 ‘사자’의 개봉 이후 후속편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사자’는 결말에서 확실히 후속편을 예고한다. 김주환 감독도 “‘사자’가 충분히 사랑받으면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최우식과 함께 세계관 속 이야기를 이어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사자’에서 악을 숭배하는 집단으로 검은 주교가 소개됐는데, 그 외에도 피의 수녀단, 귀신을 부리는 승려들이 있다. 영화가 잘 되면 그에 상응하는 영웅들이 나올 것이고, 공동의 미션이 주어지면 뭉쳐서 큰 싸움을 치르지 않을까”라는 포부를 밝혔다.

귀신들린 부마자·기도하는 수녀, 여성 캐릭터 활용에 아쉬움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여느 오컬트 영화가 그렇듯이 ‘사자’에도 여성 캐릭터는 없다. 아예 없으면 모를까, 악령이 들린 부마자 중 하나, 그리고 이름 모를 수녀들이다. 남성 캐릭터들이 신이 주신 능력과 악마에게서 얻은 능력으로 대결을 펼칠 때, 여성 캐릭터는 섬뜩한 얼굴로 귀신의 목소리를 내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할 뿐이다. 여성 캐릭터의 활용이 아쉽다는 지적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좋은 여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고, 지금 남성 캐릭터를 여성 배우에게 맡기는 것은 부족하다고 생각되어 노력하는 중이다. 가능하다면 ‘사자’의 데레사라는 수녀의 이야기를 더 펼쳐보고 싶다”고 답했다.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자’의 주인공은 용후지만 가장 빛나는 배우는 안성기다. 베테랑 구마 사제로 변신한 안성기는 라틴어 주문을 외워도 무리가 없다. 이질감이 없다는 뜻이다. 안성기의 존재만으로 비현실적인 장르 영화가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안성기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화의 웃음 코드까지 책임질 정도. 입 밖으로 웃음이 나오는 여러 장면이 안성기의 장면이며, 그중 여럿이 안성기의 애드리브다. 과연 국민 배우라고 부를만하다. 

시사회를 마친 후 안성기는 “얼마 전 길거리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중학교 1학년에게 사회자가 제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김상중이라고 하더라. 근래 가장 큰 충격이었다. 더 열심히 해서 영화배우라는 걸 알려야겠다”며 유쾌하고도 겸손한 일화를 꺼내놓았다. ‘사자’가 ‘열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안성기의 말에 기대를 품게 된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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