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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영화가 아니라 히어로 영화였네

조회수 2019. 7. 23.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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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호불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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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주연의 ‘사자’가 공개됐다. ‘청년경찰’(2017) 김주환 감독의 신작으로, 신을 부정하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와 구마 사제 안 신부(안성기)가 동행하며 악마를 섬기는 이들, 검은 주교에 맞서는 이야기다. 7월 31일(수) 개봉한다. 

# GOOD!
새로운 비주얼과 조화로운 캐스팅, 한 방은 안성기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컬트 장르물의 홍수 속 ‘사자’는 무엇이 다를까. ‘사자’는 오컬트 장르와 만난 히어로물에 가깝다. 주인공 용후는 특별한 힘을 얻게 된 후 악의 존재에 맞서 승리하고 성장한다. 특별한 힘을 가진 한 남자의 성장기, 달리 말해 히어로의 탄생기가 오컬트, 액션 장르와 어우러져 확실히 신선하고 색다르다.

오컬트 장르와 성장 서사를 결합한 ‘검은 사제들’(2015)과의 차이점도 여기에 있다. ‘사자’는 초자연 현상에 집중하기보다 주인공의 감정과 드라마를 공들여 묘사한다. 이것이 ‘사자’가 히어로물로 읽히는 이유다. 사건보다 인물이 돋보여 시리즈로 확장될 여지가 분명하다. 김주환 감독이 ‘사자’ 유니버스에 대한 소망을 언급한 만큼, 중심인물을 견고히 빚어 후속 이야기를 이어가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비주얼 또한 확실히 새롭다. 십자가 모양으로 찢어지는 입, 그림자로 드러나는 마귀의 형상, 뱀의 모습을 닮아가는 악인까지 독특하고 강렬한 이미지가 몰입감을 더한다. 이야기의 시작점이 되는 용후의 상처와 악령에 지배당하는 부마자들의 모습, 검은 주교의 핵심인 지신(우도환)의 비주얼은 ‘사자’만의 독창적 요소다.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매력적인 캐스팅과 배우들의 호연도 언급할 만하다. 대세 배우 박서준과 국민 배우 안성기, 라이징 스타 우도환의 만남은 새롭고도 조화롭다. 각 세대를 대표하는 얼굴들이 한 영화에서 부딪히고 협력하는 모습만으로 보는 재미가 충분하다.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 돌아온 박서준과 우도환은 강도 높은 액션신과 CG 촬영 장면을 소화하며 호연을 펼쳤다. 하지만 ‘사자’의 한 방을 꼽으라면 단연코 안성기다. 안성기는 존재 자체로 편안함과 몰입감을 부여함은 물론, 판타지 장르에 현실성을 불어넣고 웃음까지 책임진다. 영화의 웃음 포인트 대부분이 의외로 안성기의 장면이다. ‘사자’를 통해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다던 안성기의 바람은 200% 실현됐다. 

# BAD!
오락 영화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느리고 진지하다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사자’는 예상과 다르다. 오컬트, 액션 장르가 만났고 ‘청년경찰’ 감독과 박서준이 다시 만났다. 색채 강한 장르물, 즐길 거리가 많은 오락 영화가 떠오르는 조합이지만 ‘사자’는 히어로물, 그것도 진지한 히어로 탄생기에 가깝다. 신에게 원망을 품게 된 주인공의 서사가 세밀하게 묘사되어 느리고 무겁다. 짜릿함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분명 힘이 빠질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구마 장면과 액션 신이 많아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기는 하지만 뒷심에 집중한 탓에 전체적으로 강렬하지 못한 인상이다. 후속편 제작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인지 첫 번째 영화로 받아들여질 뿐 완성도 높은 한 편의 영화로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출처: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또한 악령에 대한 묘사는 신선했지만 다른 설정은 기시감이 든다. 선한 사람이 밝은 빛과 함께 하얀 옷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나 악마를 섬기는 집단이 화려한 클럽 지하에서 제사를 지내는 장면은 너무도 단순하고 익숙한 설정이다. 그 외에도 마블 영화나 ‘콘스탄틴’(2005)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여럿 있다.

# 극장에서 볼까?
장르 영화 즐기는 젊은 층에 추천

영화를 자주 보고 그중에서도 장르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사자’를 추천한다. 여름과 어울리는 오싹함과 화려한 액션, 볼거리까지 풍부하다. 강렬한 장르물을 즐기는 젊은 관객들이 선호할 영화다. 하지만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여러 기대작 중 단 한 편의 영화만 관람할 관객이라면 ‘사자’는 최적의 선택이 아닐지 모른다. 남녀노소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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