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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없어선 안 될 디즈니 영화의 필수 요소

조회수 2019. 7. 18. 18: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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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부터 '뮬란'까지, 라이브 액션으로 본 디즈니 음악의 상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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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New World’ ‘Beauty and the Beast’ ‘Under the Sea’ 제목만 봐도 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들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OST 목록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음악은 흥을 돋우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드는 것을 넘어 각 작품과 디즈니의 정신을 대변해왔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명곡들의 진가는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기는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에서 빛을 발휘한다.

작품만큼 유명한 디즈니의 시그니처 음악

출처: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 세기를 이어온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전 세계에서 변함없이 큰 사랑을 받았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감동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비주얼 외에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사랑받는 이유는 또 있다. 각 애니메이션에 삽입된 음악이다. 디즈니는 작품마다 쉽고 대중적이면서도 영화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는 명곡을 함께 선보여 왔다. 이 음악들은 단순히 영화의 삽입곡을 넘어 각 작품의 색채와 정체성, 나아가 디즈니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어 디즈니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알라딘’ 전설적 명곡과 현대적 메시지의 조화

출처: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OST는 최근 디즈니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라이브 액션 프로젝트와도 관련이 깊다. 분명 아는 이야기도 실사화 작업을 거치면 모든 것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 사이의 간극을 좁힌 것 또한 음악이다. 대중의 뇌리에 박혀있는 디즈니의 명곡들은 실사 영화에서 느끼는 낯섦을 지우고 기억 속 애니메이션을 꺼내는 매개가 됐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알라딘’의 경우가 그 예다. 윌 스미스로 대표되는 미스 캐스팅 논란과 무서워진 동물 등 실사로 다시 태어난 ‘알라딘’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알라딘’은 이러한 우려들을 보기 좋게 씻어내고 디즈니 라이브 액션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애니메이션 ‘알라딘’(1993)과 비교하며 팔짱을 끼고 봤던 관객들도 ‘A Whole New World’가 흘러나오자마자 무장 해제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곡의 울림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알라딘’은 시대에 맞는 변화로 환호를 받기도 했다. 원작에서도 강단 있는 성격이 돋보였던 공주 자스민의 주체성은 실사 영화에서 더욱 강조됐다. 실사 영화의 자스민(나오미 스콧)은 타국의 왕자와 결혼해 왕비가 되기보다 술탄이 되어 백성들을 돌보길 원했다. 그런 자스민의 마음을 확실하게 드러낸 곡이 ‘Speechless’다. 화초처럼 조용히 살라는 말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자스민의 굳은 의지가 드러나는 곡으로, 수동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고 있는 디즈니 프린세스의 변화에 힘을 보탰다. ‘A Whole New World’와 ‘Speechless’ 두 곡으로 읽을 수 있는 실사 영화 ‘알라딘’은 명작의 힘을 다시 꺼내놓은 동시에 시대에 맞는 재해석에 성공하는 두 가지 성취를 모두 이뤘다.

‘Reflection’ 빠진 실사 영화 ‘뮬란’, 팬들 분노로 이어져

디즈니 애니메이션 속 음악의 상징성은 최근 라이브 액션 영화와 관련하여 불거진 논란들과도 연결된다. 먼저 2020년 개봉 예정인 ‘뮬란’은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팬들의 원성을 샀다. 뮤지컬 형식에 대한 선호 때문이 아닌, 애니메이션 ‘뮬란’(1998)의 명곡 ‘Reflection’을 들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영화의 대표곡인 ‘Reflection’은 뮬란의 감정을 대변하는 곡이라 그 의미가 크다. 디즈니 프린세스 중에서도 뮬란은 여성에게 순종을 강요하던 시대의 요구를 뿌리치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한 인물이다. 대표 OST가 빠진 실사 영화 ‘뮬란’이 어떤 방식으로 이 메시지를 전할지 궁금증이 쏠린다.

논란의 ‘인어공주’ 캐스팅, 노래가 주요 요소

출처: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클로이 앤 할리 인스타그램

실사로 제작되는 ‘인어공주’ 또한 음악에 큰 무게를 뒀다. 최근 디즈니는 아리엘 역에 가수 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붉은 머리의 백인이었던 캐릭터가 검은 머리의 흑인이 되자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었고, 이에 연출자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는 에리얼 연기에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췄다”며 할리 베일리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언급했다. 아리엘의 상대역 에릭 왕자 역에 거론되고 있는 해리 스타일스도 가수 겸 배우다. 인종과 관련된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디즈니가 노래 잘하는 배우가 아닌 가수 겸 배우를 찾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음악에 큰 무게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체성 일깨우는 비욘세의 ‘라이온 킹’ 신곡

‘라이온 킹’(1994) 역시 레전드 OST를 낳은 디즈니의 명작이다. 영화 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한스 짐머와 당대 최고의 뮤지션 엘튼 존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음악을 들려주었고,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다. 2019년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한 ‘라이온 킹’에는 퍼렐 윌리엄스가 편곡한 원작의 명곡들과 함께 비욘세가 부른 신곡 ‘Spirit’이 추가되었다. 아프리카 풍의 리듬이 기반이 된 ‘Spirit’은 터전을 떠난 심바(도날드 글로버)에게 운명을 마주하고 맞서 싸워 쟁취하라는 응원을 전하고 있다. ‘알라딘’과 같이 리메이크 과정에서 메시지를 강조하는 신곡을 추가한 경우다.

‘겨울왕국 2’, ‘Let It Go’ 잇는 신드롬 일으킬까

출처: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애니메이션마다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을 선보여온 디즈니의 마법은 실사 영화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나고 있다. 디즈니 최초의 천만 애니메이션이자 주제곡 ‘Let It Go’로 돌풍을 일으킨 ‘겨울왕국’(2014)의 속편 ‘겨울왕국 2’ 또한 올겨울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편 ‘겨울왕국’이 세상에 자신을 당당히 드러내라는 주제곡으로 사랑받았기에, ‘겨울왕국 2’의 음악에도 큰 기대가 쏠리고 있다. 수많은 명곡을 만들고 다시 써온 디즈니의 세계가 더 풍성한 음악을 통해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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