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기대 안했는데 시사회서 입소문 터진 영화

조회수 2019. 7. 18. 17: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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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호불호 리뷰 l 신선한데 웃기기까지 vs 물량공세는 부족

CJ 엔터테인먼트가 여름 대전의 주자로 내세운 ‘엑시트’가 7월 17일(수)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에서 살아남기 위한 두 남녀의 사투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GOOD!

무리수와 신파는 가라, 신선한 볼거리와 웃음


여름 극장가는 제작사와 배급사의 대목이다. 큰 예산이 투입된 텐트폴 무비가 개봉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대부분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 티켓파워가 보장된 배우를 쓰거나, 익숙한 장르 공식을 답습한다. 하지만 ‘엑시트’는 여러 면에서 기존 여름 대작들의 전형에서 벗어났다.


일단 무리수와 신파가 없다. 재난물임에도 비장하지 않다. 오히려 코미디를 가미했다. 새침하던 조정석의 절박한 눈망울, 울먹이는 임윤아의 처진 입꼬리만 봐도 웃음이 난다. 뒷목 잡고 싶은 악인과 눈물 유발 상황 설정도 없다. 질척대지도 않고 그저 살기 위한 탈출이라는 명제에만 집중한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신선한 볼거리와 액션도 강점이다. 합을 맞춰 타격감을 강조한 구타 액션이나, 불필요하게 무게 잡는 총질은 ‘엑시트’에 없다. 주인공 용우(조정석)와 의주(임윤아)는 산악 동아리 출신으로, 도심 속 빌딩을 밧줄 하나에 의지해 두 손과 두 발로 오르내린다. 칠순잔치 연회장부터 고깃집, 보습학원, 대게 전문점까지. 너무나도 일상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취업 준비생 용우과 서비스직 의주의 탈출기다. 관객은 절로 주인공들의 처지에 이입하게 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BAD!

재난 블록버스터라기에는 좀 소소한데?


‘엑시트’는 유독가스가 들어찬 도심 탈출기다. 빌딩숲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재난물에서 기대되는 물량공세는 없다. 그저 천천히 하늘을 향해 차오르는 뿌연 가스와, 빌딩을 맨손으로 오가는 두 남녀가 있을 뿐이다. 재난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초인적인 캐릭터도 없다. 속시원하게 부숴대는 대자본 재난 블록버스터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극장에서 볼까? YES


험준한 산 대신 도심의 빌딩을 오르는 용우와 의주의 등정은 점점 차오르는 유독가스 덕분에 시간이 흐를수록 아찔해진다. 레벨업을 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지는 게임 같기도 하다.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투와 고무장갑을 뒤집어썼기에 화려하진 않지만, 쫄깃한 스릴은 보장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일상의 안전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다. 원래 남의 비극이 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을 때가 제일 소름 끼치는 법이니 말이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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