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이 인어공주가 되면 안 된다?

조회수 2019. 7. 17. 10: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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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묻다] 관객 66.1% "흑인 인어공주? 어울리지 않는다"

흑인 인어공주의 탄생을 두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중이다. 가상의 인물을 자유롭게 재해석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는 반응과,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팬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나뉜다.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실사화 프로젝트 캐스팅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 할리 베일리는 누구?


할리 베일리는 R&B 듀오 클로이 앤 할리의 멤버다. 언니 클로이 베일리와 동생 할리 베일리가 멤버다. 미국 조지아주 출신인 이들은 2008년부터 유튜브에 자신들이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비욘세의 곡을 자주 커버했다. ‘Best thing I never had’ ‘Countdown’ ‘I was here’ ‘Love on top’ 등이다. 특히나 2013년 공개한 ‘Pretty hurts’ 커버는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약 1,727만 뷰를 기록했다. 결국 클로이 앤 할리의 재능은 비욘세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비욘세는 2015년 자신이 세운 레이블인 파크우드 엔터테인먼트에 이들을 영입했다. 클로이 앤 할리의 데뷔 EP ‘Sugar Symphony’는 2016년 4월 발매됐다.


사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할리 베일리 인스타그램

# 흑인 인어공주, 생소해 vs 신선해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1989) 실사화 프로젝트의 주인공 에리얼 역으로 낙점되면서, 단숨에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디즈니 대표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동화가 원작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하체는 물고기지만, 상체는 붉은 머리의 백인 소녀로 등장한다. 흑인인 할리 베일리의 캐스팅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던 이유다.

디즈니는 왜 원작과 다른 인종의 배우를 캐스팅했을까.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인어공주’ 실사화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외적인 측면보다는 전체적 분위기와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롭 마샬 감독은 “(할리 베일리는) 인어공주라는 상징적인 역할을 연기하기 위한 모든 자질을 갖고 있다”라며, 젊음과 천진함, 신념, 노래할 때의 아름다운 목소리 등을 구체적 요소로 꼽았다.


하지만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캐스팅을 향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결국 월트 디즈니사 산하의 TV 방송사 프리폼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할리 베일리와 관련한 코멘트를 남겼다. 프리폼은 “아리엘은 덴마크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의 캐릭터”라며, 굳이 설정에 얽매일 필요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할리 베일리는 정말 재능이 있다”라고 지지했다.


# 관객 66.1% “할리 베일리 캐스팅, 안 어울린다”


맥스무비 이용자들은 할리 베일리의 ‘인어공주’ 캐스팅을 어떻게 바라볼까. 맥스무비는 7월 5일(금)부터 7월 9일(화)까지 관련 설문을 진행했다. 총 189명의 이용자가 설문에 참여했다. 66.1%는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신선하고 적절한 캐스팅이다”라고 응답한 이용자는 33.9%다. 아직까지 많은 관객들이 기억하는 인어공주의 모습은 애니메이션 속 외형이기 때문이다. 과연 할리 베일리와 롭 마샬 감독이 애니메이션의 아성을 넘어,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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