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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 조력자가 스님? '나랏말싸미'에 대한 궁금증

조회수 2019. 6. 27.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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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창제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나랏말싸미’가 개봉을 한 달 앞두고 베일을 한꺼풀 벗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또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기존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려진 세종대왕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조철현 감독과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이 답했다.


사진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 훈민정음이 나랏말싸미가 된 까닭


‘나랏말싸미’는 모든 신하들의 반대에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세종(송강호)의 마지막 8년을 그린다. 세종과 신미스님(박해일)이 만나 백성을 위해 뜻을 모아 나라의 글자를 만드는 이야기다.


당초 영화의 제목은 ‘훈민정음’이었으나, ‘나랏말싸미’로 변경됐다. 조철현 감독은 “작가의 말을 듣고 바꿨다. 쉽고 담백하게 가고 싶었다”라며 “‘나랏말싸미’가 훈민정은 해례본의 첫 구절이지 않나. 대표성도 있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사진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 한글을 스님이 만들었다고?


‘나랏말싸미’의 주요 등장인물 중 하나는 신미스님이다. 세종대왕의 조력자로, 한글 창제에 혁혁한 공을 세운다. 일반적으로 역사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과는 사뭇 다르다. 조철현 감독은 “몇 년 전에 팔만대장경과 훈민정음 사이에 신미스님이라는 연결고리가 있음을 알게됐다”라며 “이후 여러 학자들을 만나서 고증을 했다. 여러 사찰도 찾아갔다. 신미스님의 행적을 따라서 훈민정음 성지순례를 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미스님이 세종대왕과 함께 한글을 창제했다는 건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다. 조철현 감독은 “나는 역사와 허구 사이에 서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종이 스님과 한글을 만들었다는 구체적 기록은 없다. 정황이 그렇다는 것이다”라며 “티베트나 일본을 봐도 스님들이 산스크리트어를 기반으로 문자를 만든 경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 송강호, 백수에서 왕으로 신분 상승

‘기생충’에서 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 역으로 출연한 송강호는 호평과 흥행을 다 잡은 행복한 6월을 보냈다. 그는 ‘나랏말싸미’로 7~8월 극장가에도 도전장을 내민다. 사극은 ‘사도'(2015) 영조 역 이후 4년 만이다. 그는 왕이기에 앞서 인간 세종의 모습에 끌렸다.


송강호는 “역사적으로 아주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이 되더라. 하지만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라며 “(관객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 외에도,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인간적 고뇌, 군주의 외로움 등을 심도있게 접하고 만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 다시 만난 ‘두상’ 박해일과 ‘주상’ 송강호


박해일은 신미스님 역으로 송강호와 재회했다. 이미 ‘살인의 추억’ (2003) ‘괴물'(2006)로 검증된 호흡이다. 박해일은 배역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다. 그는 “시나리오상의 신미스님 캐릭터가 호기심이 컸다.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삭발에 대한 질문에는 “머리를 잘랐을 때 크게 안 어울린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송강호 역시 삭발이 잘 어울리는 박해일의 두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내가 본 두상 중에 제일 예쁘더라. 아마 본인도 두상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사회를 보던 MC 박경림은 “두상과 주상의 만남이다”라고 농담을 했다. 이를 듣던 박해일은 크게 웃으며 “관객들이 이 역할을 보실 때 어색해보이지 않아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사진 메가박스 중앙 플러스엠

# ‘살인의 추억’ 트리오, 16년 만의 재회


‘나랏말싸미’에는 송강호와 박해일 외에도 ‘살인의 추억’의 주역이 한 명 더 출연한다. 소헌왕후 역의 전미선이다. 그는 “아내들은 보통 내조를 하는데 잘 티가 안 난다. 마음이 아프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대본 안에 정확히 있었다”라며 “또한 너무나도 좋은 분들과 함께 하는 일이지 않나. 시나리오를 읽고 ‘이건 무조건 해야겠다’ 싶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송강호는 “소헌왕후는 비운의 왕후다. 태종이 왕권 강화를 위해 외척들을 제거하지 않았나. 첫 희생자가 소헌왕후의 집안이다. 그래서 세종과 소왕후의 애틋한 감정이 남다르게 다가왔다”라며 “모든 희생을 딛고 왕비로서 왕을 보좌하고, 한글을 창제할 때 정신적 힘을 실어준 분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7월 24일(수) 개봉.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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