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호불호 리뷰 l 설정은 흥미로운데 vs 너무 장황하다

조회수 2019. 6. 19.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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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칼날'(2014) 이정호 감독 신작 ‘비스트’가 6월 18일(화) 언론시사회에서 공개됐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 한수(이성민)와 이를 눈치챈 라이벌 형사 민태(유재명)가 주인공인 범죄 스릴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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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사 vs 형사, 설정은 흥미로운데


‘비스트’는 범인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형사와 형사의 대립도 그린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한수와 욕망과 원칙 사이에서 고민하는 민태의 선택이 극을 이끈다. 서로의 속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동상이몽 결과는 예측불가다.


개성이 확실한 캐릭터도 눈에 들어온다. 한수와 협업 관계인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가 대표적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거침없는 언행과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눈에 띄는 패션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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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요점이 뭔가요?


‘비스트’는 크게 세 가지 뼈대로 구성된 이야기다. 승진을 눈앞에 두고 경쟁에 불이 붙은 한수와 민태, 이들이 쫓는 연쇄 살인마, 형사들과 공생관계에 있는 범죄자 및 음지의 세력이 그 뼈대다. 등장인물이 많다 보니 풀어야 할 서사도 많다. 하지만 ‘비스트’는 캐릭터의 적절한 분량 배분과 이야기 축약에 실패했다. 다루는 범위는 넓은데, 설명은 불친절하고 산만하다.


반전을 남발하는 것 역시 단점이다. 관객의 예측을 피하기 위해 많은 계산을 했지만, 그 정도가 과해서 피로감을 높인다. 몰입을 방해할 정도다. 쉬어가는 구간이나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컷이 드물고, 전체적인 톤이 시종일관 무거움에도 러닝타임은 130분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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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장에서 볼까? NO


형사의 적은 형사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소재의 장점을 살린 결과물이라 보긴 어렵다. 오히려 범죄 스릴러의 클리셰와 허술한 설정이 실망감을 안긴다. 결정적 한 방이 부족한 최종 반전 역시 아쉽다. 눈에 실핏줄이 터질 정도로 열연한 이성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만 남았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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