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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짜파구리가 아니라 Ramdong이야

조회수 2019. 6. 13. 18:1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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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하, 짜파구리.."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의 정서로 공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기생충’은 외국인들에게도 통했다. 달시 파켓이 적절하게 영어 자막을 번역했기 때문이다. 한국 정서에 맞는 대사들을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여 외국인들의 공감을 끌어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기생충’은 해외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생충’의 영문 번역을 담당한 달시 파켓의 센스 있는 표현들을 살펴보자.

서울대  → 옥스퍼드대

딸 기정(박소담)의 포토샵 실력을 보고 감탄을 하는 장면에서 기택(송강호)은 “서울대 문서위조학과는 없나?”라고 말한다. 서울대학교는 한국에서 최고 명문대로 통하지만 외국인들이 이를 이해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울대’는 외국의 최고 명문대인 ‘옥스퍼드대’로 번역되었다.

반지하실 → 세미 베이스먼트

기택네 가족이 살고 있는 ‘반지하실’은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배경이 된다. 반지하는 발바닥은 지하에 붙이고 있지만 눈은 지상으로 난 창문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반지하에 사는 이가 거의 없는 외국인들에게 생소한 장소다. 그 반지하의 뉘앙스를 담기 위해 ‘세미 베이스먼트(semi basement)’로 번역되었고 이 생소한 단어는 외국인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대만 카스테라 → 타이완 케이크숍

한때 국내에서 유행처럼 번지다가 한 종편 프로그램의 보도 이후 매출이 급감한데 이어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사업인 ‘대만 카스테라’는 영화 속에서 몰락한 자영업자를 은유적으로 상징한다. ‘타이완 케이크숍’이라는 번역은 대만 배급사 직원들의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실제 대만에서도 그 가게를 오픈했다가 망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산수경석 → 랜드스케이프 스톤

영화의 초반 기우(최우식)의 친구인 민혁(박서준)이 산수경석을 들고 기택네 집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재물운과 합격운을 가져다준다는 산수경석은 영화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산수경석은 산, 골짜기, 폭포수 등 자연의 경치가 조화된 것 같은 모습을 갖춘 돌로 ‘랜드스케이프 스톤(landscape stone)’로 표기되었다. 이는 ‘풍경 속의 돌’이라는 의미로 본래의 의미를 적절하게 표현했다.

짜파구리 → Ramdong(Ramen+Udong)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가정부로 취업하게 된 충숙(장혜진)에게 연교(조여정)는 짜파구리 요리를 부탁한다. 다급한 손길로 8분 안에 짜파구리를 요리해내야 하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만든 요리를 일컫는 말로 외국인들이 이해하기에는 낯선 단어다. 다행히 짜파구리가 뭔지 설명하는 내용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일반적인 단어가 아니라 특별한 단어임을 설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고 카메라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영문 자막에는 라면과 우동이라고 표기되었다. 짜파구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뭔지는 몰라도 의미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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