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력 매체는 봉준호 감독 '기생충'을 어떻게 봤을까?

조회수 2019. 5. 23. 15: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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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칸 현지 반응 터졌다.."탁월하고 어두운 희비극" 극찬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72th Cannes Film Festival)에서 공개됐다. ‘옥자'(2017)에 이은 두 번째 경쟁 부문 진출이다. ‘기생충’을 향한 해외 매체의 반응과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들여다봤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봉준호 감독의 신작, 칸을 수놓다


5월 21일(현지시각) 오후 10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기생충’이 상영됐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출연 배우들이 함께 자리했다.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아들 기우(최우식)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을 경영하는 박 사장(이선균) 집에 들어가 고액 과외를 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이날 약 3000석에 달하는 뤼미에르 극장은 ‘기생충’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 찼다. 상영 후에는 무려 8분간의 뜨거운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해외 유력 언론 호평 “탁월하고 어두운 희비극”


해외 언론은 ‘기생충’에 담긴 현대 한국 사회에 대한 통찰과 블랙 코미디 화법에 주목했다. 영국의 유력 언론 가디언지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은 화려하고 풍자적인 서스펜스 드라마”라며 “‘기생충’은 사회적 지위, 가부장적인 가족, 유물론 등에 대한 블랙 코미디”라고 평했다.


미국 버라이어티지는 “‘옥자’ ‘설국열차'(2013) 봉준호 감독이 돌아왔다”라며 칸 영화제에 여러 번 진출한 바 있는 봉준호 감독의 이력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최근 한국 사회의 불평등을 탁월하고도 어두운 희비극으로 벗겨냈다”라고 적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전작과 비교하면 메세지가 훨씬 강해졌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는 “‘옥자’나 ‘설국열차’에 비해 일관성 있고 색채가 선명하다.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시기에 ‘기생충’은 적절한 일격을 날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넷플릭스

# ‘기생충’의 유력 라이벌은?


‘기생충’은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다. 즉,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 후보작 중 하나다.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 이어 두 번째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감독 주간과 주목할 만한 시선까지 합하면 다섯 번째다.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거장이라 부를만하다.


하지만 올해 황금종려상을 향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중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무려 5명이기 때문이다. ‘쏘리 위 미스드 유’ 켄 로치 감독, ‘메크툽, 마이 러브: 인테르메조’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 ‘어 히든 라이프’ 테런스 맬릭 감독, ‘영 아메드’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 형제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다.


또한 ‘더 데드 돈트 다이’로 돌아온 짐 자무쉬 감독은 미국 독립영화계의 대부다. ‘마티아스 & 맥심’을 연출한 자비에 돌란 감독은 칸 영화제의 총아다. ‘페인 & 글로리’를 공개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역시 세계적인 거장이다. ‘기생충’이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봉준호 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제72회 칸 영화제는 5월 14일(화)부터 5월 25일(토)까지 열린다. 수상 결과는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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