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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표를 사고 극장에 가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 까닭

영화표는 팔렸는데 빈 좌석…’영혼 보내기’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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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성경 주연의 ‘걸캅스’가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뒀다.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하는 두 경찰의 이야기다. 이 영화가 확산시킨 극장가 신 풍속도가 있다. 바로 ‘영혼 보내기’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표는 팔렸지만 관객이 없는 까닭


‘영혼 보내기’란 영화표를 구매했지만, 정작 극장은 찾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몸은 극장 밖에 있지만 마음을 영화에 보탠다는 의미다. 돈을 주고 표를 샀는데 왜 영화를 보지는 않는 걸까. 영화의 관객 수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실관람을 하지 않아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서는 관람객으로 집계된다.


‘영혼 보내기’는 ‘걸캅스’ 흥행에 일조했다. 실제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혼 보내기’ 인증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행위를 이해하려면 ‘걸캅스’를 둘러싼 이슈를 들여다봐야 한다.


사진 CGV 어플 캡처

# 영혼만이라도 보태고 싶었던 이유


‘걸캅스’는 민원실 퇴출 0순위 전직 전설의 형사 미영(라미란)과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형사 지혜(이성경)의 액션 수사극이다. 형사들의 버디무비는 관객에게 익숙한 장르다. 그럼에도 ‘걸캅스’가 화제가 되는 건, 주연이 여성이기 때문이다.


‘걸캅스’의 포털 사이트 소개란은 전쟁터다. “당직을 왜 저한테 맡기세요? 여자는 당직 안 서” “지금 저 시선강간 하시는 거예요?” 등 일부 누리꾼은 극 중에 등장하지도 않는 대사를 명대사란에 기입하고 추천해, 해당 항목을 성별 대결의 장으로 만들었다. 개봉 전부터 ‘걸캅스’가 17만 관객에 그쳐 흥행에 참패한 ‘자전차왕 엄복동’처럼 될 것이라며, ‘걸복동’이라 조롱하기도 했다. 영화가 제대로 공개되기도 전 포털 사이트 관련 항목 평점 테러를 당한 것은 물론이다.


이에 대응해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걸캅스’에 힘을 실어주자는 움직임이 생겼다. 실제로 CGV 통계를 보면 누적 관람객 중 무려 74%가 여성이다. 또한 버닝썬 게이트로 불법 촬영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디지털 성범죄 수사를 다룬 점 역시 ‘걸캅스’를 향한 뜨거운 지지로 이어졌다. ‘걸캅스’를 향한 ‘영혼 보내기’는 이런 맥락에서 확산됐다. ‘영혼 보내기’에도 메뉴얼이 있다. 관람이 용이한 좌석이 아닌, 맨 앞이나 구석진 곳을 위주로 예매를 한다. 실관객의 원활한 관람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사진 CJ 엔터테인먼트

# 시장 질서 왜곡 vs 관객의 자발적 의사 표현


일부에서는 ‘영혼 보내기’가 실관람객 수치를 왜곡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표를 구매해 영화 흥행에 영향을 끼치는 행위 역시 관객의 자발적 의사 표현이라는 시각도 있다. 향후 여성 주연의 상업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려면, ‘걸캅스’와 같은 작품이 소구력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걸캅스’의 극장 손익분기점은 약 150만 명이다. 5월 9일(목) 개봉 이후 5월 20일(월)까지 누적 관객 수는 126만9,157명이다. 해외 판매와 VOD 판매까지 합산하면 손익분기점을 어렵지 않게 돌파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는 여성 주연의 형사 버디물도 손해 보지 않는 게임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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