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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만큼 힘들다! 몸무게를 15kg 늘린 배우

'악인전' 김무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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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한 단편 영화 촬영장에서 김무열을 만난 적이 있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더위가 원망스럽던 여름이었다. 따가운 햇볕을 제대로 피할 곳도 없었던 운동장 한복판. 그럼에도 김무열은 빙글빙글 웃었다. 하지만 카메라 앞에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돌변했다. 참 신기하고 놀라운 광경이었다. 연기는 몰입해서 최선을 다하되,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 이 배우의 일관성은 ‘악인전’에서도 여전하다.


사진 (주)키위미디어그룹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악인전’은 제72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았습니다. ‘부산행'(2016) ‘공작'(2018) 등이 초청된 부문이죠. 세계 3대 영화제 입성을 축하합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건방져 보일 수 있겠지만, (영화제 입성에 대한) 갈망은 없었어요. 제가 배우를 하는 이유와는 별개의 일이거든요. 내게는 가능성이 없을 거라는 마음도 있었죠. 남의 일처럼 보고 있었다고나 할까요.(웃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칸 영화제가 다가왔어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분은 좋습니다. 사실 현지 상영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선물처럼 받아들이려고요.


정태석은 일명 ‘미친 개’라고 불리는 형사입니다. 건들 건들하지만 알고 보면 정의로운 형사는 관객에게는 익숙한 캐릭터인데요.


맞아요. 형사는 선배들이 잘 해왔던 캐릭터 중에 하나죠. 그래서 부담이 컸어요. 저는 살인자를 쫓는 정태석의 마음에 주목했습니다. 범죄를 대하는 태도랄까요. 극 중에 정태석에게 변곡점에 해당하는 순간이 두 번 있어요. 그때 그가 무슨 생각을 할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사진 (주)키위미디어그룹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무열 하면 또 성실함을 빼놓을 수 없는 배우죠. 실제로 형사들을 인터뷰하거나, 관찰을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하하. 형사의 생활감이나 전문성에 많이 주목했어요. 경찰들을 실제로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있습니다. 범죄자를 쫓을 때의 강박이죠. 제가 만났던 어떤 형사님은 옆집 아저씨 같았어요. 인상도 정말 좋고요. 그런데 범죄자에 대해 설명할 때는 표정이 싹 바뀌더라고요. 굉장히 무서웠습니다. 정태석을 연기하면서 그런 심리를 많이 떠올렸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고 봤어요. 제가 배우라는 직업을 대하듯이 말이죠.


‘악인전’은 실화가 바탕입니다. 그럼 정태석도 실존 인물이 있는 건가요?


영화는 여러 가지 실화를 취합했습니다. 정태석 역시 여러 인물들을 섞은 캐릭터죠. 감독님께 여쭤보기도 했어요. 특정 인물을 놓고 쓴 배역은 아닙니다.


장동수 역의 마동석과 함께 극을 이끌어갑니다. 과격한 액션이 많았지만, 오히려 안정감을 느꼈다고요?


마동석 배우가 액션을 정말 잘하거든요. 물론 저도 처음에는 겁을 먹었죠. 만약 그가 헛손질을 한다면…? 하하. 눈앞에서 마동석의 주먹이 지나가잖아요.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구석구석에서 세포가 위험 신호를 보내더라고요. 한두 번 합을 맞춰보고 알았어요. 마동석과 함께 하면 안전하게 액션을 촬영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전문 스턴트맨과 찍는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마동석 배우의 손에 제 가죽점퍼가 뜯겨나간 적이 한 번 있었거든요. 정작 본인은 그걸 모르더라고요. 제 살 껍데기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사진 (주)키위미디어그룹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거구인 마동석 배우와 같이 섰을 때 밀리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서 15kg을 증량했습니다.


촬영 내내 하루 종일 먹었어요. 잠들기 한 시간 전까지도요. 계속 먹는 것도 정말 고역이더라고요. 시간 맞춰서 단백질, 영양제를 챙겼습니다. 먹는다기보다 그냥 몸에 넣었어요. 닭 가슴살도 갈아먹었는데 냄새가 아휴. 코 막고 숨도 쉬지 않고 먹었어요. 거기에 근육 운동이 더해지니까 평소에도 몸에서 에너지가 느껴지더라고요. ‘빠워!’랄까요. 으하하.


악인전’은 선명한 캐릭터 무비이기도 하죠. 장동수와 정태석은 외피는 물론, 액션 스타일까지 개성이 확실합니다.  


장동수는 예전에 복싱을 했다는 설정입니다. 주먹질이 전문적이죠. 정태석은 유도가 베이스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방어를 기본으로 공격도 겸하는 거죠. 덕분에 엎어치고 몸으로 부딪히면서 유도 기술을 쓰는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근데 실제로 싸움을 하다 보면 무조건 잡기만 할 수는 없어요. 주먹으로 쳐야 할 때도 있죠.


사진 (주)키위미디어그룹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 모두 몸을 쓰는데 일가견이 있는 배우들입니다. 촬영장 대기 풍경이 궁금하네요.


운동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여행 이야기를 해도, 결국은 운동 이야기가 되더라고요. ‘어디 바닷가에 누워서 햇빛 받으면서 쉬다가 스테이크 이만한 걸 먹어. 그럼 먹었으니까 운동을 하는 거야~ 그러면 몸이 막 으악~’ 이런 식으로. 하하. 저는 몸을 키우는 중이니 마동석 형에게 많이 불어봤죠. 김성규는 ‘악인전’을 준비하면서 복싱을 배웠거든요. 혼자 스텝을 밟고 있으면 마동석 형이 일어나서 ‘자, 해봐!’ 이러고.(웃음)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분명해서 재미있었죠.


배우들은 자신의 일부를 극대화해서 캐릭터에 불어넣기도 하잖아요. 능글능글한 정태석과 모범생 김무열에게는 어떤 공통분모가 있나요?


그렇죠. 배우는 자기 자신에서 한 발자국 걸어 나와서 스스로를 바라보는 게 필요해요. 건들거리고 욕을 많이 하는, 거친 느낌은 저에게 분명히 있어요. 그걸 끌어왔죠. 반면 체격은 체중을 증량해서 만들었고요. 스트레스는 전혀 없어요. 일을 하면서 제 나름대로 모토가 있습니다. 방금까지 우는 연기를 하더라도 ‘컷’을 하면 스태프와 웃으면서 놀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사진 (주)키위미디어그룹 , (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하하. 그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좀 이상해 보일 거 같기도 한데요.


그런가요? 생각해보니 무서울 수도 있겠네요. 흐흐. 영화는 여러 사람과 같이 작품을 만드는 일이잖아요. 배우가 감정을 잡아야 하니 스태프가 조용히 해야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들도 자신의 일을 해야하잖아요. 동료로서 피해를 주기는 싫어요. 혼자 시간을 가져야 한다면 그냥 제가 피하면 되는 거니까요.


참 한결 같네요. 스스로 인간 김무열에 대해 한 번 정의를 내려본다면요?


음… (고개를 푹 숙이더니 얼굴이 빨개진다) 이상한 사람? 으하하. 농담이고요.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죠. 작품이나 캐릭터에 대해 질타를 하시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개봉 전 칸에 간다는 소식부터 들려서 기대감이 앞서지 않냐는 말씀도 해주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진짜라니까요. 국내 관객들이 어떻게 보실지가 더 걱정입니다. 제 마음을 열어서 보여드리고 싶네요.(웃음)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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