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에 예수가 나타났다고?

조회수 2019. 3. 25.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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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보다 낯선' 호불호 리뷰 l 뼈 있는 블랙 코미디 vs 한 번은 부족할걸?

‘세상 밖으로'(1994) ‘1724 기방난동사건'(2008) 여균동 감독이 신작 ‘예수보다 낯선’으로 10년 만에 귀환했다. 예수와 밥 먹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감독(여균동)의 이야기다. 그의 눈앞에 자신이 예수(조복래)라 주장하는 남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사진 미로스페이스

# GOOD!

뼈있는 블랙 코미디


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예수보다 낯선’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감독과 예수의 여정을 통해 이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타자를 품는 삶의 필요성과,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이를 풀어가기 위해 조직폭력배, 스타 배우, 교통경찰, 짜장면 배달원 등 다양한 사람들의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대체적으로 유쾌하지만, 곳곳에 뼈가 있다. 막연하고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부담스럽지 않게 끌어간다.


사진 미로스페이스

# BAD!

한 번으로는 부족할걸?


영화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익숙한 화법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임에도 느낌표가 없고, 물 흐르듯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극의 주요 뼈대인 감독과 예수의 문답은 은유가 많고, 관객의 능동적 참여가 요구되는 부분도 있다. 볼 때마다 새롭게 다가올 수 있다. 뒤집어 말하자면, 한 번만에 모든 함의를 이해하기는 어렵다.


사진 미로스페이스

# 극장에서 볼까? YES


살벌하거나, 노골적이거나, 안전한 길만 추구하는 영화에 질렸다면 추천한다. 종교 영화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영화 속에 예수에게는 그런 색채가 거의 없다. 예수란 존재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신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한 장치이자, 행복해지고 싶은 감독의 내면의 목소리에 더 가깝다. 부담 없이 볼 수 있으면서도, 많은 생각을 남긴다.


성선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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