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무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역사의 산증인 닉 퓨리(사무엘 L. 잭슨)가 ‘캡틴 마블’에도 등장한다. 그것도 한층 젊어진 모습으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에서 캡틴 마블(브리 라슨)을 소환한 이도 역시 닉 퓨리였다. ‘캡틴 마블’의 시작이자 열쇠가 된 닉 퓨리. 사무엘 L. 잭슨에게 ‘캡틴 마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MCU의 새로운 여성 히어로가 솔로 무비로 데뷔했습니다. ‘캡틴 마블’은 어떤 영화인가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누구인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죠. 영화의 처음과 중간, 끝의 과정 사이사이에 배치된 사건들이 이에 대한 답입니다. 흥미로운 시나리오죠. 닉 퓨리의 입장에서는 그와 캐럴 댄버스의 콤비를 기대할 수 있겠네요.

또한 닉 퓨리는 캐럴로부터 그가 지금까지 몰랐던 우주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죠. 우주에는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들이 있는데 그들은 위협적이지 않으며 인간에게 이로울 수 있고, 그들을 찾을 방법 또한 있다는 겁니다. 퓨리가 어벤져스 발의안(Avengers Initiative)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이 우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으니까요.

브리 라슨은 당신을 향해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라고 하더군요. 사무엘 L. 잭슨이 본 브리 라슨의 연기는 어땠나요?

브리 라슨과 ‘캡틴 마블’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무척 좋았습니다. 그가 출연하기 때문에 관객은 이 영화를 믿을 수 있는 거죠. 브리 라슨은 굉장히 진지한 영화에 출연해서 영화상을 수상한 적도 있고, 코믹한 영화에도 출연해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웃음을 주었습니다. 어드벤처 영화 ‘콩: 스컬 아일랜드'(2017) 때는 저도 브리 라슨과 함께 함께 출연해서 거대하고 털 많은 괴물로부터 함께 도망치는 연기를 했습니다.

브리 라슨이 영화에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이 된다는 건 참 아름다운 일입니다. 관객들은 이 배우를 환영하고 있으며, 브리 라슨은 이 책임감을 무척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요. 저는 브리와 함께 연기하는 것이 좋아요. 촬영장에서 대화하며 함께 신나게 웃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연기에 매진했습니다.

닉 퓨리는 MCU에서 꾸준히 등장한 캐릭터죠. ‘캡틴 마블’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계획인가요?

닉 퓨리는 사람 조종하는 데에 확실히 일가견이 있어요. 그가 가지고 있는 초특급 파워죠.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영리하게 조종해서 보다 위대한 일을 하게 만들지, 그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인물입니다.

‘캡틴 마블’에서는 닉 퓨리의 젊은 시절이 등장해요. 안대를 쓰지 않는 모습이 새롭습니다.

‘캡틴 마블’을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는 저에게 눈이 두 개가 다 있다는 점이죠.(웃음) 지금까지 했던 영화에서의 닉 퓨리는 완전히 잊어야 했어요. 일단 새내기치고는 강력한 정부 기관 요원이지만, 그래도 상부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한편 캐럴과 스크럴을 만나기 전까지는 외계 생명체 같은 건 믿지 않는 사람이기도 하죠. 닉 퓨리는 이 영화의 스토리를 통해서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그의 시니컬한 성격과 저항 정신을 키웠어요. 연기하면서 늘 잊지 말아야 했던 것은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닉 퓨리가 아직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캡틴 마블’의 닉 퓨리에게는 다른 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가벼운 면도 있어요.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