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4년 간의 외모 변천사.jpg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하정우와 만났다. 여러 번 마주해도 그는 늘 새롭다. ‘PMC: 더 벙커’로 돌아온 하정우의 얼굴들.
2013년 맥스무비 카메라에 담긴 하정우. 당시 그는 윤종빈 감독의 ‘군도: 민란의 시대'(2014)를 촬영 중이었다. 극중 그가 맡은 역할은 “낭랑 18세 스트리트 파이터” 도치다. 몇 달 뒤인 2014년 7월. 하정우는 단정한 모습으로 다시 맥스무비와 만났다. 열심히 찍은 영화를 알리기 위해서다. 머리카락은 언제 삭발을 했냐는 듯이 자라있었다.
그로부터 1년 뒤, 다시 하정우와 마주했다. 이번에는 그의 연출작이자 주연작인 ‘허삼관'(2015) 개봉을 기념했다. 연쇄 살인범, 조선족, 뉴스 앵커 등 다양한 배역으로 ‘믿고 보는 하정우’라는 수식어를 품에 안은 그다. 이번에는 그 믿음직한 필모그래피에 세 아들과 투닥거리는 아버지의 얼굴을 추가했다.
또다시 네 번의 계절이 지났다. 2016년 여름에도 하정우는 새로운 얼굴을 꺼내들었다. 비정상적인 사회 시스템에 희생된 평범한 남자의 이야기 ‘터널'(2016)이다. ‘더 테러 라이브'(2013)에 이어 홀로 극의 대부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가진 배우임을 증명한 작품이다. 비좁은 공간에서의 분투는 흥행의 단맛으로 보상받았다.
하정우가 힘들수록 영화는 흥행한다는 우스개소리는 ‘터널’에서 비롯됐다. 신작 ‘PMC: 더 벙커’ 역시 ‘터널’ 못지 않은 산고로 탄생한 작품이다. 감정 연기에 액션, 영어까지 추가됐다. 용병이 된 하정우의 생고생은 달디단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