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볼드모트로 출연할 뻔했던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신비한 동물사전'(2016)에 이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뉴트 역으로 돌아왔다. 수줍은 얼굴 뒤에는 소신과 정의감, 동물을 사랑하는 따스한 마음이 숨어있다. 뉴트 스캐맨더는 곧 에디 레드메인 자체다. 그에게 속편에 얽힌 비하인드를 들었다.
과거 ‘해리포터’ 시리즈와 재미있는 인연이 있죠? 어린 볼드모트 역으로 오디션을 본 적이 있잖아요.
‘해리포터’ 시리즈가 제작되기 시작할 당시 저는 대학생이었어요. 그들은 어린 볼드모트를 전력을 다해 찾고 있었죠. 여러분이 아시는 톰 리들 역이죠. 대학교에서도 오디션이 열리더라고요. 세 마디 정도 했는데,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했던 것 같아요. 기회를 많이 얻지는 못한 거죠. 얼마나 많은 영국 배우들이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했는지 아시죠? 하지만 전 초대받지 못했다고요! 하하. 길게 생각해보면, 그게 오히려 행운이었네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는 뉴트의 형제 테세우스(칼럼 터너)가 등장하죠. 실제로도 두 명의 형제가 있잖아요. 칼럼 터너와 연기할 때 기분이 어땠어요?
저의 실제 형 제임스가 테세우스와 비슷해요. 이상한 일이죠. 스포츠를 잘하고, 매우 훌륭한 사람이죠. 제임스가 세트장에 온 적이 있는데, 마침 칼럼 터너도 있었어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죠. 알고 보니 칼럼 터너와 저는 런던의 같은 지역에서 성장했더군요. 무려 100m 밖에 안 떨어진 곳이었어요. 정말 초현실적인 일이죠.
당신의 아내 한나는 칼럼 터너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이던가요?
“어머, 저 사람 되게 당신처럼 생겼어요. 근데 키는 더 크고, 어둡네. 당신보다 좀 더 잘 생긴 것 같기도 하고”라고 말했어요.(웃음)
영화 속 등장하는 동물들 중, 실제로 키워보고 싶은 동물을 꼽는다면요?
흥미로운 물음이에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질문이기도 하고요. 아마도 피켓이 아닐까요? 손이 많이 가니까요.
성선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