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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들꽃영화상 말말말 | 데뷔 첫 수상부터 제작지원 촉구까지

조회수 2018. 4. 13. 2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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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훈 감독의 장편데뷔작 '꿈의 제인'(2017)이 4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했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2017)는 영화제 사상 첫 다큐멘터리 대상 수상작으로 기록됐다.

대한민국 저예산·독립영화를 재조명하고 창조적 작품을 선정해 시상하는 5회 들꽃영화상. 그 시상식이 4월 12일(목) 서울 남산 문학의 집에서 열렸다.

조현훈 감독의 장편데뷔작 ‘꿈의 제인’(2017)이 4관왕을 차지하며 최다 수상했다.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2017)는 영화제 사상 첫 다큐멘터리 대상 수상작으로 기록됐다.



대상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정윤석 감독

“밤섬해적단 멤버들 덕분”

정윤석 감독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는 들꽃영화상 사상 첫 다큐멘터리 대상작이다. 사진 5회 들꽃영화상

극영화 및 다큐멘터리 감독상 후보 중 선정하는 대상은 정윤석 감독의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가 수상했다. 정윤석 감독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6년 동안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아서 상 받았다”며 주인공인 밤섬해적단 밴드 멤버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이러려고(상 받으려고) 영화를 만든 건 아니”라며 수줍게 입을 연 정윤석 감독은 “또 받고 싶다”는 말로 소감 발표를 마쳤다.



극영화 감독상 ‘그 후’ 홍상수 감독

대리수상 권해효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 지지 잘 알고 있다’

극영화 감독상을 대리수상한 권해효가 “홍상수 감독님에게 지지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콘텐츠판다

극영화 감독상은 ‘그 후’(2017) 홍상수 감독에게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은 2회 들꽃영화상에서 ‘자유의 언덕’(2014)으로 극영화 감독상을 받은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홍상수 감독님이 ‘혹시나 상을 받게 된다면 고맙다.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불참한 홍상수 감독은 대리수상한 권해효를 통해 미리 수상소감을 전했다. 무대에 오른 권해효는 “이 시대 좋은 예술가와 함께 일하는 것에 감사하다”며 “홍상수 감독님에게 지지의 뜻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 감독상 ‘다시 태어나도 우리’ 문창용, 전진 감독

“혼자가 아닌 함께인 것 알았다”

문창용 감독은 “감사하다. 영화란 혼자 걷는 게 아니라 같이 걷는다는 걸 알았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사진 엣나인필름

다큐멘터리 감독상은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공동연출한 문창용, 전진 감독이 받았다. ‘다시 태어나도 우리’는 티벳 불가 노스승과 9살의 살아있는 부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문창용 감독은 “감사하다. 영화란 혼자 걷는 게 아니라 같이 걷는다는 걸 알았다”며 관객과 참여한 스태프에게 영광을 돌렸다. 전진 감독은 총 제작기간만 9년이 걸린 영화 촬영기를 떠올렸다. 그는 “(영화가) 쉽게 만들어지지 않았다. 다시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절대 다시 못 할 것 같다. 하지만 되돌아보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여우주연상 ‘꿈의 제인’ 이민지

“‘꿈의 제인’ 덕에 행복했다”

이민지는 ‘꿈의 제인’에서 가출청소년 무리에 끼지 못하는 외톨이 소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사진 5회 들꽃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이번 시상식에서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4관왕을 차지한 ‘꿈의 제인’ 이민지다. 이민지는 극중 가출청소년 무리에 끼지 못하는 외톨이 소현 역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이민지는 “후보에 많이 올라 감독님을 축하해주러 왔다. ‘꿈의 제인’ 덕에 제인(구교환) 말처럼 불행한 인생에 드문드문 행복했다”고 벅찬 기쁨을 표했다.



남우주연상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기주봉

“연기인생 40년 만에 첫 남우주연상”

기주봉은 연기활동 이래 첫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 5회 들꽃영화상

1981년 이장호 감독의 ‘어둠의 자식들’로 스크린 데뷔한 기주봉이 데뷔 이래 첫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다. 그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7)에서 암 선고를 받은 후 영화 한 편을 남기기 위해 스스로 찰리 채플린을 연기하는 모금산 역으로 극을 이끌었다.

기주봉은 “연극, 영화를 한 40~50년 동안 했는데 처음 받아보는 남우주연상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상을 포기한 지가 참 오래 됐다.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세상 사람들이 다 배우이며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냈다”고 말했다. 기주봉은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촬영 당시 건강이 좋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제 몸 잘 추슬러서 영화계에 멋진 재원들과 같이 작업하도록 하겠다. 감사하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극영화 신인감독상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감독

“스태프들을 대표해서 감사히 받겠다”

임대형 감독의 첫 장편연출작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모’는 신인감독상과 남우주연상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사진 인디스토리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모’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임대형 감독이 극영화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임대형 감독은 단편영화 ‘만일의 세계’(2014)로 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해 주목받은 바 있다. 그는 “기주봉 선생님과 시상식에 같이 왔다. 스태프들을 대표해서 제가 감사히 받겠다”며 짧은 수상소감을 밝혔다.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조 감독

“영화 다섯 번 찍고 첫 개봉, 회춘한 느낌”

김영조 감독은 다섯 편의 영화를 연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처음 극장 개봉했다. 사진 제작사 월요일아침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 수상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2017) 김영조 감독이다. 김영조 감독은 2007년부터 ‘가족초상화’ ‘태백, 잉걸의 땅’(2008) ‘사냥’(2013) ‘초혼’(2017)과 수상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 다섯 편의 영화를 연출했지만, 극장 개봉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처음이다.

김영조 감독은 “사실은 신인상 후보 올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다섯 번 영화 찍고 처음 개봉했다”면서 “회춘한 느낌이다. 격려하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진정성 있는 작품을 열심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나리오상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김소미 작가

대리수상 백재호 감독 “시나리오 보고 참여한 작품”

조현훈 감독과 김소미가 함께 각본을 쓴 ‘꿈의 제인’은 가출청소년과 트랜스젠더가 살아가는 차가운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인물 간 따뜻한 관계를 조명했다. 작가 사진 엣나인필름

‘꿈의 제인’ 각본을 함께 쓴 조현훈 감독과 김소미 작가가 시나리오상을 수상했다. 가출청소년과 그들을 보살피는 트랜스젠더 제인의 삶을 다룬 ‘꿈의 제인’은 차가운 현실을 그려내면서도 인물 간 따뜻한 관계를 조명했다.

시상식에 불참한 수상자를 대신해 ‘꿈의 제인’ 프로듀서로 참여한 백재호 감독이 대리수상했다. 백재호 감독은 “‘꿈의 제인’은 이 시나리오와 촬영감독님이 참여한 작품이라서 함께하게 됐다”면서 “(영화를 통해)좋은 감정을 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연상 ‘소통과 거짓말’ 김선영

“들꽃영화상 처음, 독립영화 많이 하고 싶다”

조연상은 ‘소통과 거짓말’(2017)에서 1인 2역에 도전한 김선영이 수상했다. 사진 ‘소통과 거짓말’ 예고편

조연상은 ‘소통과 거짓말’(2017)에서 1인 2역에 도전한 김선영이 수상했다. 2004년에 ‘열애기’라는 독립영화로 스크린 데뷔한 김선영은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았다. 김선영은 “연기상을 처음 받아본다. 들꽃영화상 시상식도 처음 와본다. 독립영화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다녔다”며 벅찬 수상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했다. 너무 좋다”며 우렁차게 환호해서 좌중의 박수와 더 큰 환호를 끌어냈다.



신인배우상 ‘메소드’ 오승훈

“운동선수 생활하다가 연기가 너무 하고 싶었다”

오승훈은 ‘메소드’에서 박성웅과 게이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그는 “대학교에서 스포츠를 전공하고 농구선수 활동을 했다. 사진 엣나인필름

신인배우상은 ‘메소드’(2017) 오승훈에게 돌아갔다. 오승훈은 ‘메소드’에서 박성웅과 게이 로맨스 연기를 펼쳤다. 그는 “대학교에서 스포츠를 전공하고 농구선수 활동을 했다. 영화를 너무 하고 싶었다”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계기를 털어놨다. 이어 “지금도 연기를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있고 무대에도 서고 있다. 지금은 이 자리가 부끄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사랑스러운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듀서상 ‘재꽃’ 안보영

“제작 지원으로 스태프 임금 제대로 줄 수 있기를”

안보영 프로듀서는 독립영화에 정부 차원의 제작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진 딥 포커스

올해 신설된 프로듀서상 수상자는 ‘재꽃’(2017) 제작을 맡은 안보영 프로듀서였다. ‘재꽃’은 박석영 감독이 장편데뷔작 ‘들꽃’(2015) ‘스틸 플라워’(2016)에 이은 ‘꽃’ 3부작의 마지막 편이다.

안보영 프로듀서는 독립영화에 정부 차원의 제작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재꽃’이 처음에 제작비 6천만 원으로 시작했다. 스태프들이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나중에 영화진흥위원회 제작지원비 3억 5천만 원을 받게 됐다. 좋았던 점 단 하나가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안보영 프로듀서는 시상식에 참석한 오석근 영화진흥위원장과 지난해부터 들꽃영화상에 참여하게 된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본부장을 호명하면서 “스태프들이 영화계를 떠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여러분들이 그 시스템을 만들어주시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5회 들꽃영화상 수상 결과

▲대상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정윤석 감독

▲극영화 감독상 ‘그 후’ 홍상수 감독

▲다큐멘터리 감독상 ‘다시 태어나도 우리’ 문창용, 전진 감독

▲여우주연상 ‘꿈의 제인’ 이민지

▲남우주연상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기주봉

▲극영화 신인감독상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감독

▲다큐멘터리 신인감독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영조 감독

▲시나리오상 ‘꿈의 제인’ 조현훈 감독, 김소미 작가

▲촬영상 ‘꿈의 제인’ 조영직 촬영감독

▲조연상 ‘소통과 거짓말’ 김선영

▲신인배우상 ‘메소드’ 오승훈

▲음악상 ‘꿈의 제인’ 플래시 플러드 달링스

▲프로듀서상 ‘재꽃’ 안보영 프로듀서

▲공로상 ‘부산독립영화협회’


채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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