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얼 | '빨간머리 앤' '반딧불이의 묘'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별세

조회수 2018. 4. 6. 19: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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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머리 앤' 시리즈, '반딧불이의 묘'(1988)를 연출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4월 5일(목)에 세상을 떠났다.

‘빨간머리 앤’ 시리즈, ‘반딧불이의 묘’(1988)를 연출한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4월 5일(목)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82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 다수 외신은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폐암으로 도쿄 도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1935.10.29~2018.04.05) 사진 제공 이노기획

‘빨간머리 앤’ ‘엄마 찾아 삼만리’ ‘하이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시작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1964년에 TV 애니메이션 ‘늑대소년 켄’으로 데뷔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제작사에 입사하기 전에 중편 애니메이션 ‘팬더와 친구들의 모험’(1972)을 연출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토에이 동화에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알프스 소녀 하이디’ ‘엄마 찾아 삼만리’ ‘빨강머리 앤’을 만들었다. 사진 와이드 릴리즈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1974년에 토에이 동화(현재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입사했다. 그 해에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알프스 소녀 하이디’(1974)를 발표했다. 이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엄마 찾아 삼만리’(1976) ‘빨강머리 앤’(1979)을 연출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TV 시리즈 ‘빨강머리 앤’을 ‘빨간머리 앤: 네버엔딩스토리’(2009) ‘빨간머리 앤“ 그린게이블로 가는 길’(2010) 등 두 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시켰다. 두 영화는 모두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각본을 쓰고 감독했다.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하야카와 케이지 감독과 함께 ‘미래소년 코난’(1978)도 연출했다. ‘미래소년 코난’은 핵무기보다 강력한 전자무기로 인류 절반이 희생된 미래가 배경인 코난의 모험담이다. 당시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에 깊이 있는 주제로 호평 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에 예술성 더한 ‘스튜디오 지브리’ 설립하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토에이 동화에서 후배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를 만났다. ‘미래소년 코난’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데뷔작이었다. 이 작품 이후에 두 감독이 합심해 다수의 애니메이션 걸작을 탄생시켰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연출작 중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1979) 기획,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제작 등을 맡으며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1985년에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창립작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천공의 성 라퓨타’(1986)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 기획을 맡았다. ‘천공의 성 라퓨타’는 문명사회,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주제뿐만 아니라 히사이시 조가 참여한 음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반딧불이의 묘’ ‘추억은 방울방울’(1991)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4) ‘이웃집 야마다군’(1999) ‘가구야 공주 이야기’(2013) 등 애니메이션 5편을 연출했다.

사회적 메시지와 작품성, 대중성 담는 애니메이션 거장

이사오 감독의 대표작 ‘반딧불이의 묘’는 2차 세계대전 중 폭격기 공습 피해를 받은 남매의 이야기다. 사진 에이원 엔터테인먼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대표작 ‘반딧불이의 묘’에 2차 세계대전 중 폭격기 공습 피해를 받은 남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참혹한 피해를 초래하는 전쟁의 비극을 부모 잃은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며 반전영화로 평가됐다. 국내에서는 작품성에 대한 호평과 전범국인 일본이 스스로 피해자로 보이게 한다는 혹평이 나뉘는 작품이다.


그는 다음 작품 ‘추억은 방울방울’로 관객수 250만 명을 넘어 일본 개봉 당시 흥행 1위 기록을 세웠다. 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20대 후반 여성 다에코(이마이 미키)가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추억은 방울방울’은 주체적인 삶을 보여주어 호평 받았다. 이 작품을 기점으로 스튜디오 지브리는 스태프를 결성하고 제작이 끝나면 해체하던 프로젝트 형태에서 고정적인 스태프 제도를 시작했다.

20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부분 그랑프리 수상작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사진 대원C&A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숲에서 쫓겨난 너구리들이 숲을 지키려는 이야기다. 일본 전통문화 색채와 동물보호 메시지가 담긴 이 작품은 1995년에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일본 개봉 당시에는 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작품성, 상업성을 인정받았다. 20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부분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에피소드 형식의 가족 이야기 ‘이웃집 야마다군’은 평론가 집단에서 호평 받은 애니메이션이다.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아들, 막내딸 등 평범한 가족의 에피소드를 해학적으로 그려내 현실을 예리하게 풍자한다는 평이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당시 24억 엔을 들여 최초 풀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으로 만들었다.

14년 만에 선보인 ‘가구야 공주 이야기’는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14년 만에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해외 유수 영화제를 휩쓸었다. 67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에 이어 40회 LA 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8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에도 후보로 올랐다.


다카하타 이사오는 최근까지 국제적으로 애니메이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98년에는 일본 천황이 수여하는 자수훈장을 받았고,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초청한 38회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시티벌에서 명예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5년에 프랑스 문화예술공로 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채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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