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 울리는 나문희 열연, <아이 캔 스피크>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가 극장가 신흥 강자로 등극했다. 설경구의 재발견을 일깨운 <살인자의 기억법>과 장기 흥행 중인 <킬러의 보디가드> 역시 돋보인다.
나문희, 이제훈 주연의 <아이 캔 스피크>가 개봉 첫 주말 1위를 차지했다. 9월 21일(목) 개봉한 <아이 캔 스피크>는 주말 동안 60만 7,699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72만 6,525명을 기록했다. 개봉하자마자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유지하며 현재 개봉작 중 유일하게 1,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지만, 27일(목) 개봉하는 <킹스맨: 골든 서클>의 예매율이 현재 70% 이상 압도적이라 다음 주말엔 순위 하락이 예상된다.
약 860만 관객을 모았던 나문희의 전작 <수상한 그녀>(2014)의 개봉 첫 주 성적보다는 낮은 수치다. 당시 <수상한 그녀>는 개봉 첫 주까지 116만 5,760명을 모았다. 지난 6월 개봉해 약 230만 관객을 모았던 이제훈의 전작 <박열>은 같은 기간 118만 563명을 모았다. 비록 첫 주 성적은 두 배우 모두 전작보다 저조하지만, <아이 캔 스피크>의 관객 평점이 워낙 높아 추석 연휴 인기몰이를 기대해볼 만하다. 최근 개봉한 위안부 소재의 영화 중에는 <귀향>(2016)이 개봉 4주차를 넘어가면서 입소문을 타고 뒷심을 발휘, 약 350만 관객을 모은 바 있다.
개봉 3주차 주말을 맞은 <살인자의 기억법>은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9월 6일(수) 개봉해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지만 <아이 캔 스피크>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21만 4,570명을 더해 누적관객수는 247만 3,708명. 현재 예매율이 1.1%로 미개봉작인 <킹스맨: 골든 서클>과 <남한산성>보다 낮기 때문에 300만 돌파 기록까지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살인자의 기억법>이 2013년 개봉했던 <감시자들>의 550만 그리고 <스파이>의 340만 관객을 넘어설 가능성은 낮지만, 설경구가 최근 3년 간 연달아 흥행이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랜만의 스포트라이트다. 앞서 2월 개봉한 <루시드 드림>은 약 10만 명, 지난해 개봉한 <서부전선>은 약 60만 명, 2014년 개봉한 <나의 독재자>는 약 38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다.
9월 14일(목) 개봉해 개봉 2주차 주말을 맞은 <베이비 드라이버>는 15만 4,313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71만 8,198명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살인자의 기억법>와 마찬가지로 신작 <아이 캔 스피크>에 밀려 전주보다 한 단계 하락한 순위다. 현재 예매율은 1.0%로 미개봉작 포함 전체 5위. 화려한 카 액션과 안셀 엘고트, 릴리 제임스 커플의 호흡이 돋보이지만, 추석 연휴를 노린 국내외 대형 신작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100만 달성까지 가는 길은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8월 30일(수)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는 개봉 4주차 주말 5만 5,475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159만 7,278명을 기록했다. CGV 단독 개봉과 다양한 신작 공세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 주말 1위로 시작해 4주 동안 주말 박스오피스 5위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다. <아메리칸 메이드>와 <그것>이 개봉하면서 순위가 하락했지만, 4주차 주말 두 작품을 모두 역전했다. 주연을 맡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잭슨의 코믹한 호흡이 입소문을 탄 영향이 크다. 예매율은 현재 0.9%로 미개봉작 포함 전체 6위.
9월 14일(목)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아메리칸 메이드>는 개봉 2주차 주말 4만 1,424명을 더해 누적관객수 38만 5,914명을 모았다.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3위로 출발했지만 신작 및 기존 개봉작에 밀려 한 주만에 순위가 두 단계 하락했다. 지난 6월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가 같은 기간 약 32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을 일으켰던 것과 대조되며, 약 60만 관객을 모으는데 그친 톰 크루즈 주연의 <잭 리처: 네버 고 백>(2016)보다도 저조한 성적이다.
글 차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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