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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손' 코스플레이 실력자를 찾아라

조회수 2017. 8. 7. 11: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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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첫 코믹콘이 8월 4일, 2시가 되자 본격적으로 코믹콘 서울 2017의 막이 열렸다.

코믹콘 서울 2017을 찾은 수많은 관람객은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다. 코스플레이를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눈에 띄는 코스플레이 참가자를 만나 코스플레이 즐기기 팁도 들었다.

출처: ⓒ 맥스무비 채소라

영화,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총집합 한 코믹콘 서울 2017에서, 확실히 ‘잘 만든 캐릭터의 파워’를 느낄 수 있다.



널찍해 보였던 대원씨아이 부스(D49)가 오후 4시가 되자 모여든 관람객들로 빈틈없이 꽉 찼다. 부스를 가득 메운 관람객들이 “정답”을 외치는 소리가 떠들썩하다. “너 내 동료가 돼라” 루피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해적 단원들처럼 사람들이 손을 번쩍 드는 이유는 퀴즈의 정답을 맞추기 위해서다. 중앙에 선 진행자가 만화 내용에 관한 문제를 내고 세 개의 객관식 보기를 주면 그 중 하나를 골라 외치면 된다. 정답을 맞추면 굿즈를 상품으로 준다.

출처: ⓒ 맥스무비 채소라

VR을 이용한 문화 콘텐츠는 관람객이 먼저 찾는 인기 콘텐츠다. 관람객 줄이 길게 늘어섰다 싶으면 VR 관련 기기 체험 부스다. 엘리엇 부스(F07) 주위에는 넘버제로(No.0)라는 PSVR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체험해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VR 체험부스들은 대기 줄이 길고 플레이 시간이 짧은 편이 아니라서, 꼭 체험하고 싶은 아이템을 골라 먼저 체험하고 부스 투어를 다니는 방법을 추천한다. 엘리엇은 대기업의 TV광고, 브랜드 필름 등을 제작한 시각특수효과(VFX) 및 VR 스튜디오로, 이 부스에 가면 엘리엣에서 제작한 VR 라이드 필름 ‘비포선셋’과 VR 게임 ‘러닝 조’ 플레이 화면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맥스무비 채소라

입구에서 오른편에 위치한 부스들은 주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이 직접 나와 작품을 판매하거나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준다.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마블 코믹스 작가 뿐 아니라 신선한 아이디어과 비주얼을 선보이는 젊은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형광색 해골과 한국 전통 복장을 매칭한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블랙마켓 스튜디오의 부스(A15)에서 만난 두 작가는 ‘micookoppa(미쿡오빠)’라는 팀명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부스에서는 먹지 위에 해골 초상화를 그리고 형광색으로 채색한 작품을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출처: ⓒ 맥스무비 채소라

‘사진 보내주시면 심슨처럼 그려줍니다.’ ‘오징이’라는 독특한 필명을 쓰는 미국인 캐리커쳐 작가의 마이심슨 부스(A11)도 대기 줄이 긴 인기 부스 중 하나다. 그는 누구라도 미국 대표 TV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의 캐릭터로 만들어 준다. 작가에게 사진을 보여주거나, 그 앞에 잠시 앉아 있으면 개인의 특징을 살리면서 심슨화(化)된 초상화를 받아볼 수 있다. 캐리커처 비용은 1인당 12,000원.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톰트루퍼가 셋이나 부스를 지키고 있다. 궁금해서 바로 확인했다. <스타워즈> 팬덤에서 이미 유명한 코스프레 봉사 동아리 501 군단 대한민국지부 부스(B13)였다. 부스에서는 501군단 한국지부 멤버들이 재단법인 한국소아암재단에 전할 기부금을 모금하고 있었다.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은 501 군단은 세계 61개국에서 활동하는 단체로, 한국에는 올해 1월 처음으로 지부가 생겼다고. 현재 활발하게 501군단 대한민국 지부에 입대할 일원을 모집 중이다. 부스에 배치된 유인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입대’ 조건은 다섯 가지다.



만 18세 이상, 스타워즈 악당 캐릭터의 완성도 높은 코스튬 보유, 자선과 봉사 활동에 대한 의지, 어린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스타워즈에 대한 무한한 애정. 이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관람객이 라면, 501 군단 입대를 권하고 싶다.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손재주가 대단한 ‘금손’ 관람객이 다 모였다. 마이심슨 부스(A11) 의 뒷편에는 거대한 흰 벽이 자리잡고 있고, 벌써 수많은 관람객의 낙서가 가득하다. 일러스트 작가들이 다녀간 듯 완성도 높은 캐릭터들도 한 가득 그려져 있다.



한 관람객은 “못 그린 그림 위에는 낙서를 덧칠한다”며 웃기도 했지만, 어설픈 그림을 찾을 수 없었다. 코믹콘 서울 2017을 찾은 ‘금손’ 관람객들은 흰 벽만 가져다 놓아도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 코스플레이, 나는 내 최애캐가 될 자격이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코스프레’는 ‘코스튬 플레이’의 일본식 표현으로, 미국에서는 코스플레이라고 부른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의상을 갖춰입고 포즈를 취하며 즐기는 방식이다. 코믹콘 서울 2017에서도 고퀄리티 코스플레이 팀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스타워즈> 시리즈 캐릭터 중 ‘악당’ 캐릭터만 코스플레이하는 것이 501 군단의 원칙이다. 올해 1월 처음 활동을 시작한 501 군단 한국 지부는 벌써 다국적 멤버가 모여 활동 중이다. 코믹콘 서울 2017에 참석한 멤버 중 두 명은 독일과 필리핀 국적이라고. 두 멤버는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는 동안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멤버 박지원 씨는 원래 501 군단 미국 지부 소속으로, “여름 휴가로 잠시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한국 지부를 돕게 됐다. 한국도 코스플레이와 기부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스타워즈> 시리즈를 향한 뜨거운 팬심과 봉사 활동을 하는 따뜻한 마음을 즐겁게 전하는 특별한 코스플레이 팀 ‘501 군단’을 만난 뒤, 진지하게 501 군단 가입을 고민하게 됐다.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죽기 전에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서울에서 코믹콘을 할 줄은 몰랐어요.” 수준급 블랙 팬서 코스플레이를 선보인 이 남성 관람객은 포즈를 요청하는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코믹콘을 즐기고 있었다. 가장 재미있었던 행사나 부스를 물으니, “그냥 사람들하고 이렇게 부대끼는 게 즐겁죠”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과연 코믹콘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주인공이다.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엄마 손을 꼭 잡고 돌아다니던 어린 원더 우먼, 안태희 어린이다. 귀여운 원더 우먼에게 두 팔을 크로스하는 포즈를 부탁했지만 수줍은 미소를 짓는다. “사람이 너무 많아요(웃음).” 무척 사실적이고 솔직한 참여 소감에 이어 해맑게 웃으며 “스파이더맨이랑 캡틴 아메리카! 봤어요”라며 좋아한다.



오랜 코믹스 팬들에겐 ‘죽기 전에 가볼 수 있을까’싶었던 코믹콘이 어린 세대에겐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를 직접 보고 직접 코스플레이를 하며 즐기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고 있다.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이름을 밝히기는 부끄러워 했지만, 즉석 인터뷰에 적극적으로 대답한 코스프레 팀이다. 코믹콘에 온 소감을 물었더니, 워머신, 아이언맨, 스파이더맨의 즉석 상황극이 펼쳐졌다.



워머신이 “아이언 맨부터 밝히는 게 낫지 않을까?”라며 낮은 중저음 목소리로 읇조리는 모습이 마치 원작 코믹스에서 방금 툭 튀어 나온 것 같다. 아이언맨부터 챙기는 오랜 친구 워머신을 보며, 훌륭한 코스플레이는 의상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그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는 기본을 다시금 확인했다.



아이언맨은 “간만에 큰 행사에 왔는데 환경도 괜찮고 재미있다”며 코믹콘 서울 2017의 현장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고, 이어 워머신은 “한국에서도 국제적인 코믹콘을 통해 서브컬처를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생겨서 좋다”며 앞으로도 문화 축제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스파이더맨은 “마침 의상이 오늘 배송되어서 코믹콘에 딱 맞는 코스튬을 입고 참여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출처: ⓒ 맥스무비 오건(에이전시 테오)

코믹콘에서 만난 슈퍼 히어로 중 가장 많은 코스프레 의상은 스파이더맨이었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과 워머신, 아이언 맨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까지 한 데에 모여 포즈를 취하니 그 앞에 수많은 관람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든다.



코믹콘 서울 2017에서 코스플레이 관람객을 가까이에서 만나면서 확실히 알게된 건, 코스플레이가 쌍방향으로 소통의 창구를 만들어 내는 취미활동이라는 점이다. 직접 코스플레이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코스플레이 참가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코스플레이 참가자들은 다른 관람객에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는, 적극적인 문화 활동이라는 걸 코믹콘 서울 2017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글 채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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