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회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6
11월 3일(목)부터 11월 8일까지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린다. 지세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의 도움으로 올해 영화제에서 반드시 챙겨 봐야 할 6편을 골랐다.
국제경쟁
<동이 트기 전에> | 폴란드 | 감독 우카스 보로브스키 | 27분 13초
심리적 거리가 먼 부자의 산속 탐험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다. 전직 레슬링 선수인 아버지와 10대 헤어드레서 겸 메이크업 아티스트 아들이 위험과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간다. 이제 막 둘 만의 시간을 즐기기 시작한 두 사람의 여정을 담아냈다. 성인이 되면서 점점 멀어지는 자식과 부모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국내경쟁
<HAIRCUT> | 감독 정서원 | 5분 55초
과장된 연기와 클로즈업 장면들이 단편영화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취업 면접을 망친 남자는 기분 전환을 위해 미용실을 찾는다. 한 공간에서 긴장감을 극도로 끌어올리며 단편영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취업난을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코미디 영화다.
시네마 올드 앤 뉴
<더 레슬러> | 네덜란드 | 감독 풀 버호벤 | 20분
할리우드에서 스릴러와 SF 드라마를 주로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단편이다. 버호벤 감독의 숨겨진 코미디 감성을 발견할 수 있다. 1970년에 제작된 이 영화는 우스꽝스러운 소동극을 담는다. 유부녀와 불륜 관계인 소년은 그의 아버지와 여자의 남편을 속이기도 하고, 그들에게 속기도 하다 결국 응징당한다.
호주 단편 특별전: 과거와 현재를 만나다
<삶의 문제> | 호주 | 감독 제니퍼 페롯 | 5분 01초
<아바타>(2010)에 이어 2018년 개봉 예정인 <아바타 2>에도 출연하는 배우 샘 워싱턴. 그의 신인 시절의 순수한 매력과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단편영화다. 샘 워싱턴은 무더운 여름날을 배경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정원사로 열연했다. 이 정원사는 죽어가는 식물을 살리기 위해 아주 숭고한 의식처럼 작업을 시작한다.
오버하우젠 뮤비 프로그램
<올 데이> | 독일 | 감독 안드레아스 호프슈테터 | 4분 01초
소녀가 리듬에 맞춰 컴퓨터 모니터에 빠져드는 모습이 충격적이다. 영화는 이 장면을 통해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수많은 정보에 노출돼 있는지 경고한다. 음악은 2015 워터밤 페스티벌에 참여한 DJ 트롭킬라즈가 드렁큰 매스터스와 함께 만든 곡이다. 실험적인 영상미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뮤직비디오.
숏쇼츠페스티벌 & 아시아 콜렉션
<소시오패스> | 일본 | 감독 에이티 | 5분 24초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안드로이드 로봇이 등장해,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잘 보여준다. 인간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안드로이드 로봇과 어린 인간 소녀의 만남에 녹아들어 있다. 소녀는 안드로이드 로봇을 따라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애쓴다. 그 메시지를 듣는 순간 더욱 불행한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
글 채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