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간다고? 해축 역대급 꼴불견 이적 총정리!

조회수 2020. 1. 13. 14: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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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축구 전문 매체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편집: MAXIM 박상예
역대급 꼴불견 이적을 유형별로 정리했다.
이렇게만 이적하지 말자.

어그로형

 “내가 존경하는 건 르브론과 그의 어그로 능력” 

올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앙투안 그리즈만. 그는 작년에 이적 여부를 무려 온라인 다큐멘터리로 발표하는 희대의 관종짓을 저지른다. 떠들썩하게 난리를 쳐놓은 터라 다들 그가 이적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결국 다큐의 결론은 잔류하는 것으로 끝나 욕만 더 먹었다. 겉멋이 엄청나게 들어간 이 영상은 그리즈만을 뮤직비디오처럼 간지나게 보여주느라 혈안이 돼 있다. 비디오의 제목은 라 데시시온(La Decision), 영어로는 ‘더 디시전’이다. 르브론 제임스의 2010년 생방송 이적 선언 쇼를 참고한 것이다. 당시 르브론은 생방송에서 클리블랜드를 떠나 마이애미로 간다고 선언해 충격과 공포를 안겨줬다.
그리즈만은 오랜 NBA 팬, 특히 르브론의 팬으로 유명하다. 그리즈만은 올해 디시전의 속편을 찍고 싶어 했으나, 뒤치다꺼리에 학을 뗀 아틀레티코가 뜯어말렸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팀도 정해지기 전에 “올해는 이적합니다. 그동안 아틀레티코에 감사했습니다”라고 미리 선언부터 했다. 한참 이적료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아틀레티코는 그리즈만과 바르셀로나 측에 엄청나게 빈정이 상했다는 후문이다.

뒤통수형

 “저는 팀에 남을 겁니다! (연봉이 더 오를 때까지만)”

사이코패스인가 싶을 정도로 공감 능력이 결여된 모습을 보였던 선수로는 솔 캠벨이 대표적이다. 아스널의 2000년대 초반 전성기 때 맹활약했던 엄청난 떡대의 중앙수비수 캠벨. 그는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이자 주장으로서 큰 사랑을 받았다. 문제는 캠벨이 전성기 기량에 도달한 2000 년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계약 기간이 딱 1년 남은 상황, 캠벨이 몇 번 간을 보다 아무래도 다른 팀으로 가야겠다며 협상을 파투 냈다. 토트넘이 구단 역사상 최고 연봉을 제시했지만 캠벨에겐 부족했던 모양이다. 그대로 계약을 마친 뒤 자유계약 대상자가 되어 다른 팀에 입단한다면 토트넘은 이적료도 받을 수 없는 상황. 조금은 괘씸했지만, 그동안 그가 토트넘에 공헌한 바를 고려한다면 팬들이 쿨하게 보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2001년 여름, 캠벨은 토트넘의 이웃이자 원수 구단인 아스널에 입단해 버렸다. 과거 인터뷰에서 “아스널 같은 팀을 위해 뛸 일은 없다”라고 입을 털었는데, 역시 돈 앞에서는 장사 없었다. 캠벨은 삶의 터전인 북런던을 떠나지 않으면서 큰돈도 벌고, 챔스리그도 나가고, 우승할 만한 팀으로 옮겼다. 그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토트넘 팬들에겐 엄청난 충격으로 남았다. 지금도 팬들 사이 캠벨은 금지어 수준이라고. 입이나 털지 말던가...

배신자형

“꼭 그렇게까지... 그 팀으로 가야만... 속이 시원했냐!” 

캠벨만큼 뒤통수를 친 건 아니지만 “제발 그 팀만 가지 마!”라는 팬들 앞에서 꼭 그 팀으로 가는 선수들이 있다. 루이스 피구가 대표적이다. 피구는 2000년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두 팀은 라이벌을 넘어 엄청난 지역감정으로 대립하는 사이여서 바르셀로나 팬들의 배신감은 엄청났다. 경기 중 피구에게 돼지머리가 날아올 정도였다. 던진 사람이 경기 중 편육을 썰어 먹을 생각이 아니었다면 피구에게 던지기 위해 굳이 밀반입했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는 뒷이야기가 있다. 당시 레알의 회장 선거에서 낙선이 유력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가 피구에게 접근해 “내가 당선되면 레알로 이적하는 조건으로 100만 달러를 주겠다”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피구 측은 어차피 낙선할 사람이니 “꽁돈 감사염”이라는 마음으로 받아 챙겼다. 그런데 페레스가 “내가 당선되면 피구도 영입된다”라고 은근히 주변에 흘리면서 선거 유세했고, 결국 당선에 성공한다. 페레스의 계략에 걸린 피구는 배신자가 되어야 했다.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그중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로베르토 바조의 이적이다. 그는 피오렌티나에서 공공의 적 유벤투스로 이적했는데, 분노한 피오렌티나 팬들이 거리를 점거했을 정도로 반감이 심했다. 이 시위에서 50 여 명 부상을 당했다. 바조가 “난 피오렌티나에 남고 싶었는데 구단이 강제로 보냈다”라며,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은 뒤 “나는 뼛속까지 보라색(피오렌티나 구단의 상징색)”이라고 말해 후폭풍이 더 커졌다.

범죄의혹형

“역시 뒤로 해먹는 게 최고지” 

그냥 몸값이 비싼가 보다 했는데, 자꾸 비리와 탈루 의혹이 불거지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네이마르다. 브라질의 산투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을 때 공개된 그의 이적료는 5,710만 유로였다. 그런데 반년 뒤 검찰 조사 결과 뒷돈이 거의 4,000만 유로나 됐다. 이 돈은 주로 네이마르의 아버지에게 흘러들었고, 일부는 당시 바르셀로나 회장에게 건네졌다는 보도도 있었다. 2017년 리오넬 메시의 하인 노릇은 하기 싫다며 PSG로 이적할 때도 뒷돈 관련 의혹이 또 불거졌다.

쪼잔형

 “복수할 거다, 다 부숴버릴 거라고!”

크루이프는 아약스의 레전드, 아니 아약스 그 자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다. 아약스를 최강으로 올려놓은 크루이프는 해외 생활을 8년 겪은 뒤 34세 나이로 아약스에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두 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그런데 아약스가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미적거리자 자존심이 상한 크루이프는 “네놈들이 나 없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냐?”라는 심보로 사고를 쳤다. 아약스의 최대 라이벌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것이다. 나이가 무려 36세였지만, 페예노르트의 크루이프는 아약스에 확실히 복수했다. 페예노르트에서 뛰는 한 시즌 동안 정규리그와 네덜란드 컵 대회 모두 우승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크루이프는 정규리그에서 딱 한 경기만 결장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증명했고, 은퇴 경기에서까지 골을 넣었다. 아약스에게 본때를 보여준 크루이프는 나중에 아약스의 감독, 단장, 고문 등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2016년 작고할 때까지 수많은 유망주를 키워내고 팀을 발전시켰다. 밀당 오졌네.

IMAGE 네이마르 루이스 피구 바르셀로나 인스타그램 Laliga Santander 유튜브

맥심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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