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라면이 그리워 사연을 보내자 일어난 기적 같은 일(#내 라면 돌려줘요)

조회수 2019. 12. 17. 10: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MAXIM 나주희
출처: mbc (영화-내부자들)
라면 킬러인 나주희 에디터.
어려서부터 라면의 참맛을 알았고
나는 내가 살찐 이유를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
그것은 라면이 맛있기 때문....★
7할은 라면. 3할은 술.
나는 매일 라면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그런데 황교안 정치인과 같은 날 단식을 시작! 라면을 포함한 모든 세속의 음식을 10일이라는 기간 동안 끊게 되었고~
출처: MBC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빨리 라면.....
단식을 하는 동안 라면이 정말이지 간절하게 먹고 싶었더란다. 프란, 쯔양 등 대식가 BJ들의 라면 먹방을 몇 번이고 봤는지.... 셀 수 조차 없다.
그런데 이렇게 라면 먹방을 보고 또 보고 복기하다가 불현듯 뇌리에 스쳐 지나간 것이 있으니...
출처: 삼양
바로 내가 진짜 좋아했던 이 라면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단종 크리 맞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렸다. 우연의 일치인지 둘 다 '삼양'에서 만든 라면이었고...
삼양....

돌려줘요!!!!!!!!!! 내 인생라면들.


그.래.서...?
출처: 삼양식품 홈페이지
# ‘2019 삼양사연 EVENT’에 응모해봄
삼양식품에게 내가 얼마나 이 라면들을 좋아했는지... 어필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실은 다시 만들어달라고 떼를 써보기로 결심했다.) 글빨을 장전하고.... 철크덕... 발사! 두다다다다다다다다!

제목: 나의 여름, 라면은 단종되었지만 영원한 추억과 맛이 존재한다 (#토마토비비올레 #쿨불닭볶음면)

출처: 삼양
#1. 매콤상큼 토마토비비올레
입맛이 무던한 듯 까탈스러운 나는 새로운 시도를 잘 하지 않는다. 라면도 매번 먹는 라면 종류들 내에서만 먹는다. 라면은 언제 먹어도 맛있으니까. 같은 라면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인연인 듯 갑작스럽게 새로운 라면을 시도할 때가 있다.

'토마토 비비올레'

어떤 이는 괴식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던 라면이지만 처음 먹는 순간 너무도 내 취향 저격이었던 것이다.

2014년 여름. 벌써 5년 전이구나. 23살의 나는 아직 본가에서 지낼 때였지. 집에 봉지째 사다 놓고 조물조물 찬물에 면을 헹궈 더 맛있어 보이게 동봉된 파슬리 가루까지 뿌리면 너무나 완벽한 플레이팅, 100점 만점에 100점.​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탱글탱글한 면 한입 가득. 입안에 가득 퍼져오는 매콤하지만 상큼한 토마토소스와 와사비의 알싸한 향이 더위에 사라진 나의 입맛을 단숨에 되살려 주었다.

그러나 토마토 비비올레는 나에게 이런 추억을 선사하고 내 미뢰에 맛을 남기고서는 곧 단종되고 말았다. 이후 김풍의 토마토 비빔국수 이른바 '풍면'이 맛이 비슷할 것 같아 도전했다가 이내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았다. 토마토 비비올레여야만 했다. 더군다나 이 라면은 주변에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단종되었구나. 내가 더 많이 먹을걸.
#2. 쿨 불닭비빔면
이렇게 아쉬움만 남아있던 나에게 몇 년 후 새로운 라면이 살포시 나비처럼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쿨 불닭볶음면'(=비빔면)

불닭볶음면 열풍 이후 새롭게 여름 한정으로 쿨 불닭볶음면이 출시되었는데 솔직히 하늘색 봉지는 입맛을 돋우는 편이 아니었다. 파란색이 식욕 억제 짤로도 많이 쓰이니까.
그러나 나는 이 라면 봉지를 보고 기분 좋은 예감이 들어 편의점에서 미소를 옅게 짓고 말았다. 이 라면은 내 입맛에 딱 맞을 거라는 직감. 그리고 그 직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불닭볶음면을 항상 뜨겁게 먹었던 나에게 차게 먹어도 맛있다고 편견을 깨준 제품. 더군다나 여름에 먹는 쿨 불닭볶음면은 더위를 쫒아내기에 안성맞춤인 라면이었다. 이열치열이라고 하지 않는가. 매운맛으로 더위를 이겨낼 수 있었다.

기존의 불닭 면보다 더 쫄깃쫄깃 찰기진 면발은 매운 불닭 소스와 하모니를 이뤄 윤기 나는 자태를 뽐냈고 이윽고 내 미각을 매료시켰다. 이거다. 여름 동안 열심히 사서 먹었다. 단종의 아픔을 가지고 있던 나였기 때문에.
그러나 인생사 노력해도 안되는 게 있다. 열심히 사 먹었지만 이 제품 아쉽게도 사라지고 말았다.

내 취향인 라면이 두 개나 그것도 같은 브랜드(삼양) 꺼라니... 개발자 복 받으시고요... 돌려주세요... 돌려주지 않을 거라면 내 입맛의 새로운 신라면(농심 X, 새로운 라면 O)을 많이 개발해 주세요. 제발요. 플리즈.


대충 이런 스타일의 글을 썼다. 너무 길어져서 마무리는 조금 웃기게 각색했다. 원본은 매우 진지해서 조금 오글거리기도 하는 관계로 쑥스러우니 생략.

그리고 몇 주 뒤.... 삼양에게서 답변이 왔다.
사연이 당첨되었다고....♥ 나의 단종된 라면을 애절하게 그리워하는 마음이 전해진껄까.

보내준다는 '기프트 박스'는 뭘까? 정말 궁금했다. 그렇게 기프트 박스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갈 때 즈음...
(두근두근) 삼양식품 님이 '기프트 박스'를 보내셨습니다.
집 앞으로 커다란 삼양식품 박스 택배가 배달되어 있었다.
서둘러 박스를 열어보니 삼양식품의 보은이.... 박스 가득 오롯이 담겨 있었다(말잇못)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삼양라면 매운맛(마침 오리지널만 먹어봄), 칼로리가 낮은 라이트 불닭볶음면(마침 다이어트를 함), 올 겨울 새로 나온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내가 스파게티도 좋아함) 이렇게 3가지 종류의 내 취향 저격 라면 묶음 봉지와~!
추억의 과자 사또밥 2 봉지가 담겨있었다.

진짜 감사합니다. (꾸벅)
사또밥 어릴 때 정말 많이 먹었는데 삼양 꺼였구나.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다.

#신상 미트 스파게티 불닭을 먹어보자.jpg

삼양이 내게 선심을 베풀었으니 안 먹어 볼 수 없겠지?
가장 내 취향과 잘 맞을 것 같은 신상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에 손이 갔다!!!!
당장 물을 올려 야밤에 끓여보았다. 보글보글~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후레이크와 면 함께 5분 끓이고 후첨 분말+불닭소스 뿌려 섞섞 하면 된다. 미트 스파게티 불닭볶음면이라 그런지 고기 후레이크가 많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불닭 특유의 김가루는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맛평가:★★★★☆
^^ 맛있다.
토마토소스 맛이 강하게 나면서 불닭의 매운맛이 혀를 강타한다. 미트 스파게티 맛 ㅇㅈ!!!!!!!
그리운 단종 라면(토마토 비비올레, 쿨 불닭볶음면)을 잊게 해주는 맛이다.
토마토+치즈 아니 불닭+치즈 is 진리인 거 아시죠?
중간에 치즈를 추가해서 먹었더니 더 맛있어졌다. 완벽한 미트 스파게티의 맛. 똥똥해진 배를 두들기며 만족스럽게 야식을 마쳤다.
그리고 사또밥은 같은 회사 분들과 사이좋게 나눠 먹었다.
단종된 라면을 그리워하는 내 마음을 달래준 삼양식품.
마음이 따땃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불닭 먹고 불타는 거 아니다) 여러분들도 삼양라면에 특별한 사연이 있거나 잊을 수 없는 라면이 있다면 사연을 응모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참고로 정말 우러러 나와서 먹고 싶은 마음에 장문의 글을 작성해 사연에 당첨되었고 삼양식품 광고 아닙니다.
p.s 토마토 비비올레, 쿨 불닭 비빔면 정말 맛있었는데. 재출시해주면 안 될까요..?
진짜 못 먹는 게 너무 슬프다...
aㅏ.....
진짜 존맛탱이었는데 ㅠ
아쉽습니다.
이 라면들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시면
댓글로 손 들어주세요.

나주희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