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 KOREA

(다시 밝히자면 저는 저의 건강을 위해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몸 해치는 단식은 하지 않을 거예요.)

직장인 노예는 오늘도 일을 합니다... 회사에 출근했더니 팀장님의 책상 위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 과자가 있더라고요. "팀장님, 쿠키 비닐 위로 냄새 한 번만 맡아봐도 되나요?" 허락 맡고 냉큼 후각을 발동시켜 봤습니다.

킁킁킁.... 이 초콜릿 과자 정말 맛있습니다. 편의점 과자 치고 고급진 초코 맛이에요. 강추!!!!! 편의점 쿠키 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냄새를 맡는 모습이 살짝 변태 같군요. ^^)

먹을 순 없으니 먹는 척하고 한번 사진 찍어 봤습니다.

어이쿠... 얼마나 오래 옷걸이로 쓰였으면 먼지가 이렇게 앉았니....(ㅠㅠㅠㅠ지못미... 깨끗하게 닦아주겠습니다) 반년 정도 살을 다시 찌울 동안 옷걸이로 사용되었던 실내 바이크를 제 목적에 맞게 사용했습니다.

최근 마라톤 대회에 무리하게 참가한 것 때문에 종아리 근육 염증이 심해 한동안 걷는 것도, 뛰는 것도 통증이 있었는데요. 단식 때문인지? 아니면 시간이 좀 더 흘러서 그런지 바이크를 탔는데 안 아프더라고요. 가볍게 40분 정도 타고 내려왔습니다.

너무 안색이 안 좋아 보이셔서 걱정했는데~ 황교안 자유 한국당 대표는 단식하며 하루 3번 의료진의 검진을 받으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걸 보고 저도 회사 동료들에게 내가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으면 집에 찾아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팀장님께서는 듣고 보니 걱정된다고 주말에 회사 메신저에 살아있다고 점 하나 찍어 올리라고 하셨습니다. 근데 현재 제 상태를 보니 걱정 전혀 안 하셔도 될 듯. 너무 건강해요.

자고 일어나서 기사를 보는데 어젯밤 11시쯤 황교안 정치인이 입원을 하며 단식이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치료 잘 받으셔서 건강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이어서 쭉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많은 댓글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팀은 아침마다 싸온 음식이나 간식을 노나 먹는 그런 좋은 문화가 있습니다. 샌드위치, 김밥, 과자, 과일, 사탕, 건강식품 등등. 여고 다녔던 시절이 생각나면서 넘넘 좋아요~ (ㅎㅎㅎㅎ여고에는 콩 한쪽도 나눠먹는 문화가 있음)

오늘 아침에는 상예 선배님께서 초콜릿을 나눔 하셨는데요.

저 물통을 붙잡고 정신줄 붙잡고 있는 제 모습이 보이시나요? 냄새만 한입 했습니다. 음~ 스멜~

근데 회사에서 꼬르르르르륵 소리가 날 땐 정말 쥐구멍에 숨고 싶어요.ㅠㅠㅠㅠ 제가 단식하는 걸 아셔서 다들 모르는 체 해주지만.... 정말 창피합니다. 소리 작게 나는 법을 연구해 보아야겠어요.

여러분들께서도 혹여나 꼬르륵 소리가 너무 많이 날 때 위 방법 들을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집에서 숀 x바이크를 열심히 탔습니다. 오늘은 한 시간 탔어요. 근데 바이크 탈 때 오래 타면 엉덩이 아픈 거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엉덩이 쥐 나는 줄.....

황교안 씨가 오늘 단식 중단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어요. 시작한 지 8일 만에 단식을 마쳤는데요. 어제부터 음식 섭취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건강 회복 잘하시길 바랍니다~!

회사 사무실 5층까지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이제는 슬슬 기력이 딸려서 평소보다 더 느리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ㅠㅠㅠㅠ) 헉헉.... 잠시 멈춰서 쉬기도 했어요.

그래도 열심히 물 열심히 마시면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슬슬 체력이 떨어진다면... 월요일이 좀 힘들겠다는 생각에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주희는 후회를 하죠. 이유는 조금 이따가...☆)

제가 원래도 일-월 넘어갈 때는 잠이 안 와서 늦게 잠들곤 하거든요. 그래서 다음날 피곤하고요. 차라리 푹 쉬게 미리 휴가를 썼답니다.

아니... 실화인가... 오늘은 지각 위기 때문에 급해서 선크림도 안 바르고 로션만 바르고 바로 출근했는데( cc크림, 톤 업 크림 아님. 그냥 보습로션!) 얼굴 안색이 환해진 게 아니겠습니까. 물의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피부과 저리 가라예요.

퇴근길 내일 마실 물 가득 사들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든든하네요. (주말엔 집 밖에 잘 안 나가요^^ 집순이라..)

슥삭슥삭... 집에 돌아와 열심히 사이클을 닦았어요. 드디어 먼지를 닦았네요. 허허허...

오늘도 열심히 실내 사이클을 타고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zzz

꿀 같은 주말이 찾아왔네요. 오늘은 정말 하루 종일 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너무 행복하게 말입니다. 이제는 일어날 때 조금 천천히 일어나야 해요. 평소처럼 벌떡 일어나면 좀 어지럽더라고요.

아! 그리고 팔에 붉은 간지러운 게 올라와서 '단식 때문이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모기 때문이더라고요. 11월 말인데 모기라니 이게 무슨 일인가.... 눈치가 너무 빨라서 아직도 못 잡았어요. 함께 살아가야 할까요?(ㅠㅠ)

오늘은 집 밖에 안 나갔으니까 현재까지 단식하면서 불편했던 점(단점)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렛츠고.

첫 번째로 입냄새! 이게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음식을 안 먹고 물만 마시니까. 혀에 백태가 끼고 아무리 양치를 해도 입냄새가 나요. 그래서 저는 입냄새에 만능으로 알려져 있는 이 가글 약으로 '냄새가 나나?' 싶을 때마다 화장실에 가서 가글을 했어요. 이건 음식 섭취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해요. 이때도 입냄새 걱정에 껌을 씹거나 하면 안 됩니다. 단식 중엔 첨가물이 들어간 모든 것들이 좋지 않거든요.

단식을 하고 나서 마그밀을 꾸준히 섭취하면 먹은 게 없기 때문에 강렬하게 x꼬로 오줌 싸는 기분이 뭔지 알 수 있게 되는데요. 제가 워낙 소화기관이 약해서 단식 때문에 마그밀 약을 먹으니 더 난리가 났습니다. 하루에도 화장실에 몇 번씩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항문 근처에 피부가 붉게 발진인지 피부염인지가 생겼습니다. 따흑ㅠㅠㅠㅠ

원래 단식 중엔 약을 함부로 바르면 안 되는데 더 이상 그냥 내버려 두기엔 착색이 될 것 같아서 아가들이 기저귀 발진에 바른다는 순한 약을 사서 바르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너 왜 멀쩡해(당황)"

저는 딱 단식 10일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이제 오늘부터 보식을 해야 하는데요. 보식 기간은 단식한 일수만큼 해주는 것이 좋고 미음-죽-건강한 식단 순으로 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단식보다는 보식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정도로 정말 이때 잘하지 못하면 단식한 게 소용이 없어진다고 해요.

저의 보식 계획은 미음은 진짜 너무 먹기 힘들 거 같아서 패스하고 죽으로 바로 시작하기로....☆ [죽 3일- 건강한 식단 10일] 후 앞으로도 간헐적 단식을 할 생각이에요.

그런데 친구 왔다고 단식 끝나자마자 죽 먹을 거라고 했으면서 엽떡을 시켜 먹었냐고요?

놉! 저는 지금 엽떡 먹으면 죽어요. 엽떡은 친구가 먹을 거고 제가 먹을 것은 바로 이 계란야채죽입니다. 오천 원인 데도 이렇게 용기 가득 어마 무시한 양이 배달되어 올진 몰랐어요. 혜자다~ 혜자!

와우.... 얼마 만에 먹는 음식인지... 정말 너무 맛있어서 눈물이 흐를 뻔했어요. 친구가 뭔 죽을 왜 이렇게 맛있게 먹냐고 그동안 수고했다고 토닥토닥해줬습니다. 이게 물만 먹다가 먹으니까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임에도 자극적인 맛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죽을 먹고 난 뒤에 물을 엄청나게 마셨어요. (원래는 집에서 직접 미음, 흰쌀 죽을 만들어 간을 거의 안 하고 먹는 게 맞습니다. 저는 재료가 없고 요리를 잘 못해서 사 먹은 거예요!)

앞으로 3일 간 이 죽을 먹으며 소화기관을 천천히 깨워 줘야겠습니다. 이렇게 정말 보식 기간이 시작되면서 제가 10일 동안 단식을 무사히 끝마쳤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휴가 괜히 썼다는 후회를... 하게 되었죠. 죽 먹으니 바로 기력이 회복되더군요. 크흡. 아마 황교안 씨도 미음 먹고 죽 먹고 지금쯤이면 체력 충분히 회복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앞자리 5를 찍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단식 기간 중에 꾸준히 체중이 감량했습니다. 단식하는 10일간 총 -3.6kg이 빠졌습니다. 보식 기간에는 음식물을 섭취하기 때문에 체중이 느는 게 당연해서 체중을 안 쟀어요.

그리고 제가 좀 더디게 빠진 편입니다. 보통 다른 사람들은 1kg씩도 하루에 저절로 빠지고 그러더라고요. 아무래도 제가 올해 계속 '다이어트를 했다 안 했다' '살을 뺐다 쪘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감량 속도가 더딘 것 같아요. (ㅠㅠ)

그래도 몸을 깨끗하게 정화하면서 이렇게 살도 빠졌으니 일석 이조였네요.

커피. 저는 아묻따 얼죽아 회원이었으며 (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카페에 가면 무조건 커피를 시키는 카페인 중독자였는데요. 이번에 단식을 하며 커피를 아예 끊게 되었습니다. 커피 안 마셔도 안졸리고 오히려 정신이 멀쩡하더군요. 부가적으로 돈도 엄청나게 아끼게 되고 여러모로 이득이었어요. 이번 기회에 커피를 끊고 여러 가지 차(tea)의 세계로 입문을 하려고 합니다. 사진 속 저건 탄산 감이 있는 콤부차예요.

(근데 술은 잘 모르겠다. 근데 다 회복되기 전까지는 마시지 않을 거다.)

그리고 10일의 단식 기간이 제게는 물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물이 몸에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느낀 건 인생 처음이었습니다. 물만 마셨을 뿐인데도 피부 안색이 환해지다니... (비싼 미백화장품, 관리 필요가 없네요)

저는 하루에 수분을 음식물과 커피 그리고 음료수를 통해서 보충했는데 이제는 물 마실 겁니다. 여태 왜 그랬나 몰라요.
이전에는 짜기를 느껴도 물은 맛이 없어서 절대 안 먹었거든요.

(p.s 물도 브랜드마다 맛이 다르더군요. 어떤 물에서는 플라스틱 맛이 심하게 느껴지고 어떤 물은 제게 좀 더 잘 맞고 이런 것도 단식 중에 느낄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물도 다 다르군.)

다음에도 기상천외하고 재미있는 체험기로 돌아올게요~